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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경력’ 발권 달인 “항공권 싸게사는 비법은 없어요”

“비법은 없다. 꾸준히 찾고 비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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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8.11. | 243,391 읽음
하나투어 김한종 과장 인터뷰
2001년 입사 후 18년 항공권 담당
“1300만원 짜리 티켓엔 손 떨기도”

여행업계에서 ‘영업’이라는 직무가 다소 다르게 느껴지는 분야가 있다. 바로 항공 발권 업무다. 영업직이 아니지만, 또 영업직인 이상한 업무다.


항공권은 대개 대리점을 통해 예약해 온 수요를 여행사 본사에서 취합해 실제 티켓으로 끊는 발권 과정을 거친다. 물론, 온라인 여행사 등에서는 소비자와 직거래도 한다. 하나투어는 무조건 대리점을 거친다.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확정’이라고 해도, 발권 담당자가 항공사에서 발권을 하기 전까지는 티켓은 안나온 상태다. 그 간극을 메우면서 티켓이 많이 팔리도록 세부조건을 조절하는 사람이 바로 발권담당자다.


김한종(38) 과장은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에서 손꼽히는 항공권 전문가다. 그는 항공판매1팀에서 개인 상용항공권 발권을 맡고 있다. 쉽게 말하면 단체 관광객이 아니라 기업별 출장 티켓을 발행하는 사람이다. jobsN은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서 김 과장을 만나봤다. (괄호 안은 편집자 주.)


관광 전공 후 우연찮게 여행업계 입문


- 여행사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관광을 전공해 여행업계로 진출해야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우연찮게 하나투어에 지원했는데 합격해 묵묵히 20년 가까이 일하게 됐다.”


- 면접은 어떻게 봤나.


“그때는 하나투어가 지금처럼 큰 기업이 아니었다. 여행업계에서 1위로 올라선지도 2~3년 전이다. 직원수도 800명대에 불과했다. (지금은 본사 직원만 2700명에 달한다.) 면접은 어렵지 않았고, 이것저것 물어보던 심사위원이 계산기에 연봉을 적어서 보여주며 ‘입사할 거야?’라고 물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웃음)”


- 입사 후 어떤 일을 맡았나.


“하나투어 인천공항지사에서 항공권 업무를 했다. 이후에는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했다. 정산도 하고 항공권도 팔고, 단체관광객도 응대했다. 이후에는 본사로 와서 발권업무에 집중했다.


또 2014년에는 쌍둥이 아이를 낳으면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냈다. 1년 반 동안 육아에 전념하다가 2년 전 복귀했다. 지금은 우량 대리점 10여곳을 중심으로 법인고객의 비단체 상용항공권을 발권한다.”


여행사도 자리 사라지면 ‘광클’…톱스타는 ‘비즈니스 2석’ 예약도


- 당신의 일과는 어떠한가.


“매일 아침 9시까지 출근한다. 출근 직후에는 내가 퇴근한 이후 저녁시간에 쌓인 대리점들의 요청이나 애로사항 등을 처리한다. 이후에는 계속 티켓 예약을 확인하고 발권하는 식으로 한다. 한 달에 1300장, 하루 평균 60~70장의 발권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해결을 하는 편이다. 그 외에 발권에 이상이 있는 좌석이나 예약건이 있으면 해결을 한다.”

출처 : 하나투어 제공

- 좌석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무엇인가.


“이런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한 대리점에서 고객에게 9일 오후 6시까지 항공료를 입금하는 조건으로 티켓 좌석 예약을 확정해 줬다. 고객은 9일 오전에 항공료를 입금했다. 그런데 항공사와 합의한 입금 시한은 8일 오후 6시였다. 대리점 직원이 착각을 하고 고객에게 잘못 알려준 것이다. 좌석 예약은 당연히 취소됐다. 그 외에도 갑자기 잘 조회되던 좌석이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 홍콩으로 가려던 연예인이 갑자기 스케줄을 바꾸는 경우 등이 있다.”


- 해결은 어떻게 하나.


“일단은 계속 검색을 하는 것이다. 여행사용 항공권 발권 시스템에서 꾸준히 검색한다. 만일 한자리 예약이라면 같은 조건과 가격의 항공권이 검색에 뜬다. 좌석이 ‘뜨지’ 않으면, 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한다.”


- 그래도 고객이 원래 예약한 좌석을 못 구하면 어떻게 되나.


“책임이 대리점에 있으면 대리점에서 차액을 부담하고, 본사에 책임이 있으면 본사에서 낸다.”


- 대리점에서 실수한 경우에는 직원들이 난감해 하겠다.


“물론이다. 일부 초보 직원은 펑펑 운다. 게다가 대리점에는 직원이 한두 명인 경우가 많아, 선배에게 배울 환경이 마땅치 않다. 그럴 때는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노력한다. 대개 하루 종일 노력하면 좌석이 구해지는 때가 많다.”


- 그 외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류 스타 등 톱 연예인의 경우 좌석 2개를 동시에 끊는 경우가 있다.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10시 항공편으로 1석, 11시 항공편으로 1석 예약하는 식이다. 그리고는 출발 전에 좌석 하나를 취소한다.”


- 왜 그런가.


“팬들이 따라 붙어서다. 실제로 한류 팬들 사이에서는 톱스타의 출국 스케줄을 알아내 공유하는 때가 많다.”


- 항공권을 취소하면 위약금이 많을 텐데.


“톱스타는 이코노미를 타지 않는다. 비즈니스클래스 이상의 항공권은 취소 위약금이 없는 티켓이 제법 있다.”


- 최근 당신이 발권해본 티켓 중 가장 비싼 것은 뭐였나.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였다. 미국 가는 티켓인데 1300만원이었다. 무려 할인 가격이 말이다. 티켓 발권하는데 혹시 공(0) 하나를 잘못 입력한 것은 아닌가 싶어 몇 번이고 확인을 했다. 10만원대 중국 항공권 잔뜩 발권하다가 이런 것을 보면 긴장이 된다.”


여행사 직원이 말하는 여행 비법은?


여행사 직원, 그것도 항공권만 10년 이상 파고든 전문가를 만난 김에 예약 팁에 대해 물어봤다.


- 항공권을 싸게 사는 비법이 있나.


“비법은 없다. 꾸준히 찾고 비교해야 한다. 그룹 항공권이나 땡처리 항공권, 이벤트 항공권 등을 꾸준히 찾아보는 것은 물론이다. 오프라인 여행박람회도 중요하다. 그때는 정책적으로 싼 티켓을 내놓기 때문에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인 ‘공식’으로는 30일 전, 60일 전 항공권이 싸다. 이런 조건을 따져가면서 꾸준히 찾는 사람이 저렴한 항공권을 쟁취할 수 있다.”


- 요즘 뜨는 여행지는.


“베트남 다낭이 대표적이다. 요즘에는 한국인 관광객의 성지가 됐다. 덩달아서 롯데마트 다낭점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을 정도다. 그 외에 필리핀 팔라완, 베트남 푸꾸옥 등이 뜨는 여행지다. 그중에서 푸꾸옥은 수족관이나 동물원 사파리 투어를 무료로 할 수 있는 리조트도 있어 인기가 있다. 이들 여행지는 10년 전에만 하더라도 중국,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객에 묻혀 관심을 받지 못했던 곳이다.”


- 여행사 직원들만 쓰는 여행 팁이 있나.


“이슈가 있는 지역을 갈 때가 있다. 오사카에 지진 이슈가 있으면, 그 직후에 가는 식이다. 그때 가면 항공권도 더 싸고 여행하기도 편하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고민이 있어, 일반 여행객에게까지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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