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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 5000만원, 평균연령 33세..세계시장 1위 알짜회사

조회수 2020. 9. 23. 1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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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 입사가이드

2017년 인바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합격한 A씨. 그는 대학생 때부터 ‘유튜버’로 활동했다. 단순히 운동하는 모습이 아니라 대학 생활과 연관시켜 ‘운동 브이로그(vlog)’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다. 관심사를 ‘좋아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관련 활동을 한 모습이 면접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A씨 뿐만 아니라 최종 합격한 신입직원들은 공통점이 있다”며 “스스로 일을 계획해 성공시킨 경험이 있고 삶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이 확고하다”고 했다.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로 유명한 헬스케어 회사 ‘인바디’가 2018년 상반기 신입 수시채용을 시작한다. 인바디는 하반기 공채 위주로 신입을 채용을 하지만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2018년 상반기에는 수시채용을 하기로 했다. 인바디는 매년 20~3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출처: 인바디 제공
천안에 있는 인바디 공장.

이 회사는 수년째 의료기기의 일종인 체성분 분석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어권 국가에선 '구글하다'를 인터넷을 검색하다는 의미로 쓴다. 검색 시장서 구글의 영향력이 독보적이라 아예 구글이라는 고유명사의 의미가 검색하다는 의미로 변한 것이다. 그만큼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바디도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선 ‘체성분 분석기’를 이 회사명이자 제품명인 ‘인바디’로 부르는 사람이 많다. 1996년 차기철 대표가 설립해 올해 23년차다. 2017년 매출은 932억5400만원, 영업이익은 249억원이다. 각종 의료기기를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온다. 직원수는 200여명, 평균 연령은 33세다.


2017년 신입사원 모집 경쟁률이 500대1에 달할 만큼 취업준비생 사이에 인기 좋은 ‘알짜 기업’이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 5000만원. 성과급은 별도다. 인바디 관계자는 “높은 연봉과 보상체계는 우수 인재를 영입하려는 회사의 의지”라 밝혔다.


채용절차


3월 18일까지 R&D(생산기술·디자인), 기획관리(재무·회계) 분야에서 신입을 모집한다. 해외사업부 채용, 해외법인에서 일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글로벌 인턴 채용도 있을 예정이다. 학사 이상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다. 우대하는 전공과 자격증은 없으나 외국어를 잘하면 유리하다.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필기전형(IBAT)→실무·임원 면접→CEO 면접 순이다. 18일까지 접수하는 직무 지원자는 3월 31일 필기시험을 본다. 4월 중 면접전형이 있다. 각 전형별로 ‘몇 배수를 뽑는다’는 방침은 정하지 않았다.


최종합격자는 4개월 동안 수습 기간을 보낸다. 평가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몇명을 뽑겠다고 정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했다. 수습 때 수행한 과제를 바탕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수습기간이 만만치는 않다. 2017년 신입사원 전공 비율은 인문계 32%, 이공계 67%이다.


인바디에 관심 있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3월 18일까지 코엑스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2018 KIMES)에서 ‘채용 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서류전형


2018년 상반기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능력 혹은 인바디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가치를 자신만의 경험과 연관시켜 작성해주십시오. (최대 1000자)

2.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는가를 서술하시오. (이벤트성이 아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 많은 노력, 많은 고민을 하였던 것을 적어주십시오.) (최대 700자)

3. 자신이 가장 성취하고 싶은 것과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서술해 주십시오. (최대 1000자)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 ‘자신’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동기와 장점, 입사 후 포부 등을 드러내면 좋다.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간혹 자기소개서를 ‘예쁘게만’ 쓰려고 노력한 경우가 있다”며 “이런 자소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는 인사팀과 채용 직무 실무진이 검토한다. 인사팀에서 본 ‘잘 작성한 자기소개서’ 요건은 3가지다. ①지원자가 진심으로 인바디에 입사하고 싶은가? ②지원자가 일을 계획하고 키워나가는 실행력이 있는가 ③지원자가 발전할 수 있는가?


대회 수상 경험을 나열하거나 다른 회사에 제출해도 문제없는 ‘돌려막기식’ 자소서는 탈락 대상이다. ‘성실함과 끈기를 무기로 항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세계적인 회사 인바디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겠습니다’식의 문장이 대표적이다. 자기소개서에 지원자가 아닌 회사를 소개하거나 기사 내용을 나열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기사 내용이나 회사 소개를 언급해도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한다. 

필기전형(IBAT·InBody Aptitude Test)


필기시험은 인바디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시험이다. 시험 시간은 4시간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긴 편이다. 또 대부분 기업의 필기시험 유형이 객관식인 반면 IBAT는 모두 ‘서술형’이다. 1교시 수리, 2교시 적성검사, 3교시 에세이를 본다.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지원자의 논리·사고력을 확인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실력과 생각을 글로 써낸다 생각하면 좋다”고 했다.


1교시 수학시험은 인바디가 자체 개발한 서술형 시험이다. 90분 동안 30문제를 풀어야 한다. 2017년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시험 시간은 충분하다”고 평했다.


부피·거리 계산, 소금물 농도를 묻는 문제 등 중·고등학교 수준이다. 정답보다 ‘풀이 과정’에 집중한다. 즉 단순히 사칙연산을 잘못해 틀린 답 때문에 ‘0점’ 맞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정답일지라도 풀이 과정이 논리적이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2017년 입사한 신입사원 중 한명은 “고등학교 모의고사에서 기본 문제만 풀어보고 수학 공식을 훑어보면 좋다”고 말했다.


2교시 적성검사는 실무에 필요한 직무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이다. 지원 분야별로 문제가 다르다. 60분 동안 보는데 문항수는 2개에서 10개까지 직무별로 다르다.


예를 들어 어학 실력이 중요한 해외사업직무 시험에서는 영어 문제가 나온다. 지문을 주고 답을 고른 이유를 서술하거나 한 문단 정도의 지문을 번역하는 식이다. 적성검사 역시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3교시 에세이 시험 문제는 차기철 대표가 직접 출제한다. 모든 직무 지원자가 같은 주제에 대해 서술한다. 3~5문항을 60분 동안 풀어야 한다. 문제 유형은 예측 불가다. 2017년 하반기 공채에 나온 주제는 ‘1교시 수리영역에서 실력을 발휘했는가’였다.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정해진 답은 없다”며 “회사는 지원자에 대해 깊이 알고 싶고, 기업문화와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 조언했다. 

출처: 인바디 제공
차기철 대표.

면접전형


1차 실무진·임원 면접에서는 입사 후 함께 일할 팀원 및 팀장, 임원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면접관 3명이 지원자 2~3명을 평가한다. 30분 동안 자기소개서와 IBAT 결과를 바탕으로 질의응답을 한다.


회사와 업계에 대한 이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한다. 인바디의 인재상은 ‘실용적이며 능동적인 인재’다. 이를 유념해두고 면접을 대비하면 좋다.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지원자가 우리와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할 자세를 갖춘 사람인지를 보려 한다"라고 했다. 이어 “‘왜 인바디여야 하는지’, ‘내가 정말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좋다”며 “좋아하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다르다”고 조언했다.


‘인바디가 무슨 기업인가’,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 ‘해당 직무에 지원한 이유’, ‘앞으로 직무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실패한 경험이 있는지’, ‘영업 직무는 무슨 일을 하나’, ‘인바디밴드2를 아는가’ 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영어로 답변을 요구하기도 한다. 자기소개, 헬스케어 시장의 전망 등을 영어로 말하라는 질문이 나온 적이 있다.

실무·임원 면접 합격자는 최종 관문인 2차 CEO 면접을 본다.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1:1 PT 면접이다. 주제는 일주일 전 이메일로 알려준다. 지원자는 PPT를 만들어 면접 당일 차기철 대표 앞에서 10분 동안 발표한다. 2017년 하반기에는 ‘지원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주제로 나왔다.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추상적인 각오보다는 하고 싶은 일, 내가 가진 역량이 무엇인지 ‘실용적으로’ 답변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있으면 좋다. 의료기기, 헬스케어는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다. 유망 분야답게 경쟁을 갈수록 치열하다. 애플,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뛰어들고 있다.


인바디는 최근 ‘헬스케어푸드’ 사업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현대그린푸드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2017년에는 ‘인바디 밴드2’라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내놨다. 손목에 차기만 하면 체성분을 분석하고 스쾃·플랭크 등 12가지 운동 동작을 자동으로 인식·기록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기존 체성분 분석기는 소비자가 아닌 기업에게 판매하는 B2B사업이었다. 인바디는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 밴드 등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출처: 인바디 제공
무료 카페와 휴게실.

기업문화와 복지


인바디는 ‘과제업무제도’로 인재를 육성한다. 직원은 연초에 사업계획서를 쓰듯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 방법과 전략을 짜고 계획서대로 한해를 보낸다. 직원 모두가 자신이 계획한 프로젝트의 리더로 일하는 셈이다. 스스로 할일을 정해 업무에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CEO와 임원은 직원들의 ‘멘토’ 역할을 한다.


신입사원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일방적으로 일을 지시하고, 시스템에 얽매이는 기성 체계에 반대하는 회사 철학이 담겨있다.


연초 제출한 과제별로 성과급 등급을 매긴다. 성과에 따라 기본 연봉의 최고 10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신입이어도 성과급을 합쳐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인바디 관계자는 “승진도 성과 기반이기 때문에 연차와 상관없이 ‘특진’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평가사이트 잡플래닛에는 "신입사원도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곳", “웬만한 대기업보다 안정적”이라는 리뷰가 있다. 반면 “신입도 부담감과 압박이 심하다”, “야근이 많다”는 평도 있다.


출산 후 워킹맘과 워킹대디를 위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 회사와 의견을 조율해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도 있다.


직급과 입사한 연도와 상관없이 연차는 15일이다.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2년마다 연차가 1일씩 늘어난다. 평일을 끼고 휴일과 휴일이 있는 징검다리 휴일에는 ‘전사휴무일’로 정해 다 함께 쉰다.


매주 화요일에는 출장 뷔페를 불러 2시간 동안 다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 회사 뒤에 있는 구룡산을 오르기도 한다.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사계절을 몸소 느끼며 리프레시하길 바라는 취지”라며 “신입사원에게 등산화를 선물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밖에 건강검진 및 연 1회 독감 예방 접종, 자녀 보육·교육 수당, 휴게실, 임산부 검진표 할인 등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가 있다. 체력단련 및 어학, 동호회 활동 비용도 지원한다.


이 입사가이드 작성을 인사기획팀 이경우 사원(insa@inbody.com)이 도와주셨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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