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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한국 떠날 때 마주치는 이 대학생의 정체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전 만나는 ‘이 알바생’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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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8.13. | 16,38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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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인도장 알바생 이주성씨
중국 유학 경험 살려 인도장 알바 지원
“초콜릿 먹었는데 비행기 결항된 적도”

알바가 꼭 치킨집이나 삼겹살집에서 일하라는 법은 없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도 수백명의 알바생들이 ‘열일’하고 있다. 이주성(22·인하대 정외 3년)씨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서울 장충동에 있는 신라면세점과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나 출국예정 내국인이 구매한 면세품을 인천국제공항 인도장에서 전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가 일하는 곳은 외항사와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모여있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탑승동 내 면세품 인도장. 최근 천국의기자단은 신라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인도장 아르바이트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괄호 안은 편집자 주) 

출처 : 신라면세점

중국 거주 경험 살려 인도장 알바 지원


- 면세품 인도장 알바는 왜 하게 됐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교 2학년까지 중국 옌타이에서 살았다. 두 나라를 오가면서 공항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정이 있다. 그러던 중 면세품 인도장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 어떻게 선발하나.


“우선 채용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내면 문자로 연락이 왔다. 이후 면접을 보고 입사 절차를 밟는다.”


- 면접에서는 뭘 물어보나.


“나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괜찮겠냐’는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친누나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2년간 알바를 해 사람 대하는데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언제 일할 수 있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면접 끝나고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답했다.”


- 중국어를 모르면 일하는데 문제가 있나.


“알바도 엄연히 직군이 있다. 내가 맡은 안내직은 중국어를 모르면 문제가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질문을 듣고 멤버십 제도나 면세품 픽업 요령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야 한다. 또한 면세점에서 쓰는 외국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역시 일본어는 못했지만 인도장에서 쓰는 수준은 일하면서 배웠다.”

 (면세품 인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안내직, 인도직, 픽업직 3가지 직종으로 나뉜다. 고객이 인도장에 왔을 때 여권을 받아 본인확인을 하고 번호표를 건네주는 사람이 안내직이다. 본인확인을 할 때 고객들에 질문을 다양한 언어로 답변하는 것이 포인트다. 번호표를 받은 고객이 카운터로 가면, 면세품을 구매후 받은 교환권에 있는 바코드를 찍고 물건을 건네주면서 맞는 품목인지를 확인해 주는 사람이 인도직이다.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미인도품을 확인하는 작업도 인도직이 한다. 픽업직은 바코드를 찍을 때 번호가 스크린에 나오면, 창고에서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찾아 인도직에게 건네는 사람이다.)


“한달에 한두번은 꼭 오는 중국인 고객도…여권 잃어버린 고객은 부지기수”


- 인도장 알바로 일하면 하루에 몇 명을 만나나.


“하루에 500명 정도는 상대한다.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해진다. 체감 기준으로 고객의 70% 정도가 중국인이다.”


- 기억에 남는 고객은.


“중국인 단골이 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얼굴을 본다. 몇몇 분은 반갑게 인사하고, 또 우리에게 마시라면서 음료수를 주기도 한다. 한국인 단골은 의외로 없다. 가방이나 여권을 잃어버려 어쩔줄 몰라하는 고객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기억이 안 난다.”


- 면세품을 다루다 보니 관리가 엄격할 것 같다.


“한국인은 면세품을 3000달러까지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한도가 없는 외국인은 시계나 보석 등 고가 물품을 많이 산다.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면세구역에는 사각지대가 아예 없도록 촘촘하게 폐쇄회로(CC) TV가 있다. 또 처음 인도장으로 들어오는 면세품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 여름철 같은 성수기에는 퇴근이 늦나.


“내 경우에는 스케줄 근무를 하기 때문에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성수기에 고객이 몰리면, 물건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 등 예외사항이 많아져, 퇴근이 자연스럽게 늦어질 때가 있다. 성수기에는 한 달에 2~3번 정도 늦게 퇴근한다.”


- 근무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내가 한 안내직의 경우 새벽 6시 30분 출근(오후 3시 30분 퇴근), 오후 1시 출근(오후 10시 퇴근) 등 2개 조로 운영된다. 인도직은 새벽조 등도 별도로 운영한다.


“짧지만 값진 경험…면세점 마케팅 부서 진출 계획”


- 인도장 알바가 다른 아르바이트와 다른 점은.


“규정이 철저하다. 면세품은 관세법 적용을 받는 만큼 엄격하게 관리한다. 사소한 일도 관리자에게 일일이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아야 한다. 규정을 따라야 하며, 규정 외 현장 직원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한 번은 비행기가 결항해 탑승이 취소된 손님이 있었다. 당연히 인도한 물품을 돌려받고 결제를 취소해야 한다. 그런데 고객이 이미 구입한 초콜릿을 먹어 버려 반환이 불가능했다. 이 경우에도 세관에 관련 사실을 전달하고 세관 지시에 따라 처리했다.”

(면세구역에서 받은 초콜릿을 먹어버린 경우에는 관세청에서 정확한 유권해석과 지침을 내려준다. 가령 다른 비행기로 출국 일정이 확정됐으면, 그 때 반납처리를 할 수 있다. 아니면 포장지를 먼저 반납처리한 뒤 다른 물품으로 추후 반납처리 하는 방식도 있다. 이는 모두 관세청 조사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 애로사항이 있다면.


“8시간 가량을 서서 일해야 한다. 또한 기본적인 관세법과 기초 외국어 지식이 있어야 한다. 흥미만으로 도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고 서비스직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알바라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은.


“10개월 동안 풀타임 알바로 일하면서 면세점 현장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복학 때문에 알바를 7월 말 그만뒀지만, 회사의 배려로 9월부터 주말 알바로 다시 근무하게 됐다. 휴식기인 8월 중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중국 여행이나 다녀올 생각이다. 앞으로 이 경험을 발판삼아 면세점 마케팅 부서 입사를 목표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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