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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밌다고 소문난 이 게임,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블리자드 인기 게임 ‘하스스톤’ 우리가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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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4.14. | 21,686 읽음
블리자드 카드 게임 '하스스톤' 개발자
벤 톰슨 아트디렉터, 스티븐 창 디자이너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 중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명실상부한 세계 톱 게임제작사다. 20년이 된 스타크래프트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시절부터 한국 최고 인기 게임이었다.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외에서 e스포츠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토양이 됐다. 이외에도 디아블로, 오버워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 히트작들은 전세계 게임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인기인 하스스톤(Hearthstone)은 WoW의 연장선상에 있는 카드 게임이다. WoW 스토리 내에 있는 ‘아제로스 왕국’이 배경이다. 카드에 담겨 있는 캐릭터를 소환해 주문을 외우고 무기를 휘두르면서 대결하는 게임이다. 전세계에서 7000만명이 이 게임을 즐긴다.


최근 jobsN은 서울 삼성동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사무실에서 하스스톤의 아트 디렉터인 벤 톰슨(42), 어소시에이트 파이널 디자이너 스티븐 창(38)을 만나 게임 개발자의 삶에 대해 물어봤다. 이들은 13일 전세계에 동시 출시되는 하스스톤 확장팩 ‘마녀숲’ 론칭에 맞춰 방한했다. 

“고전 책 읽듯, WoW하면서 영감 얻는다”

블리자드 하스스톤 사업부에는 총 90명의 개발자가 있다. 개발자는 크게 4가지 세부 직군으로 나뉜다. 우선 아티스트가 있다. 카드의 일러스트 등 게임 콘텐츠의 ‘외관(look)’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디자이너는 ‘게임 설계자’다. 하스스톤의 게임 규칙, 게임 내 캐릭터별 능력치 균형, 카드의 구성, 캐릭터간 역학관계 등을 설계한다. 엔지니어는 게임 코딩(프로그램 개발)을 책임진다. 프로듀서는 일정에 맞춰 게임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총괄하는 기획자 겸 매니저 역할을 한다. TV 드라마, 예능 PD와 비슷한 역할이다.


- 당신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벤 톰슨, 이하 벤) 나는 하스스톤 게임에서 그림으로 나오는 모든 예술적인 것을 책임진다. 카드 한 장 한 장의 아름다움이나 디테일까지 내 소관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만든 캐릭터들이 ‘쾌활하면서도 장난기와 재미가 넘치는 분위기’라는 콘셉트에서 어우러지도록 조율도 한다.”

“(스티븐 창, 이하 창) 주로 카드를 기획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각 카드별 능력치를 조율하거나 카드별로 특색을 다듬는 것이 내 일이다.” 


- 이번 확장팩 마녀숲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카드는.

“(벤) 아티스트로서 나는 카드의 미적인 측면을 중시한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피의 마녀(Bloodwitch)’ 카드를 좋아한다. 강렬한 모양과 색을 사용하였고, 명랑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의 확장팩 색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창) ‘테스 그레이메인(Tess Greymane)’ 카드를 좋아한다. ‘마녀숲’ 확장팩의 배경인인 길니아스의 국왕인 겐 그레이메인의 딸이다. 테스 그레이메인 카드는 상대방 카드의 특징을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 하스스톤은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한 판에 10~15분짜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집에서 쉬면서 소파 위에서 태블릿으로 할 수 있고,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PC는 말할 것도 없다. 친구들끼리 카페에서 만나 각자 스마트폰으로 대전을 할 수도 있다.”


-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중 어떤 것으로 하는 것이 유리한가.

“뭘로 해도 유리하지 않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대로 고르면 된다.”


- 하스스톤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에서 파생된 게임이다. 하스스톤을 개발하다가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WoW를 플레이하나.

“물론이다. 고전 서적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WoW를 하면서 하나 하나의 게임 캐릭터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그것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지를 다각도에서 떠올린다.”


교수ㆍ프로게이머 출신에서 개발자로


블리자드의 개발자들은 출신 배경이 천차만별이다. 벤 톰슨은 교수 출신, 스티븐 창은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 입사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벤) 라구나예술디자인대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뒤,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블리자드 입사 전에는 전문대에서 학생들을 주로 가르쳤다. 또한 WoW의 실물 카드 게임인 ‘WoW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아트디렉팅도 맡았다. 그런 인연으로 2010년부터는 블리자드에서 일했다.”

“(창) UC버클리 졸업 후 2004년 블리자드에 고객지원 담당자로 입사했다. 블리자드 산하 게임들의 e스포츠 대회 관련 업무를 했다. 이후 2013년 하스스톤 프로게임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퇴사했다. 1년 반 가량 프로선수를 하다가 다시 블리자드에 개발자로 입사했다.”


- 프로게임 선수는 학생들에게 선망의 직업인데 왜 그만뒀나.

“(창)아주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가 즐기는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언젠가는 게임 개발을 하고 싶었다.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중 재입사 제의가 와서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개발자가 됐다.”


- 한국 선수와 겨뤄본 적 있는가?

“(창)물론이다. ‘크라니쉬’ 백학준 선수와 온라인 대회에서 몇 번 겨뤘다. 유럽에서 몇 번 겨뤘던 라이언 매스터슨 선수의 경우 나와 함께 하스스톤 개발자로 전업했다.”

그런데 게임 개발자는 쉬는 시간에 게임을 할까. 이에 대해 톰슨은 “매일 점심시간에 슈팅게임 오버워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그 외에 보드게임을 한다고 했다. 창은 “쉬는 시간에는 오버워치 리그 중계를 TV로 보거나, 동료들과 방탈출 게임 같은 보드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본사 개발자 중 한국인도 있어. 팀플레이 중요”


- 블리자드 본사에 한국인 개발자가 있나.

“(벤)물론이다. 회사의 핵심 가치인 ‘글로벌하게 생각하라(Think globally)’에 따라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한국인 중에서는 우용진 수석 프로듀서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국 출신 톱 게임 개발자인 우 수석은 한국인 게임 유저들과 꾸준히 소통을 하는 한편, 한국의 게임 트렌드를 파악해 신규 게임 개발에 반영하기도 한다.”


-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벤) 게임 아티스트는 예술가면서 동시에 팀플레이어다. 게임 아티스트가 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먼저다. 다른 사람이 내가 그린 캐릭터에 대해 의견을 낸다고 치자.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다는 타인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창) 게임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두루 플레이해 보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게 아니라 ‘개발자 입장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왜 이런 디자인을 적용했을지, 룰에 따라 어떻게 재미가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스스로 게임을 직접 개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터넷에는 많은 게임 개발 교육 영상이 있다. 지인들의 피드백도 중요하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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