K쇼핑 아이돌,운동선수,의사까지..여름만 되면 뜨거워지는 곳

조회수 2020. 9. 25. 0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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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홈쇼핑 업계 달구는 '국민 오디션'..어떤 사람 뽑혔나
K쇼핑이 2016년부터 3년째 진행한
국민 쇼핑호스트 오디션 합격자 분석
지원자 중 남성 비율이 30% 육박

K쇼핑은 국내 1위 T커머스(양방향 데이터 TV 쇼핑) 사업자다. 2012년 사업을 시작해 꾸준히 사업을 키워왔다. 2017년 기준 K쇼핑은 1075억원의 매출을 냈다. 2013년 매출(77억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14배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K쇼핑이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방송 지망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국민 쇼핑호스트 콘테스트’ 때문이다. 방송인 지망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방송인의 꿈을 잠시 접고 취직한 직장인, 경력이 단절된 아기 엄마 등 지원자는 다양하다.


5G 리포터단은 3회째를 맞은 K쇼핑 국민 쇼핑호스트 콘테스트 제도에 대해 알아봤다. 

출처: K쇼핑 제공
K쇼핑 제3기 쇼핑호스트 공개모집 면접 현장

아이돌 출신에서 의사까지…남성 비율 30% 육박


올해 치러진 제3기 국민 쇼핑호스트 오디션 지원자의 연령대로는 20대가 51%로 가장 많다. 30대가 45%, 40대 3.6% 등이다. 출신 배경 역시 천차만별이다. 현직 가수가 지원한 경우도 있다. 아이돌 출신, 운동선수, 아역배우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들이 모인다.


그동안 ‘여성 천하’로 불려온 쇼핑호스트 업계에 도전하는 남성 지원자가 늘어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K쇼핑 쇼핑호스트 국민오디션에서 남성 지원자 비율은 1기(2016년) 당시 10%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20%를 돌파했고, 올해는 30%에 육박했다.


이번 3기에는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 방송 등 방송 진행 경험자들도 대거 지원했다. K쇼핑은 2017년 목동에 미디어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예능형 커머스 ‘쇼핑극장 SHOW-K’를 론칭하는 등 ‘재밌는 쇼핑 방송’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그만큼 실험 정신이 있고 톡톡 튀는 쇼핑호스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김두열 KTH 제작본부장 역시 “K쇼핑의 TV 채널은 물론 MCN(멀티채널네트워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형 쇼핑호스트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류 없이 전원 1차 카테 심사…2차에선 ‘랜덤 상품’ 소개 평가도


전형 방식은 1차 오디션과 2차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서류 전형은 없다. 성별, 나이, 학력, 스펙 등 배경을 전혀 보지 않고, 끼와 열정이 있는 모든 지원자에게 오디션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1차 오디션에서는 카메라 테스트 겸 1차 면접이다. 1분 동안 평가를 한다. 30초는 자기소개를 하고, 30초 동안은 대본을 읽는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간략한 상품 설명서를 랜덤으로 선택해 10분 동안 발표를 준비한다.


2차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준비한 상품 소개, 돌발 미션 등 2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지원자가 준비한 상품에 대해 실제 홈쇼핑처럼 소개를 하는 방송을 시연한다. 이후에는 의류, 화장품, 생필품, 운동기구 등 K쇼핑에서 실제로 판매하는 상품 6가지 중 심사위원이 랜덤으로 고른 상품에 대해 판매 방송을 시연한다. 

출처: K쇼핑 제공
쇼핑호스트 한수연(좌), 이시유(우)

어떤 사람이 합격했나


대국민 오디션을 거친 쇼핑호스트 중에서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가 많다. 3기에 합격한 김정우 쇼핑호스트는 맨즈헬스 쿨가이 모델 출신이다. 2014년 4인조 댄스그룹 ‘록키스’로 데뷔한바 있다. 이후에는 수입차 큐레이터로 활약했다.


함께 합격한 김도연 쇼핑호스트는 케이웨더 기상캐스터 출신이다. 6살 딸아이 엄마로 이번에 방송인으로서의 경력을 다시 살려보기 위해 재도전해 합격했다. 윤채령씨는 2012년 슈퍼모델 출신으로, 모델과 발레 강사를 했다.


하지만 국민 오디션의 양대 산맥으로는 1기의 스페이스A 출신 이시유 쇼핑호스트와 걸그룹 LPG 출신의 한수연 기상 캐스터가 꼽힌다. 두 사람 모두 정상급 가수 출신으로 전성기 시절 많은 팬들을 몰고 다녔다. 하지만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쇼핑호스트로 전업했다.


경인방송 PD, 충주MBC 아나운서 출신의 김경은 쇼핑호스트 역시 아이 셋을 둔 경력단절여성이었지만, 국민 오디션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 케이스다.


“쇼핑호스트 선발에 스펙을 왜 보나...독창성 위주로 평가” 


강홍규 K쇼핑 방송지원팀장 인터뷰


“1분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상품에 대한 이해, 표현, 상황 대처 등 모든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죠. 하지만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그들만의 장점을 최대한 평가하고자 했습니다.”

출처: K쇼핑 제공
강홍규 방송지원팀장

K쇼핑의 국민 쇼핑호스트 오디션 심사를 맡고 있는 강홍규 방송지원팀장은 최대한 많은 평가 기회와 열린 채용을 강조했다. 국민 오디션이라는 이름에 맞게, 철저히 실력과 가능성만으로 평가하겠다는 의지다. 5G 리포터는 최근 강 팀장에게 쇼핑호스트 선발 기준 등을 물었다.


- 쇼핑호스트 선발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쇼핑호스트는 방송에서 상품을 설명하는 사람이다. TV에 나오니깐 다들 외모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외모보다는 본인의 매력이 더 중요하다. 상품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전달력이나 방송 시청자를 사로잡는 연기력도 중요하다. 또한 정해진 시간 내에 방송을 해야 한다. 시간 관리 능력이 필수 자질이다.


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역시 ‘자신만의 독창성’이다. 기성 쇼핑호스트와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면 굳이 대국민 오디션을 할 이유가 없다. 이번 오디션에서도 배우, 크리에이터, 개그맨, 의료인 등 다양한 이력의 지원자 711명이 몰렸다. 철저히 독창성과 자신만의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봤다.”


- 가장 인상적인 지원자가 있다면.


“아이돌 같은 사람이 있었다. 대기실에서는 수줍고 여린 이미지였는데, 개인 프레젠테이션을 시키자 돌변했다. 가창력과 제스처 등으로 심사위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아쉬웠던 지원자가 있다면.


“2차 면접에서는 지정된 상품에 대해 실제로 홈쇼핑 방송을 하는 것처럼 시연하는 평가가 있다. 올해는 해먹(그물침대)을 출제했다. 그런데 한 지원자가 설명은 참 잘했는데, 직접 해먹에 눕지를 않더라. ‘왜 눕지 않았느냐’고 묻자, 해먹이 자신의 체중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고객에게 설명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직접 누워보고 설명을 해야 한다. 홈쇼핑 전문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 방송 경험이 부족하면 쇼핑호스트가 될 수 없나.


“경험 부족은 노력과 훈련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성이나 아이디어는 남에게 배울 수 없다. 기존 방송을 참고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머무르지 말고 다른 시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글 유현수(KT 모바일퓨처리스트 5G 리포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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