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쓰세요..카이스트 수재가 만든 깜짝 놀랄 물건

조회수 2020. 9. 23. 11: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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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3% 앓는 우울증, "앞으로 집에서도 우울증 치료할 수 있어"
‘와이브레인’ 이기원 대표
집에서도 우울증 치료 가능해
우울증 기기 최초 FDA 허가 도전장

작년 12월 18일 샤이니 김종현의 죽음으로 퇴근 무렵 거리가 술렁였다. 배우 김주혁의 사망 이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두 사람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우리 나라 성인남녀의 13%가 우울증을 경험했다. 10명 중 1명 꼴로 우울증을 겪었다는 이야기다.


와이브레인(Ybrain)은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이 모여 만든 의료기기 스타트업이다. 우울증 치료기기 ‘마인드(Mindd)’는 작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1호 우울증 치료 보조기기’로 허가 받았다. 병원에 제품을 판매해 작년 매출 20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을 목표로 가정용으로도 판매를 추진중이다. 집에서 우울증을 치료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기원 와이브레인(YBrain) 대표를 강남 와이브레인 사무실에서 만났다.

출처: 사진 조선DB, 와이브레인 홈페이지 제공
그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싶었다.

우울증, 감기처럼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


그는 어려서부터 공학에 관심이 많았다.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시절 휴대전화를 더 얇게 만드는 소재공학 연구를 했다. 대학교에서도 알아주는 수재였다. 박사 시절, 미국 전자부품기술학회에서 ‘최우수학생논문상’을 수상해 모토롤라(Motorola)사에서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와이브레인을 창업한 다른 멤버들 역시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이다. KAIST 연구조교수 출신 김성훈 박사(37)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를 맡고 있다. 또 다른 창업 멤버였던 윤경식 전 대표는 바이오·뇌공학 박사 출신이다. 현재는 미국에서 공부중이다.


-우울증 치료기기를 개발한 이유는

“소재공학자, 뇌공학자, 소프트공학자가 힘을 합쳐 ‘뇌과학 기반 기기’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우울증 환자 중 실제 병원에 가는 환자는 15%에 불과하다’는 기사를 봤다. 사회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있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환자들이 집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우울증 치료기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일반인이 10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면 중증 우울증 환자는 30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지기능과 감정조절을 하는 전두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또한, 감정조절이 어려워져서 같은 스트레스에도 더 절망적이라고 느낀다.”

출처: 사진 jobsN , 카이스트 홈페이지 제공
와이브레인 이기원 대표

-우울증 치료기기(Mindd)는 무엇인가

“헤드셋 같은 모양의 기기가 머리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전두엽에 자극을 준다. 매일 30분씩 치료를 반복해 전두엽의 인지, 감정조절 기능을 돕고 우울증 증상을 완화한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나

“작년 수원 영통구에서 70세 이상 중증 우울증 독거 노인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6주후 우울 지표가 평균 20에서 평균 9로 감소했다. ‘중증’ 우울지표가 ‘경증’ 이하로 변했다. 일반인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된 것이다. 병원의 임상치료결과, 우울증 환자의 주의력과 기억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 부작용 없고, 물리치료 십분의 일도 안되는 미세전류


집에서 쓰는 기기지만 모바일 앱을 통해 병원과 연결했다. 우울증 치료기기(Mindd)를 머리에 쓰면 의사가 미리 설정한 자극정도에 따라 알아서 치료를 시작한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치료가 끝나면 기계는 자동으로 꺼진다. 환자가 착각하고 같은 날에 마인드를 한번 더 써도 알람이 울리면서 작동하지 않는다.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 기록부터 자가증상 체크, 용법까지 확인 할 수 있다.


-기존 치료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나

“발달장애, 성기능장애 등 약물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 약물치료를 하면 화학약물이 필요하지 않은 신체 부위에 까지 퍼져 온몸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한다. 한마디로 필름이 끊기는 것이다. 우리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회사 관계자의 가족 중 한명이 우울증 환자였다. 마인드를 한달 동안 사용한 뒤 증상이 많이 나아졌다.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한몫 했다. 그 전에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했을 때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했다. 앞차를 받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마인드를 사용하다가 피부홍반, 따가움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약물치료에 비하면 부작용이 적다.”

출처: 사진 jobsN , 와이브레인 홈페이지 제공
우울증 치료기기를 병원과 연결해 집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다

-영화 속 전기충격 장면이 떠오르는데, 위험하지 않나?

“EST(Electric Shock Therapy)라는 전기치료는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중증환자(임신중 우울증환자, 난치성 정신분열증 환자, 강박증 환자)에게만 사용한다. 실행과정이 다소 끔찍하고, 영화속 고문 장면에 등장해 전기치료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와이브레인의 마인드(Mindd)는 전류가 2mA로 물리치료 전류 16mA의 10분의 1 수준이다. 살짝 피부가 간지러울 정도의 자극이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가정용 우울증 치료기기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의료시장이 보수적이다보니 신뢰를 얻는 데 5년이 걸렸다. 사람의 생명이 걸린 일이니 보수적인 것이 당연하다.”


와이브레인의 마인드(Mindd)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뒤 현재 ‘신의료기술평가’ 단계에 있다. ‘신의료기술평가’란 새로운 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의사와 변호사 등 20명으로 구성한 보건복지부 평가위원회가 최대 280일간 관련 연구를 분석한다. 

치료 기기에서 더 나아가 치료 플랫폼으로, 세계 최초 FDA 허가 앞둬

출처: 아리랑 뉴스 캡처
와이브레인이 이전에 개발했던 치매기기

원래 병원전용 기기로 만들까 했다. 지금까지 의료기기가 병원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용 기기를 만들어 병원에 오지 않는 우울증 환자까지 다루고 싶었다. 병원, 의사, 환자, 보험사 모두를 설득하는 것은 고단한 싸움이었다.


-치료 플랫폼으로도 활용한다 들었다

“기기 개발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의료 빅데이터도 중요해 질 것이다. 현재 뿔뿔이 흩어진 우울증 환자 데이터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대학병원, 지역병원, 상담센터, 병원에 오지 않는 환자 모두를 합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병원도 환영할 것이다. 협업할 여지가 많다.”


- 앞으로 목표와 계획은?

“와이브레인은 tDCS(경두개 직류자극치료술)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tDCS를 이용한 의료기기 FDA 허가서는 아직 없다. 성공한다면 와이브레인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다. 2019년 FDA 허가 신청을 위해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우울증 외에도 치매와 뇌졸중, 인터넷 게임 중독 등 다른 질환까지 치료범위를 확대할 것이다.”


글 jobsN 장채린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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