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N

신입MD 7월 4일까지 서류 접수
포괄근무제 폐지·주 40시간 근무 시작
워킹맘·워킹대디가 일하기 좋은 회사

2017년 위메프 신입사원 공채 면접장. 지원자 A씨 앞에는 생수가 놓여 있다. 면접관은 A씨에게 ‘생수를 콜라라 가정하고 면접관에게 팔아 보라’고 했다. 지원자 A씨는 순식간에 생수를 원샷 하곤 ‘꺼억-’하고 트림을 했다. 말 한마디 없이 콜라의 탄산이 주는 청량감을 표현한 것이다. 결과는 최종 합격. 위메프는 면접에서 지원자의 순발력과 센스, 열정을 평가하기 위해 실제 상황을 가정하고 질문한다. 위메프 채용담당 조수진 대리는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은 용기와 순발력이 돋보였다”고 했다.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가 2018년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모집 직무는 MD(merchandiser)다. MD란 상품을 기획하고 고르는 일을 한다. 트렌드를 읽는 눈과 마케팅 능력이 중요하다. 40명 내외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위메프 2017년 매출액은 4730억원, 직원수는 1531명(2017년 기준)이다. 2017년 신입 직원 성별을 보면 여성(75%)이 많았다.

이번에만 2018년 들어 3번째 채용이다. 위메프는 6월부터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작하고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포괄임금제란 시간 외 근로 수당을 급여에 포함하는 임금 계산법이다. 근로시간을 딱 자르기 어려운 IT·게임·유통업계에서 주로 포괄임금제를 적용한다. 하지만 언제, 몇 시간을 더 일하든 상관없이 일정한 초과근로수당을 주기 때문에 ‘공짜 야근’을 부추기고 ‘수당을 후려친다’는 불만도 있었다.

위메프는 7월부터 시작하는 주 52시간 단축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유통업계는 야근이 많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근로시간이 줄어 늘어난 업무량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직원을 뽑고 있다. 

채용절차

위메프는 7월 4일 오후 3시까지 원서 접수를 받는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7월 12일 합격자 발표) → 1차 면접(실무 면접·7월 16~19일) → 2차 면접(임원 면접·7월 24일~26일) → 최종합격 순이다.

필기전형은 없다. 서류전형에서 최종합격자의 3~4배수 인원을 뽑는다. 2차 면접에는 2배수 인원이 참석한다. 최종합격자는 8월 6일 출근할 수 있어야 한다. 3개월간 직무 교육을 거쳐 담당 부서에 배치한다.

어학 점수나 나이 제한도 없다.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도 없다. 다만 관련 분야 인턴이나 대내외 활동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우대한다. 보훈 대상자도 관련 법률에 따라 우대한다. 또 MD 직무는 실무에서 엑셀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자주 쓰기 때문에 오피스 활용 능력이 높으면 좋다.

조수진 대리는 “MD직무라서 상경계열 졸업생이 많이 지원하지만 전공은 상관없다”고 했다. 이어 “입사자 전공을 살펴보면 디지털정보공학과, 통계학과, 스페인어과, 소비자경제학과 등 다양하고 심지어 이력서에 전공을 쓰지 않은 신입사원도 있다”고 했다.

취업난 속에서 취업 준비기간이 늘어 졸업 후 공백 기간을 우려하는 취업 준비생이 많다. 최종합격 후 정규직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졸업 요건을 갖춘 졸업예정자면 좋다. 하지만 졸업 시기가 선발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조수진 대리는 “졸업 시기도 제한이 없으며 다만 공백기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고 했다.  

서류전형

2018년 신입MD 자기소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지원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험과 본인이 해당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기술해주세요.

② 학업 외 가장 열정적이고 도전적으로 몰입하여 성공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③ 최근 감사했던 경험 세 가지와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④ 현재 위메프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본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그 이유를 기술해주세요.

위메프 인사팀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각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두서없이 하고 싶은 말만 나열하면 좋은 평가를 얻기 어렵다. 근거 없이 ‘열심히 하겠다’, ‘책임감이 있다’, ‘노력하겠다’는 추상적인 단어만 강조해도 눈에 띄기 어렵다.

위메프의 성장가능성과 입사 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논리적으로 풀어야 한다. 위메프에선 잘 쓴 자기소개서 사례로, 바세린의 특징에 빗대어 자신의 성격과 강점을 소개한 지원자를 들었다. ‘현재 위메프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본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그 이유를 기술해주세요.’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채용팀 김혜선 차장은 “제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본인이 위메프의 구성원이 된다면 어떻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MD직무를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을지를 효과적으로 어필했다”고 했다.

어느 기업 자소서에나 써도 문제없는 ‘복사+붙여넣기’식 자소서는 금물이다. 김 차장은 “온라인상 합격 이력서를 짜깁기하거나, 다른 기업에 지원한 이력서를 대충 수정하는 등 고민한 흔적이 없으면 긍정적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 

면접전형

1차 면접은 실무 면접과 콜드콜 면접으로 나뉜다. 실무 면접에서는 실장급 실무자가 면접관으로 들어온다. ‘왜 위메프에 지원했는지’, ‘입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등을 묻는다. 조수진 대리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왜’와 ‘어떻게’를 묻는 질문이 나온다”고 했다.

‘판매 설득’ 미션도 있다. 지원자는 면접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정 상품을 고객에게 파는 시연을 한다. 지원자는 상품을 선택할 수 없다. 상품이 적혀있는 카드를 지원자가 임의로 택해야 한다. 지난 면접에는 생수·수영복·가발·소화기·콩나물재배기·알콜솜 등이 등장했다. 김혜선 차장은 “돌발상황 대처능력과 논리력, 순발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확인한다”고 했다.  

콜드콜(Cold call) 면접은 일종의 역할(role-playing) 면접이다. 지원자가 스스로 MD라 가정하고 특정 상황에서 파트너사와 통화하는 방식이다. 위메프 현직 MD가 파트너사 역할을 맡는다. 면접관은 2명 이상의 팀장급 실무자다. 선배 MD들이 실제 경험했던 상황을 주기 때문에 MD 직무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특정 상품을 위메프에 입점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상황이 많다.

2차 면접은 임원면접이다. 지원자의 직무 역량과 지식을 평가한다.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쉴 새 없이 질문한다. 위메프와 직무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 이슈를 직무 지식과 연결하면 좋다. 상품과 매출에 관한 최근 이슈와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 위메프가 어떤 품목에 집중하고 어떤 전략을 추진하는지, 이벤트와 프로모션이 무엇이 있는지 등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최근 면접에 나온 질문은 다음과 같다. ‘오프라인(제조사) MD와 온라인(위메프)MD의 직무가 어떻게 다를지’, ‘최근 온라인쇼핑을 통해 구매한 물건이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어떤 채널에서 얼마에 구매하였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오늘(어제) 위메프 특가딜에는 어떤 상품들이 있었는지’, ‘가격이 같은 물건이라면 왜 위메프에서 구매해야 하는지’ 등이 나왔다.

면접에 임하는 자세도 평가 대상이다. 다대다 면접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같은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김 차장은 “다른 면접자가 대답할 때 집중하지 않다가 본인 차례에 질문을 되묻는 다든지, 같은 대답을 반복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 

위메프는 가능한 모든 지원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려 한다. 초반에 답변을 잘 하지 못했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 차장은 “충분히 만회할 기회가 있는데도 처음에 한 실수 때문에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성의 없게 하는 지원자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위메프는 못한다, 불가능하다며 시도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걸 경계한다”며 “지원자도 안된다는 핑계보다 열정과 도전정신, 긍정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면접 복장은 별도 규정은 없으나, 요란한 복장은 자제해야 좋다.

기업 문화

위메프는 포괄임금제 폐지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구글 설문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익명 채널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건의사항을 받고 있다. 미흡한 부분을 계속 개선해나가겠다는 뜻이다.

MD 직무의 경우, 월·분기마다 성과우수자에게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성과급을 준다. 성과 우수팀에는 해외 워크숍 비용을 지원한다. 경영성과급이나 정기 상여금은 없다. 구체적인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연금 자료를 기반으로 한 기업정보평가사이트 크레딧잡을 보면 평균연봉은 3556만원이다. 연봉과 별도로 연 50만원 금액의 복지카드를 쓸 수 있다. 분기별로 5만원씩 도서비를 지원한다. 위메프에서 구매할 때 10%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직원들 휴식에 신경 쓴다. 2시간 쉴 수 있는 반반차 휴가, 졸업식에 다녀올 수 있는 졸업 휴가, 자녀 입학·졸업 휴가도 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오전에만 일하고 조기 퇴근할 수 있다. 입사 1주년에도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 일찍 퇴근한다고 연차가 줄지 않는다. 장기근속자는 포상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3년 근속시 연차와 별도로 포상휴가 5일, 6년 근속시 10일, 10년 근속시 10일을 준다. 연차 소진율은 80~90%다. 

사내에 식당과 카페테리아가 있다. 조식은 1000원, 중식은 2500원, 석식은 무료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수면실과 휴게실도 있다.

워킹맘과 워킹대디를 위한 제도가 눈에 띈다. 엄마와 아이 건강을 위해 임산부의 시간 외 근무는 금지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출산축하금 30만원과 축하 선물도 준다. 출산휴가는 100일이다. 근로기준법상 90일보다 10일 더 많다. 남성 직원의 경우, 배우자가 출산했을 때 출산휴가는 근로기준법상 27일보다 3일 더 많은 30일이다. 1년 미만 육아 휴직을 하면 60%의 월급을 받는다.

난임치료 비용과 휴가를 지원한다. 자녀가 전염병이나 상해를 입어 아프다면 간호를 위해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영·유아 자녀가 있는 직원은 월 15만원씩 보육료를 받을 수 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조기 퇴근을 독려한다.

이 입사가이드 작성을 채용팀 조수진 대리, 김혜선 차장이 도와주셨습니다. 문의 사항은 메일(recruit.wemakeprice.com/inquire/counsel)을 보내주십시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