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휴대폰 판매 '투잡'뛰는 한국심판들, 이유가..

조회수 2020. 9. 23. 16: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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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연봉 16배 이상 받는 '해외 리그' 심판들
미국 심판vs한국 심판
16배 이상 차이나는 연봉
불안정적인 수입에 투잡뛰기도

EPL(English Premier League·영국 프로축구리그)·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미국 프로농구 협회)·MLB(Major League Baseball·미국 프로야구 리그)등 세계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연봉만 수십 수백억에 달하죠. 그런 선수들 경기를 지켜보고 판정을 내려주는 심판도 많은 연봉을 받습니다.


물론 프로 메이저 스포츠 심판들에게만 해당합니다. 마이너 리그에서 활동하는 심판은 힘듭니다. 그래서 부업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한국은 2부 리그 심판뿐 아니라 1부 리그에서 활동해도 연봉이 낮습니다. 그래서 경기가 없는 날에는 다른 일을 하기도 합니다.


프로 스포츠 심판이 1년에 얼마나 버는지 해외 주요 스포츠 리그와 한국 리그를 비교해 알아봤습니다.

출처: MLB 홈페이지, 조선DB
미국 메이저 리그 심판(좌), 한국 프로 야구 리그 심판(우)

메이저리그 심판 한 달 유급 휴가, 항공권 지원받기도


미국 메이저 리그 심판 연봉은 15만~45만 달러입니다. 한화로 따지면 1억 6000만~4억 8000만원 정도죠. 경기당 340달러의 수당을 추가로 받습니다. 높은 연봉 외에도 정규 시즌 동안 4주간의 유급휴가와 일등석 항공권, 호화 호텔 숙박비를 지원받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참가비 2000달러가 넘는 심판 과정을 마쳐야 하죠. 그중 상위 15~20%만 다음 과정인 마이너 리그 야구 고급과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수료 후에도 성적 우수생만 마이너 리그에 배정받습니다. 메이저 리그의 호출을 받을 때까지 마이너 리그 심판 활동을 계속합니다. 10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마이너 리그 진출 후엔 루키와 숏시즌 리그(마이너 리그 6단계·루키→숏시즌→싱글A→싱글A어드밴스→더블A→트리플A)부터 시작합니다. 이때 월급은 2000~2300달러(한화 약 210만~240만원)입니다. 마이너 리그는 한 시즌이 5개월입니다. 5개월 동안은 심판으로 일하고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동안엔 보통 다른 일을 합니다.


한국 프로야구 심판은 KBO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습니다. 연봉을 월급으로 나눠 받아 비시즌에도 수입을 올릴 수 있죠. 초임 심판 연봉은 2000만원 정도입니다. 월급으로 따지면 한 달에 약 160만원을 버는 셈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 1군에서 고정으로 활동하는 심판들의 평균 연봉은 4000만~5000만원 입니다. 20년 가까이 활동한 심판은 각종 수당을 합해 연봉 1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출처: ESPN 트위터 캡처, 조선 DB
현역 시절 연봉 10억원 이상 받았던 NBA 심판 조이 크로포드와 마이클 조던(좌), 김승현 선수와 KBL심판

16배 이상 차이나는 연봉


미국 프로 농구 심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심판 중 하나입니다. 프로 심판은 경기당 3500달러(약 375만원)의 수당을 받습니다.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은 5000달러(약 540만원)를 수당으로 받습니다. 초임 심판은 일반 경기 600달러, 플레이 오프와 결승전에서는 1000달러를 받습니다. WNBA 심판은 더 적게 받습니다. 일반 경기 425달러, 플레이오프와 결승전 800달러죠. 1년에 적게는 18만 달러(약 1억9000만원) 많게는 50만 달러(약 5억4000만원)혹은 그 이상을 받습니다.


1977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프로 농구 코트를 책임졌던 심판 조이 크로포드는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프로 농구 심판은 기본급(연봉)과 수당으로 나누어 받습니다. KBL 측은 “심판의 정확한 연봉과 수당을 알려줄 수 없지만 2018년부터 연봉을 줄이고 수당을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KBL 심판의 월 기본급은 100만원 대 초반이고 경기 수당은 주심 80만원·부심 50만원입니다. 한 시즌에 52경기를 뛰는 주심 기준으로 연봉은 약 6000만원 입니다. NBA 최고 연봉을 받은 조이 크로포드와 약 10배가 넘게 차이나는 셈입니다.

출처: ESPN 홈페이지, 창원시 블로그
해외 축구 심판(좌), 강도준 부심(우)

새벽엔 환경 미화원 낮엔 축구 심판


EPL은 영국의 프로 축구 1부리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프로 축구 리그 중 하나죠. 인기 못지않게 심판들의 몸값 역시 높습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만8500~4만2000파운드(한화 약 5500만~6000만원)입니다. 여기에 경기 수당 1170파운드를 따로 받습니다. 마크 클라텐버그나 마틴 앳킨슨 같은 최상급 심판은 연 12만 파운드(한화 약 1억7000만원)를 받기도 하죠.


La Liga는 스페인 프로 축구 1부 리그로 EPL과 더불어 세계 4대 프로 축구 리그 중 하나입니다. 라리가 심판은 경기당 6000유로(한화 약 760만원)을 받습니다. 특급 심판은 1년에 약 15만유로(한화 약 1억 9000만원)을 받기도 합니다.


K리그 심판은 국내 다른 프로 스포츠와 달리 100% 수당제입니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합쳐 한 시즌에 약 50명의 심판을 선발해 무작위로 경기에 배치합니다. 2017년 1부 리그 기준 경기 수당은 주심 200만원·부심 110만원·대기심 50만원입니다. 주심은 연평균 28경기, 부심은 36경기 정도 출전합니다.


K리그 주심 중 가장 연봉이 높은 경우는 6100만원 정도, 부심은 4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당제이기 때문에 경기 배정을 받지 못하거나 비시즌에는 수입이 없습니다. 그래서 투잡을 뛰는 심판도 있습니다. K리그 강도준 부심은 2001년부터 심판으로 활동 했습니다. 국제 심판 자격증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정하지 않은 수입에 다른 일도 알아봐야했죠. 2014년 서울 강동구청 환경미화원 채용에 합격해 2015년 부터 심판 겸 환경미화원으로 일했습니다. 무기계약직이어서 겸업이 가능합니다. 국제심판은 환경 미화원 업무로 제대로 활동할 수 없게 되면서 은퇴했습니다.


고형진 주심도 평소엔 휴대폰 매장을 운영합니다. 원래는 어린이 축구 교실을 운영했지만 심판과 축구 지도자를 병행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불안정적인 심판만 직업으로 삼을 수 없어 새로운 일을 찾았고 그것이 휴대폰 매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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