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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영상에 등장하는 91년생 이 남성은 누구?

조회수 2020. 9. 21. 17: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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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영상에 등장하는 '새 인물'은 누구?
유튜브 구독자 수 300명도 안되는 스케치 코미디팀
작가 겸 코미디언 유병재 도움으로 재도약 발판 만들어
“우리가 하는 코미디가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줬으면…”

‘작가 겸 코미디언’ 유병재씨가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은 조회수 100만건을 쉽게 넘긴다. 유씨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 덕분이다. 그런데 최근 이 영상에 새 인물이 등장했다. 유병재씨와 그의 매니저 유규선씨의 가운데 앉아 특이한 말로 웃음을 유발하는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는 코미디 제작팀 ‘빠더너스(BDNS)’의 문상훈(27)씨다. 빠더너스라는 이름은 타자가 홈런을 직감했을 때 배트를 던지는 행위(‘빠따’를 던진다는 것을 줄여 ‘빠던’이라고 한다)에서 따왔다. 자신들이 만드는 영상이 시청자 마음에 홈런처럼 터지는 웃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문씨가 등장하는 ‘유병재 라이브’ 시리즈는 35만~88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돈 쏟아 부어도 조회수 안나와


빠더너스는 91년생 동갑내기 문상훈, 강홍석, 김진혁씨까지 3명으로 이뤄져 있다. 문씨는 영상에 등장해 직접 연기하는 ‘플레이어’다. 대본도 그의 몫이다. 강씨는 연출을, 김씨는 촬영과 편집을 맡았다. 이들이 추구하는 스케치 코미디는 5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상황을 간략하게 스케치한 다음, 이를 재밌게 풀어 청중을 웃기는 코미디 장르다. 예를 들어 천재 애견 전문가로 분한 문씨가 강아지의 행동을 보고 그 심리를 사람에 견줘 익살스럽게 해석하는 식이다.

문씨는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던 2015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유튜브를 즐겨봤다. 이때 미국 스케치 코미디팀 ‘키앤필(Key & Peele)’에 매료됐다. 2016년 초 한국으로 돌아온 문씨는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수소문 했고, 김씨를 만났다.


“사실 세 명이 역할을 정확히 나눈다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상훈이가 연기를 담당하지만, 촬영에 앞서 연기 방식과 캐릭터를 함께 잡아가요. 촬영, 편집, 대본, 연출 등도 셋이 회의해서 같이 만들어 나가죠. 딱 떨어지는 분업보다, 다 같이 모든 영역에서 주고받으며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요.”(김진혁)


영상을 제작할 땐 촬영장소, 엑스트라 섭외는 물론, 여러 장비를 세팅해야 하기에 예산이 상당히 필요하다. 팀 결성 초기엔 각자 주머니를 털어서 영상을 만들었다. “저희는 매일 만났어요. 회의 장소가 따로 있지도 않고, 돈도 없으니까 주로 카페에서 모여 아이디어 회의에 열을 올렸죠.”(문상훈)


하지만 이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졌고, 빠더너스는 2016년 봄, 한 MCN회사와 계약, 지원을 받으며 영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편당 20만원을 상회하는 높은 제작비용에 대비해, 컨텐츠의 인기가 별로였다. 2016년 가을, 결국 MCN 제작 지원이 끊겼다.


“당시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앉아서 이야기만해도 조회수가 몇십만 건은 나왔는데, 저흰 촬영 세팅 때문에 돈은 돈대로 드는데, 조회수가 나오지 않았어요. 계약한 회사의 지원도 없어지자, 팀이 정말 힘든 상황이었죠.”(김진혁)

빠더너스가 올린 영상들의 조회수는 1만을 넘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도 300명이 채 안된다. 몇 개 없는 댓글도 지인들이 달아줬다는 게 빠더너스의 얘기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유병재, 나락에서 구해준 구원자

출처: 진준씨 제공
문상훈씨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도와줄 사람을 찾아 여기저기 헤맸다. 현재 YG 코미디기획팀장으로 있는 정영준씨와 인연이 닿았다. “그때 정 팀장님은 ‘코미디의 정석’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였어요. 그 분이 YG로 가시면서 병재 형이랑 같이 일하게 됐고, 저희를 추천해줬습니다.”(문상훈) 

출처: 진준씨 제공
강홍석씨

2017년 초 빠더너스는 유병재씨를 만나게 됐다. “병재형을 보고 놀랐어요.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거든요. 그 이후로 친한 형동생으로 지내며 코미디에 대해 배우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강홍석) 그해 여름 빠더너스는 유씨의 스탠드업 공연 홍보영상 제작을 맡았다. 알바천국과 유씨가 프로젝트를 할 때도 함께 했다.

출처: 진준씨 제공
김진혁씨

유씨는 자신의 노하우를 빠더너스에게 아낌없이 전해줬다. “병재형과 알게 된 뒤로 자주 만났어요. 같이 밥 먹고 술도 마시며 자신의 코미디에 대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계속 얘기해줬어요. 부족한 저희에게 늘 든든한 형이 생긴 거죠.”(김진혁)


빠더너스의 열정에 감동한 유씨는 이들에게 발판이 돼주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유씨가 칭찬하기, 유행어 짓기, N 행시 등 시리즈로 구성된 ‘유튜브 유병재 라이브’에 문상훈을 초대한 것이다. “전날 전화를 받고, 다음날 가서, 대본도 없이 그냥 하는 거예요. 깜짝 놀랐죠. 물론 병재 형님은 큰 그림이 있었겠지만요.”(문상훈)


’노잼’은 그만… “행복하고 싶을 때 빠더너스를 찾았으면”


유병재의 도움으로 문상훈이 얼굴을 알리면서 빠더너스도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 저희 콘텐츠 조회수가 적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순전히 저희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문상훈)

빠더너스는 더 이상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은 그만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더 배우며 한국판 스케치 코미디 대표가 돼야죠. 가까운 미래엔 사람들이 행복하고 싶을 때, 빠더너스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곧 다시 저희 빠더너스 페이지에 영상을 올릴 텐데, 많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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