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빵집에서 4년간 일한 동국대 알바생에게 일어난 일

조회수 2020. 9. 24. 14: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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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의 10%는 알바 경력자 할당..대외활동까지 정조준했죠"
[알바가 스펙이다②]
파리크라상 점장 이가은씨
대학 4년간 알바 경력이 ‘스펙’
알바 경력 살려 대외활동도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 식음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은 매년 공채 인원의 10%를 매장 아르바이트 경험자 중에서 선발한다. 취업이 바늘구멍인 상황에서, 알바 출신에게 채용 인원을 할당하는 것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파리크라상 연세세브란스점 이가은(26) 점장도 그 중 하나다.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출신인 이씨는 모교 내에 있는 파리바게뜨 상록원점에서 1학년 때부터 4년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SPC그룹 신입공채 합격 후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뒀으니, 학교 생활과 같은 기간 동안 출근한 셈이다.

천국의기자단이 이가은씨를 만나 취업 노하우와 알바 비결 등을 물었다. 

출처: SPC 제공
파리크라상 연세세브란스점 이가은(26) 점장

‘대학 4년간 빵집 알바’가 내 스펙

- 대학 4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한 곳에서 한 것이 특이하다.

“대학 4년간 학교 내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물론, 여기 한 곳에서만 한 것은 아니다. 4학년 때 개인 베이커리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학교 근처의 식빵전문 빵집에서 알바를 병행했다.”


- 두 곳은 어떻게 다른가.

“의외로 두 곳의 빵집에서 겹치는 고객이 많았다. 한 번은 파리바게뜨 단골 고객이 개인 빵집의 고객으로도 온 적이 있다. 그 분이 ‘아침 저녁으로 빵집 알바를 할 열의면 제빵회사에 입사하라’고 권유도 하더라.”


- SPC 알바를 하면 무엇이 좋은가.

“일단 내가 일하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많이 알게 된다. 타 파리바게뜨 매장에 가더라도 우리 매장에 있는 빵과 비교를 할 수 있다. 빵의 종류나 프로모션에 대해 알 수 있다. 타 점포에서 하는 서비스 중 좋은 점은 벤치마크한 적도 있다. 이런 경험은 알바 출신만이 할 수 있다.


또한 SPC 그룹에서 매년 매장 알바생 200명에게 등록금의 50%를 지원해주는 ‘SPC 행복한 장학금’ 제도가 있다. 나도 받았다. 장학금을 받은 것 역시 입사지원시 참고 사항이 된다.”


- 알바 외에 대학 시절 당신이 했던 활동은 무엇이 있나.

“내 전공인 식품생명공학을 좋아했다. 어릴 때부터 식품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한식ㆍ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학 재학중에는 ‘한국형 웰빙커피=발아커피’라는 슬로건으로 ‘남산커피’라는 창업활동에도 도전한 적이 있다.”

출처: SPC 제공
이가은 점장은 4년의 아르바이트 경력을 살려 SPC에 입사했다

알바에서 정직원으로··· “단팥빵 세트메뉴 제안”

- SPC그룹은 알바 출신을 매장 정직원으로 전환해 주는 제도가 있나.

“전환은 없다. 하지만 본사 대졸 신입공채 인원의 10%를 매장 알바 경력자로 뽑고 있다.”


- 입사 준비는 어떻게 했나.

“2학년 때부터 SPC 입사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기왕 하는 대외활동도 SPC에 맞췄다. 파리바게뜨 대학생 마케터 ‘트렌드 헌터’, 파리바게뜨 소비자 모니터링단 ‘쎄앙스’ 등으로 활동했다. 이를 통해 매장에서 내가 겪은 파리바게뜨와 소비자로서 지켜본 파리바게뜨는 물론이고, 내가 입사했을 때 파리바게뜨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면접 때 알바 경력을 물어보나.

“물론이다. 매장 오픈시간, 마감시간, 아르바이트 했던 매장의 일평균 매출, 제품특성, 근처 매장과의 차이점, 활성화시키고 싶은 제품군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활성화시키고 싶은 제품군에 대한 질문이 특이하다.

“내가 일했던 동국대 상록원점에 필요한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해 설명했다. 상록원점은 대학교 안에 위치해 20대를 겨냥한 제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대학교 강의가 없는 주말에는 학생들 대신, 남산을 등산하는 어르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단팥빵과 쉽게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합한 ‘세트 상품’을 제안했다.”

출처: SPC 제공
근무 중인 이가은 점장

“알바에서 재미를 찾아라··· 트렌드·품질 배울 수 있어”

- 정직원으로 입사하니 알바 때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

“책임감이 다르다. 이곳 파리크라상 연세세브란스점의 총책임자는 나다. 알바 시절에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고객응대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책임자로서 매장의 매출을 분석하고, 상권에 맞는 제품구성이나 마케팅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 알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본인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라. 일을 하면서 재미와 배울 점을 찾아야 도움이 된다. 나는 알바 경험을 통해 식품산업의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느낄 수 있었다. 식품위생과 품질관리의 기본기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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