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일하고 20분 쉬고, 떴다 하면 공고 '순삭' 알바

조회수 2020. 9. 24. 14: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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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 소개하는게 아르바이트라는 이 사람
삼육대 미술컨텐츠학 박예지씨
‘알렉스 카츠’전 도슨트로 활약
“경력과 전공 살릴 수 있어 만족”

도슨트(Docent)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도세르’(Docere)에서 유래한 말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시물과 작품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뜻한다. 유럽에서 처음 생긴 도슨트는 1990년대 들어 국내 미술관에서도 보편적으로 도입했다.


도슨트는 아르바이트로 하기에는 어려운 직업이다. 하지만 미술학도 사이에서는 경력으로 인정받는 알바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천국의 기자단은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알렉스 카츠 전(展)’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예지(21)씨를 만났다. 

출처: 천국의기자단

"미술 전공 살리려 지원...장황한 미술 지식 안 물어봐"

-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

“삼육대 미술컨텐츠학과 박예지다. 3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이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연 ‘댄 플래빈 전’부터 현재 전시 중인 ‘알렉스 카츠 전’까지 롯데뮤지엄에서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 도슨트는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는가.

“관람객에게 작품이나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업무를 한다. 이곳 도슨트는 매 시간 정각 도슨트 투어를 한다. 작품 설명과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보를 전달한다. 대부분 전시품에 쇼 윈도우가 없어 전시실마다 도슨트가 관람객의 접근을 통제하기도 한다.”


-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한 계기는.

“경력과 전공을 살리고 싶었다. 도슨트를 하기 전엔 미술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했다. ‘다른 도전을 해보자’라는 결심에서 우연히 본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사실 30명 정도 되는 관람객을 이끌고 미술작품을 설명하는 일은 쉽지는 않다. 그러나 하다 보면 지식도 쌓이고 사람 대하는 기술이 늘었다는 것을 체감한다. 얼마 전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하던 지인이 미술관에 곧바로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이쪽 분야에서 진로를 설계하고 싶다.”


- 도슨트 아르바이트 면접은 어떤 점이 다른가.

“의외로 장황하게 미술 지식이나 도슨트에 대한 사명감을 어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도슨트는 관람객을 상대로 설명하는 직종이다 보니, 열심히 할 준비를 했고, 밝은 자세를 보여주면 좋은 것 같다.”

출처: 천국의기자단

40분씩 순차적으로 검표-지킴이-투어 순 근무

- 근무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오전 10시 10분까지 출근한다. 간단한 조회를 마친 후 오전 10시 30분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티켓 검표와 전시장 지킴이, 그리고 도슨트 투어를 40분씩 번갈아가면서 한다. 40분간 검표를 하면 20분 쉬고, 40분간 전시장 지킴이를 한다. 그리고 20분 쉬고 전시 설명을 하는 식이다. 근무시간 사이사이에는 평균 6번의 휴식시간과 점심·저녁 식사시 간이 있다. 이렇게 근무를 하고 오후 8시에 마감 조회를 마치면 퇴근이다.”


- 도슨트 아르바이트의 장점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미술관을 찾는 외국인도 많다. 그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면서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 설명을 하다보면 미술전공자라도 모르던 미술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좋다. 스스로 전시 작가 정보를 찾아보면서 학교에서 배울 기회가 없는 지식을 배우는 것 같아 뿌듯하다.”


-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일이 있다면.

“형광등을 이용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던 ‘댄 플래빈 전’은 이해하기엔 조금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 당연히 관람객들은 작품의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그에 비해 회화 위주인 ‘알렉스 카츠 전’은 작품 설명 요청이 적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모녀가 작품 설명을 요청했었다. 이에 ‘로라 시리즈’라는작품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설명이 끝난 뒤 그 모녀가 ‘엄지 척’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하나 건져간다’며 칭찬해주던 그 모녀의 반응에 보람을 느꼈다.”


- 도슨트 아르바이트의 급여대비 난이도 혹은 강도는 어떻다고 생각하나?

“‘알렉스 카츠 전’의 도슨트 아르바이트의 급여가 타 아르바이트에 비해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들다거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지 않고, 좋은 미술작품을 설명한다는 업무의 특성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아르바이트다.

전공자나 경력자라면 소위 말하는 ‘꿀알바’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의 도슨트 공고는 빨리 사라지는 편이다.”


자신만의 해설 방법 찾는 것이 중요..."동료들 참고하며 반복 수정"

- 도슨트 아르바이트로서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자신만의 해설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관람객들의 반응을 생각하면서 좀 더 흥미로운 설명 방식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다른 정보들로 설명하는 동료 도슨트들을 참고하면서 수정과 개발을 반복한다.”


- 소극적인 성격이라면 일하는데 어려움이 없나.

“나도 원래 활발한 성격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나 대화를 잘 하진 못한다. 그러나 관람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감과 도슨트 투어 시 마이크 사용으로 어느 정도 극복했다.”


- 간혹 작품 설명에 집중을 못하는 관람객들을 휘어잡는 스킬이 따로 있나?

“간혹 설명에 집중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보면 일단 마이크 볼륨을 높이거나 다른 작품으로 옮겨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이외에도 제일 효과가 좋은 방법은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전시하고 있는 알렉스 카츠는 올해로 만 91세다. 방송인 송해와 나이가 같다. 관람객들이 외국 작가인 알렉스 카츠를 송해에 비유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흔히 송해가 나이가 많지만 방송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감탄한다. 이런 비유를 듣는 관람객들도 아직까지 현역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알렉스 카츠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집중을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미술전공으로서 큐레이터나 방송사 취업, 사업 등을 생각하고 있다. 특히 현재 하고 있는 도슨트에서 배운 정보를 전달하거나 사람을 상대로 의견을 피력하는 능력을 살려 앞으로 할 일에 활용하고 싶다. 이번 전시회를 마치고 방송사에서 모집하는 미술파트 인턴에 지원할 예정이다.”


글 송복규(천국의기자단 3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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