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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도 킥에 ‘엄지척’…손가락질 받던 ‘K팝태권’의 대반전

태권도계의 아이돌 K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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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
1990년부터 28년 째 운영
시범단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전통적으로 즐겨 내려오는 대표적인 운동이나 기예)다. 최근 들어서는 국회에서 태권도를 대한민국의 국기로 법률에 명문화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태권도는 ‘핫한 운동’은 아니다. 초등학생 방과후 수업이나 전통 무술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다.


태권도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스타가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다. 이를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K타이거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400여 명으로 이뤄진 태권도 시범단이다. 격파는 물론 공중에서 720도 돌아 발차기하는 모습으로 관람객들의 감탄을 이끌어낸다.


K타이거즈가 기획하고 촬영한 ‘K팝 커버 영상’은 유튜브에서 854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K팝 음악에 맞춰 절도있는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는 영상이다. 네티즌들은 '한국 전통 무술과 K팝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도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는 팬 미팅을 열기도 했다.


jobsN은 최근 안창범(35) K타이거즈 대표를 만났다.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출신인 안 대표는 태권도 공인 5단 보유자이기도 하다. 

안창범 대표(좌)와 안학선 단장(우)

출처K타이거즈 제공

1990년 코리안 타이거즈로 시작


K타이거즈는 1990년 안창범 대표의 아버지인 안학선 단장이 만들었다. 안 단장은 태권도를 가르치는 관장이었다. 그러던 중 시범단을 만든 계기가 생겼다. 해외에 나가 있는 사범들의 고충을 들은 것이다. "당시 해외에는 한국과 태권도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동양인이 도장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시비 거는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태권도가 무엇인지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코리안 타이거즈(K타이거즈의 옛 이름)가 탄생했다. 운영하고 있던 태권도장에서 시범단으로 활동하고 싶은 아이들 20여 명을 뽑았다. 개인에게는 비행기 값만 받았고 나머지 체류할 때 생기는 비용은 현지 도장과 안 단장이 해결했다. 처음에는 공연 위주의 태권무 형식이 아니었다. 태권도를 알려야 했기 때문에 아래막기, 몸통막기 등 기본동작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준비된 공간이 아닌 길거리에서 하는 버스킹 형식이었다. 기본동작은 물론 품새와 격파 시범을 선보였다. 차츰 관객이 모이자 음악을 틀기 시작했다. 한국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갑돌이와 갑순이'에 맞춰 격파를 하기도 했다. 무료 태권도 시범으로 한국과 태권도를 알려 현지에 있는 사범들이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도왔다.

출처K타이거즈 제공

K타이거즈로 새로운 시작


10년 동안 국내와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태권도를 알렸다. 2000년대에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전문 채널 유로스포츠에서 코리안 타이거즈의 공연을 중계할 정도였다. 인기를 얻을수록 대중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음악을 바꾸고 아크로바틱도 섞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대회 행사에 초청 받으면서 예능에도 출연했다. 국내에서도 활동범위를 넓히고자 K타이거즈로 이름을 바꾸고 단원을 추가로 모집했다. 오디션을 통해 직접 단원을 선발했다. 인터넷 카페를 이용해 공고를 올렸다. 1차 서류, 2차 실기평가로 진행했다. 태권도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열정있는 사람을 뽑았다.


"태권도는 가르치면 됩니다. 그래서 실력보다는 끼 있는 사람을 위주로 선발했습니다. 실기 평가에서 태권도는 물론 개인기까지 봤습니다. 갈수록 길거리가 아닌 무대에서 하는 공연이 많아지다 보니 관중 앞에서 끼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을 뽑은 것이죠."


2010년 K타이거즈로 새롭게 출범했다. 그러나 비난을 많이 받았다. 대중들에겐 환호와 박수를 받았지만 막상 태권도인들에겐 손가락질을 받았다. "'정통 태권도가 아니다'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데 왜 음악을 틀고 하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단 취급을 받았죠. 하지만 공연의 70%는 품새와 발차기 등 태권도를 보여주고 30% 정도를 음악에 맞춰 태권무를 했습니다. 30%만 보고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당시 누구보다 태권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시범단에 임했는데 억울했습니다."

K타이거즈는 댄싱9에 출연하기도 했다.

출처K타이거즈 제공

태권도 시범단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태권도로 다양한 무대를 오르다 보니 또 다른 꿈을 꾸는 단원도 생겼다. 태권도를 기반으로 해서 영화나 음반 제작, 웹드라마 등을 꿈꾸는 멤버들이었다. 이에 안 대표는 2010년 K타이거즈 내에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만들었다. 15명 정도의 멤버가 엔터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K타이거즈가 처음으로 뛰어든 연예계 사업은 영화제작이었다. 절권도 하면 떠오르는 배우 이소룡처럼 태권도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안 대표는 말했다. 태권도를 바탕으로 한 영화 '더 킥'을 만들었다. 한국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안 대표는 영화 판권을 미국, 태국, 일본등 60개국에 판매했다. 이후 주연이었던 K타이거즈 단원 태미는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과 드라마 ‘힐러’에 출연했다. 함께 출연했던 나태주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넷플릭스 드라마 출연 제안을 받아 출연을 논의 중이다.

태양 링가링가 커버 영상 / K-Tigers TV

영화를 먼저 시작했지만 대중에게 K타이거즈를 각인 시킨 것은 K팝 커버 영상이다. K팝 커버는 K타이거즈 단원들이 아이돌 음악에 맞춰 태권도 동작과 태권무를 선보이는 것이다. 2013년에 공개한 태양의 '링가링가' 커버 영상은 조회 수 854만 회를 기록했다. 사람들은 '태권도 실력뿐 아니라 춤 실력도 남다르다' '한국 전통 무술과 K팝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도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6년엔 K타이거즈 싱글앨범 '지켜줄게'를 발매했다. 음원성적은 좋지 않았다. 투자금을 손해 본 것인데 의외로 의연하다.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태권도 동작과 음악의 호흡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맞는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음원 사이트에 K타이거즈를 검색하면 도복 입은 단원 사진이 뜹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태권도계 아이돌‥"태권도가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길"


안 대표는 28년째 K타이거즈 단원으로 또, 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위 시선이라고 말한다. “K타이거즈를 시작하면서 받았던 편견과 좋지 않은 시선을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태권도는 태권도가 아니라는 시선에 내부 분열이 생겼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습니다.”


K타이거즈는 아이돌처럼 팬 미팅도 연다. 주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중국 등 동남아시아 권에서 한다. 공연은 물론 팬들과 함께하는 게임, 토크 등을 진행한다. 단원 생일때는 팬들이 사무실로 생일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태권도계의 아이돌인 셈이다.

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 소속 변현민은 프로듀스 101에 나가기도 했다. 현재 레인즈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 중이다.(좌) 더 킥 이후 예능과 드라마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태미(우)

출처변현민, 태미 인스타그램 캡처

K타이거즈는 국내외 공연에 초청되는 태권도 시범단 중에서는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다. 공연 1회당 3000만원 선이다. 공연 수입은 K타이거즈 운영비와 단원들 급여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의 목표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태권도가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에서의 쿵후는 영화, 만화, 게임 등으로 발전한 하나의 문화입니다. 태권도 역시 한국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 큰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K타이거즈가 그 중심축이 될 겁니다. 전 세계 모두가 알아주는 삼성처럼 태권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꿈입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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