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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카드 만들다 이거다 싶었죠…사용자 열광시킨 어플

출시 11개월만에 115만 다운로드 기록한 금융앱 만든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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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4.14. | 467,66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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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1개월 만에 115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앱이 있다.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앱 ‘뱅크샐러드’다. 2015년 웹(web) 버전으로 처음 출시된 뱅크샐러드는 초반에는 카드사들이 내놓은 수많은 카드 중 개인의 소비패턴 등을 고려한 맞춤 카드를 추천하는 서비스였다.


이후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앱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카드뿐만 아니라 예·적금과 보험, 펀드, 대출까지 전 금융상품을 한 데 모아 금융소비자가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뜯어고쳤다. 금융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가계부 기능도 넣었다. 

뱅크샐러드 사용자들은 뱅크샐러드에 열광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사용자 리뷰란을 보면, ‘가계부 어플의 최고봉, 은행샐러드만 한 어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내가 본 역대급 가계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설치가 진리다’ 등 호평 일색이다.


사용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뱅크샐러드는 2016년 구글의 ‘가장 혁신적인 앱’에 선정됐고, 포브스 코리아는 뱅크샐러드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레이니스트’의 김태훈(33) 대표를 올해 초 2030파워리더 30명 중 'IT & Tech' 분야 파워리더로 선정했다.


9년이나 대학 다니며 안 해본 것 없다


2004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김 대표는 2012년에야 졸업했다. 대학을 무려 9년이나 다닌 것이다. “한 학기 배우면, 다음 한 학기는 배운 걸 토대로 실행해 옮기자고 생각했어요. 제 전공인 경영학 수업도 많이 들었지만, 종교학, 신학, 인문학, 신문방송학 등등 가리지 않았어요. 학교의 좋다는 개론 수업은 다 들어본 거 같아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

출처 : 최근우 사진 작가

단지 수업을 많이 듣을 것이 아니다. “학벌이나 학점이 그 사람의 역량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전(實戰)도 여러 번 경험했다. 2005년에는 휴학 후 호떡 장사를 했다. “군입대로 장사를 접었는데, 많이 팔 때는 월 매출이 1500만원 될 때도 있었어요.”


2008년엔 아버지가 운영하던 유리공장이 어려워졌다.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회사의 경영·판매구조를 점검했다.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직거래하는 것으로 사업 모델을 바꿨다. “B2B(기업 간)거래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구조로 바꿨어요. 쉽게 말해 주로 다른 업체에 물건을 팔다가 소비자에게 직접 팔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홈페이지를 통한 마케팅이 많지 않을 때였고, 부산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했죠.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2009년엔 1년 내내 과외를 하며 돈을 벌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 스무 살 이후엔 집에 손 벌린 적이 없어요. 기숙사비, 용돈 모두 제가 벌어서 썼죠. 그러다 보니 누구 간섭없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볼 수 있었고, 지금 사업을 하는데도 큰 자산이 됐습니다.”


금융시장 정보 비대칭 해소 위해 창업


대학을 졸업할 무렵 김 대표는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은행에 카드를 발급하러 갔는데요, 창구 직원이 카드 혜택이라든지 연회비 등 기본 정보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무조건 서명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금융시장에서는 금융기관과 소비자가 가진 정보가 차이, 즉 정보 비대칭성이 크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일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죠.”


창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지금의 뱅크샐러드를 구체화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오피스텔을 마련해 김 대표를 포함해 6명이 일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카드 정보와 혜택을 직접 정리했다. 카드사가 협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3000여종이 넘는 카드와 혜택을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드는 데 2년 정도 걸렸다. 

지출을 분석해주는 뱅크샐러드 앱

출처 :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2015년 웹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카드로 어디서 얼마나 썼는지를 분석해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분석해줬다. 뱅크샐러드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은 사용자의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카드회사는 뱅크샐러드를 좋은 카드 상품을 마케팅해주는 서비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카드 추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예·적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보험 등으로 맞춤형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뱅크샐러드를 통해서 금융상품을 계약하는 경우 금융회사로부터 일정부분 수수료를 받는 게 현재 사업 모델이다. 물론 특정 금융상품을 밀어주는 경우는 없다는 게 레이니스트 관계자의 얘기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다만, 올해 상반기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레이니스트는 5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소프트웨어계의 장인들이 모인 회사로 키우고 싶다


기존에 카드회사, 증권사, 은행들이 다뤄왔던 하향식 금융을 소비자 중심으로 상향식으로 재편하는 게 레이니스트가 앞으로 갈 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얘기다. “여러 금융정보를 소비자관점에서 해석해서 쉽고 편하게 생활 속에서 내 자산관리를 훨씬 잘할 수 있는, 그런 대중적인 자산관리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 대표는 레이니스트를 ‘장인’들이 모인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현재 레이니스트에는 5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계속 직원을 더 뽑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완벽에 가까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려면, 사람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얘기다. “다수를 위해 완벽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겠다는 이 가치 중심적 비전에 동감해야 하고, 나아가 다양한 사람의 관점을 수용할 수 있고, 그 관점을 해석해서 적용하는 열린 머리를 갖추신 분이 함께했으면 합니다.” 

김태훈 대표

출처 : 최근우 사진작가

김 대표는 결코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쉽게 이해해서, 10년 전 소비자들이 원하는 금융이랑, 지금 모바일 시대에 들어와 그들이 원하는 금융이 다르잖아요. 10년 뒤에는 또 다르겠죠. 이렇게 본다면 완벽한 인재는 없어요. 변하는 세상에 맞춰 그때그때 완벽을 추구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춘 인재만이 있을 뿐이죠. 저희는 그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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