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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비닐 ‘퇴출 전쟁’ 저희는 지금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비닐·플라스틱 OUT, 기업들의 일회용품 퇴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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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8.13. | 17,870 읽음
매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 단속 일주일
기업들의 일회용품 퇴출 운동
먹는 빨대·쓰레기로 만든 운동화까지···

정부가 커피전문점 매장 안에서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업주에게 5만~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갑작스러운 일회용컵 단속에 소비자와 업주, 아르바이트생 모두가 혼란스러운데요.


연말부터는 마트와 슈퍼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쓸 수 없습니다. 지금은 마트나 슈퍼에서 비닐봉지를 돈을 받고 주지만, 앞으론 아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재사용 종량제 봉투나 빈박스, 장바구니 등에 내용물을 담아줘야 합니다.


정부 규제에 맞춰 기업들은 비닐봉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없애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거나 녹는 그릇 등 대체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우리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파괴 주범인 일회용품을 줄이는 법안을 만들고,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회용품 OUT’을 외치며 일회용품 퇴출 운동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먹는 빨대 등장··쓰레기로 운동화 만들기도


1. 커피전문·음식점


가장 적극적으로 일회용품 OUT을 외치는 곳은 커피전문점들입니다. 이전부터 커피전문점들은 고객이 일회용컵이 아닌 텀블러에 음료를 받으면 100~300원을 할인했습니다. 엔젤리너스는 이번 일회용품 논란으로 할인 혜택을 약간 높여, 텀블러 이용시 400원을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또 차가운 음료를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도 만들었습니다. 13일부터 전국 매장에 차례대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7월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운영을 한 뒤 전국 1180개 매장에 차례대로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엔제리너스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음료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비닐이나 이른바 ‘뽁뽁이’(에어캡)도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바꿉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2020년까지 전세계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빨대를 없앤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할리스커피는 10월 여는 음악 축제 ‘할리스 커피 페스티벌’의 올해 주제를 ‘커피와 음악, 환경을 사랑하는 할리스’로 정했습니다. 보통 공연이나 축제에서 파는 먹거리는 대부분 일회용품에 담아 줍니다. 이 때문에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품 쓰레기로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할리스커피는 할리스 텀블러를 가지고 오는 고객에게 커피를 무료로 주기로 했습니다. 또 현장에 개수대를 설치해 관객들이 텀블러를 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할리스 관계자는 “평소 자신도 모르게 사용한 일회용품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라 했습니다.


먹는 빨대도 등장했습니다. 귀뚜라미그룹 외식사업 계열사 닥터로빈은 쌀 빨대를 쓰기로 했습니다. 8월까지 전국 20개 매장에 쌀 빨대를 도입합니다. 소규모 카페에서는 씻어서 쓰는 대나무 빨대, 스테인리스 빨대를 배치하고 손님이 가져가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2. 유통업계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 쇼핑백 사용량을 90%이상 줄이기로 했고, 뚜레쥬르는 2019년 1월까지 80%까지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신 재생 종이봉투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세븐일레븐은 6월 편의점 업체 중 가장 먼저 ‘민짜 아이스컵’을 내놨습니다. 표면에 아무것도 없어 재활용하기 쉽습니다. 로고나 상표를 인쇄했거나 색이 들어간 플라스틱컵은 재활용 가치가 없습니다.


민짜 아이스컵에는 기존 제품과 달리 세븐일레븐을 상징하는 숫자 7과 '세븐카페' 로고가 없습니다. 컵 옆면에 찍혀 있던 바코드는 컵 위에 붙은 비닐에 별도 인쇄했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한해 팔리는 아이스컵은 약 6000만개. 기업 로고를 삭제한 '민짜 아이스컵'은 마케팅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홍보 효과는 떨어지지만, 친환경 운동에 앞장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조치"라고 했습니다. 

로고와 그림이 있는 컵과 아무것도 없는 민짜컵.

출처 : 조선DB

CU도 8일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도입했습니다.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바이오매스(생물체로 만든 에너지원)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GS25도 14일부터 출시할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바꿉니다. 플라스틱 숟가락도 나무 숟가락으로 대체합니다.


이마트·홈플러스·하나로마트·롯데마트·메가마트 국내 5개 대형마트들은 4월 환경부와 '일회용품 감축 자발적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매장 내 비치된 속비닐의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 전체 비닐 사용량의 30%를 줄일 수 있다”며 "여기에 롤백(속비닐이 둥근 원통에 말려있는 것)을 비치하는 곳을 최소화하는 방식 등으로 2020년까지 비닐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도 202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매장과 레스토랑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조선DB

이케아가 6월 발표한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을 보면, 이케아는 앞으로 빨대·접시·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과 플라스틱을 입힌 종이 접시와 컵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또 회사가 운영하는 전 세계 29개국의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도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 접시 등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제품을 2020년 1월까지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케아의 토르비에른 뢰외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구의 제한된 자원들이 순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했습니다. 이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자원순환 지원과 기후변화 대응, 공정하고 포용하는 사회에 초점을 두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양쓰레기가 넘쳐나는 도미니카공화국 해변,

출처 : PARLEYCHANNEL ·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 유튜브 채널

3. 패션업계


저가 의류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SPA(기획·제조·유통·판매까지 하는 의류) 회사가 늘어난 이후 , 의류회사의 옷도 환경 오염 주범으로 꼽혔습니다. 기능성 의류에 쓰이는 소재들이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또 세탁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합니다. 게다가 한철 입고 버리는 옷 때문에 환경 오염이 심합니다.


문제를 인식한 의류 회사들도 친환경 소재를 개발 중입니다. 유니클로는 2020년까지 화학물질 배출량 제로(0)에 도전합니다. 이미 2017년 가을 시즌부터 PFC(과불화화합물)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PFC는 방수 기능이 있고 먼지가 잘 묻지 않는 특성이 있어 아웃도어 제품과 종이컵, 프라이팬 등 생활용품에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수백 년간 자연에 남아 환경을 오염시키고,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유해합니다. 

출처 : 유니클로 제공

또 한국 유니클로는 2016년 10월부터 종이 쇼핑백을 친환경 비닐봉투로 바꿨습니다. 이외에도 청바지 밑단을 잘라 컵 슬리브(홀더)로 활용하는 행사를 벌인 적도 있습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고객이 입지 않는 옷을 기부 받아 난민을 포함한 소외 계층에게 주거나, 입을 수 없는 상태의 옷은 연료로 활용한다”며 “재활용, 친환경은 중요한 화두”라고 했습니다.


스웨덴 SPA 브랜드 H&M은 지속가능한 소재를 개발해 옷을 만듭니다. 2016년 기준 전체 제품 중 26%가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못쓰는 금속을 모아 만든 재활용 은, 나일론 폐기물을 재생한 나일론 섬유, 페트병을 활용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등이 지속가능한 소재입니다. 2030년까지 제품 전체를 재활용 및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 스웨덴 베스테로스시가 운영하는 에너지 기업 멜라레네지(Mälarenergi)는 H&M이 버리는 옷을 화력발전 원료로 씁니다. 이 기업은 202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대체 물질을 물색하다 H&M이 버리는 옷을 발전용 원료로 쓴 것입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5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와 협력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운동화와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신발 겉창부터 안창, 신발 끈까지 모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폴리에스터를 재활용해 만듭니다. 폴리에스터는 값이 싸고 튼튼해 가성비가 좋은 플라스틱이지만, 해양 오염의 주원인입니다.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팔리와 아디다스가 협업한 재활용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습니다. 

(왼쪽부터) 아디다스와 팔리가 협업해 만든 운동화와 축구팀 레알마드리드 유니폼.

출처 : 아디다스코리아 제공·팔리 공식 인스타그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7월 보도한 내용을 보면 에릭 리드케 아디다스그룹 글로벌 브랜드 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2024년까지 모든 순수 폴리에스터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속 성급했지만 필요성엔 공감


이번 일회용컵 단속 시행은 갑작스런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규제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해양수산개발원이 6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83억톤. 이중 75%인 약 63억톤은 쓰레기로 버렸습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톤으로 미국(93.8톤), 일본(65.8톤)보다 많습니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오래 흘러도 자연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크기 5mm 미만 미세플라스틱으로 남아 자연을 오염시킵니다. 특히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바닷 속 생물들이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먹어 고통받습니다. 그런 강·바다 생물은 인간 식탁 위에 올라 인간의 생명도 위협합니다. 일회용품 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만큼, 기업들은 앞으로 일회용품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입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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