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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졸업 후 알바부터 시작, 유니클로 점장까지 됐어요"

조회수 2020. 9. 24. 14: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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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입사해 6년만에 점장으로
[알바가 스펙이다⑤]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노원점장 김효진씨
알바 입사해 6년만에 점장으로

유니클로는 단기 근로자인 아르바이트생을 ‘파트타이머’라 부른다. 유니클로는 모든 직원에게 연간 2회 의 평가를 거쳐 승급 또는 승격 기회를 부여한다. 파트타이머에서 시작해 스태프, 점장후보, 부점장, 점장 순으로 매장 직원 직급체계가 있다. 파트타이머부터 사원 할인, 야근 수당 등을 적용 받는 직원에 해당하고, 점장후보부터 정규직이다.


김효진(만 29)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노원점장도 이 코스를 거쳤다. 2009년 유니클로 롯데마트 서울역점 파트타이머로 입사해 2015년 점장이 됐다. 천국의 기자단은 김씨를 만나 10년간의 유니클로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출처: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노원지점 김효진(만 29)점장

서울역 타 알바 하던 중 ‘오픈 멤버’로 합류


- 유니클로에서 알바를 하게 된 계기는.

“본래 나는 고등학교 졸업을 마치고 한 회사에서 근무를 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여직원에게 커피를 타게 하거나, 복사를 도맡게 하는 등의 문화가 있었다. 대리로 진급하는데 10년 넘게 걸리기도 했다. 한계를 느껴 전문대에 입학하고 알바로 서울역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그 해 9월 유니클로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오픈하면서 지원하게 됐다.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였고 근무 시스템이 체계적이라고 들어서 관심이 있었다.”


- 어떻게 체계적인가.

“스케줄 표에 따라 효율적으로 근무한다. 30분, 1시간 단위로 업무가 정해져 있어 커뮤니케이션 혼선이나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없다.”


- 알바(파트타이머)로 일하다가 직원이 된 계기는.

“계기는 딱히 없다. 그냥 사무직으로 근무한 경험을 떠올려 봤을 때 내 성격이 활동적인 편이라 앉아서 일하는 업무가 잘 안 맞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해야 되는 것도 싫었다. 또 이전 회사에서는 유리천장을 느껴야 했던 반면, 유니클로에서는 나이, 학력, 성별 등에 관계 없이 열정과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인정 받고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파트타이머로 일하는 동한 함께 팀을 이뤄 공동의 목표를 함께 달성해가는 것이 보람 있기도 했다.”

출처: /유니클로 제공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일하도록 코칭


- 점장은 어떤 일을 하나.

“우리 매장의 모든 일을 총괄한다. 손익 및 재고 관리, 판매 전략 수립 등 매장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고 보면 된다.”


- 파트타이머로 일한 경험이 점장으로서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점장은 매장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경영자기 때문에 매장 경영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또 파트타이머나 직원들이 고민이 있거나 힘들어할 때, 나도 직접 그 과정을 겪었던 만큼 직원들 입장에서 조언하기도 한다.”


- 직원들은 어떤 점이 고민인가.

“승급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회의감이나 매너리즘을 느끼는 직원도 있다. 나 역시 2년 여 동안 방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점장이 됐다. 그런 속사정을 이해하기에, 면담할 때 ‘나도 그 때 힘들었다. 하지만 극복을 위해 이런 점을 시도했다’고 조언한다.


또한 유니클로의 인사 경영 철학 중 ‘전원 경영’이라는 방침이 있다. 점장으로서 파트타이머와 스태프들이 경영자 관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어떤 상품이 잘 나가는지, 이 상품을 찾는 고객은 어떤 특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코칭한다.”

(유니클로의 인사 경영 철학은 ‘완전 실력주의, 글로벌 원(Global One), 전원경영’이라는 말로 압축된다. 완전 실력주의는 학력, 성별, 나이 및 근속 연수 등의 표면적 조건이 아닌 철저한 실력 중심 평가를 통해 기회 및 보상 제공하는 것이며, 글로벌 원은 전세계 모든 사람이 하나의 팀으로서 일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가장 좋은 방법을 추구하는 것이다 . 전원(全員)경영은 직원 전원이 스스로 경영자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근무 태도를 말한다.)


“여러 매장 관리하는 ‘코치’ 목표...틈틈이 어학공부도”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유니클로에 ‘코치’라는 직책이 있다. 여러 개의 매장을 총괄 관리하는 자리다. 코치를 목표로 경력 설계를 하고 있다. 또 유니클로 해외 매장에서도 근무해보고 싶어 틈틈이 어학 공부도 하고 있다.”


- 유니클로 알바를 후배들에게 추천하나.

“사람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편인 사람, 사무직과 영업직 모두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유니클로에서는 파트타이머 근무를 통해 단순히 시간을 때우며 돈을 버는 게 아닌 다양한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만큼 새로운 관점을 기르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 끝으로 이 길을 걸으려는 독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나는 전문대를 졸업했고 해외 어학연수 같은 스펙도 없다. 그런 내가 유니클로에서 매장을 관리하고 스태프를 이끌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스펙이 부족하더라도, 노력과 열의로 발전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유니클로도 그런 직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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