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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개월 준비해 ‘신의 직장’ 골라서 간 음대생의 비결

2017년 하반기 기업은행 합격자 장혜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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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반기 기업은행 합격자 장혜원씨
언론사 리포터·팟캐스트 DJ 경험 녹여내
“자격증 없어도, 비전공자여도 상관없어”

장혜원(26)씨는 2017년 하반기 IBK 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본격적으로 은행 취업에 대비하기 시작한 건 9월 서류를 접수한 이후다. 채용기간 3개월 동안 준비한 게 다다. 그런데 그녀는 지원한 메이저 은행 4곳에서 최종면접까지 올랐다. 면접 일시가 겹쳐 포기한 한 곳을 제외하고 3곳에 최종합격했다. 국책 은행이라는 안정성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은행을 ‘골라’ 갔다. 기업은행의 신입사원 초봉은 4732만원이다.

기업은행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장혜원씨.

출처장혜원씨 제공

1년 전만 해도 장씨는 팟캐스트에서 책·영화·음악·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DJ였다. 시립대학교 음악학과를 나왔다.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했지만 수학이 약한 탓에 재무·화폐 쪽 과목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금융 관련 자격증도 없다. 하지만 ‘말 잘하는’ 특기를 살려 합격했다고 한다.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비글미 넘치는 디제이 혜원입니다.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의 오프닝 멘트입니다. 기업은행의 목소리가 되겠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장씨에게 면접위원들은 바로 관심을 보였다.


4년간의 꿈 아나운서 포기하고 입반 기업 도전


- 말 잘하는 장점이 있다는 걸 언제 깨달았나.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오페라·콘서트 등 학교행사에서 사회를 봤어요. 2000명 규모의 관객이 참석하는 ‘재능기부 콘서트’에서 단독 사회를 맡았을 때도 두렵기보다 설레고 즐거웠어요. 경영학 전공수업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팀 과제가 많았는데 제가 항상 나서서 발표를 맡았어요.”

방송사 리포터로 활동할 당시.(좌) 아나운서 시험 카메라 테스트.(우)

출처장혜원씨 제공

-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을 하고 싶어 아나운서를 준비했다고.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아나운서 학원을 다니고 방송사 취업스터디에 들어갔어요. 매일 아침 9시엔 신문스크랩, 일주일에 2~3번은 논술·작문 연습과 시사·경제상식 문제풀이를 반복했어요. 메이저 방송사 입사시험 최종면접에 오른 적도 있었고 4학년 때 연합뉴스 대학생 리포터, MBC 아나운서국 인턴으로도 뽑혔어요. 오랜 꿈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아서 계속 못 놓았죠. 영어 과외, 1회성 사회 알바를 하면서 용돈을 벌었고 취업스터디원들과 팟캐스트 채널을 열어 방송 경험을 쌓았어요.”


-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한 계기는.

“2017년 상반기까지 4년 동안 도전했는데 번번이 2~3차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지치고 자존감은 바닥이었어요. 부모님 보기도 죄송했어요. 시야를 넓혀서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분야를 찾아보자고 생각했어요. 채용설명회를 다녀보니 은행에서 말하기 역량이 중요할 것 같았어요. 창구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고 설득해야 하는 직종이니까요.”


2017년 하반기 처음으로 일반 기업 취업을 준비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 제대로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10곳만 골라 지원했다. 은행권 4곳과 일반 기업 6곳이었다. 그중에도 가장 가고 싶었던 건 기업은행이었다. 그해 여름 기업은행 인력개발부에서 인턴을 한 게 계기였다. 

기업은행 인턴기간 중 생일파티를 받은 장씨.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출처장혜원씨 제공

”경험·사례 손으로 적어야 기억해”…자소서 작성부터 필기시험까지


- 자소서는 어떻게 작성했나.

“A4 용지에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지원할 때까지 한 모든 경험을 정리했어요. 교내활동· 아르바이트·인턴·언론사 경력 등 아무리 작은 경험이라도 다 적었어요. 2장이 가득 찼어요. 음악·경영·방송사 분야가 다 섞여있었죠. 그 목록에서 가장 관련 있는 경험만 골라 각 자기소개서 항목에 옮겨 적었어요.”


‘휴대폰이 뜨거워질 만큼 긴 통화를 한다’는 사소한 에피소드로 자소서를 시작했다. 금융권과 전혀 관련 없는 경험이었지만 팟캐스트 DJ와 리포터를 하는 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에 공감해준 구체적인 사례를 내세웠다. 자신의 장점을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은행원의 역량과 연결시켰다.


-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서류를 낸 다음날 서점에 갔어요. 경제 칸에서 금융권 논술 책 2~3권을 사서 바로 카페에 가서 정독했어요. 논술 주제들과 나중에 쓸 수 있겠다 싶은 사례나 개념은 따로 공책에 적어놨어요. 밑줄만 쳐놓으면 나중에 안 보게 되거든요. 주제에 맞는 최근 이슈들도 찾아 넣었어요. 기업은행용 NCS 문제집을 2~3권 풀었고 삼성 인적성 시험인 GSAT에도 겹치는 부분이 많았어요.”


침착하면 대답 못할 것이 없는 면접


기업은행의 역량면접은 유달리 길기로 소문이 나있다. 충주 연수원에서 1박 2일 동안 하루 10시간 이상씩 면접을 치렀다. 15명 정도가 한조였다. 첫째 날은 팀프로젝트와 협상면접을 진행했다. 둘째 날은 상품추천 롤플레이, 상상하고 설명하라, 개인면접을 봤다.


- 팀 면접에서 사회 역할을 도맡아 했다고.

“면접 가기 전부터 그렇게 전략을 짜고 갔어요. 팀 면접에서 아무 말도 못 하면 점수를 얻을 수 없고 과하게 욕심을 부리면 사람들과 잘 융화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잖아요. 적당히 수위를 잘 지켜야 해요. 토론을 할 때 ‘오늘 저희는 이런 주제를 가지고 얘기할 겁니다. 찬성 입장 있습니까’라고 가장 먼저 입을 뗐어요.”

-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면접은.

“‘상상하고 설명하라’입니다. 통 안에 질문들이 들어있고 하나를 뽑아서 3분 동안 준비하고 3분 동안 발표하는 거였어요. 근데 정말 터무니없는 질문을 줘요. 제가 뽑은 건 ‘전국에 있는 방범용 CCTV 카메라는 몇 개인가’라는 질문이었어요. 화이트보드에 뒤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각도기 모양을 그렸어요. 가장 먼저 CCTV의 정의를 도로에 있는 것으로 한정했어요. 그다음엔 전국구를 9개 도로 나눴어요. 그런 식으로 점점 범위를 좁혀갔어요. 몇 개였는지 답은 기억이 안 나요. 그만큼 답보다는 논리적으로 과정을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어려운 경제·금융 질문은 없었나.

“생각보다 그렇게 전문적인 질문을 안 해요. 대부분 제가 공부하거나 알고 있는 선에서 대답할 수 있었어요. 4년 동안 방송사 입사 준비를 하느라 경제·시사 상식을 공부한 덕이 컸죠. 9월부터 ‘박문각’, ‘에듀윌’ 시사상식 교재 최근호를 보면서 대비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면접날 아침마다 경제뉴스를 보고 갔어요. 물론 기업은행과 관련된 최근 기사는 다 읽었어요.”

기업은행 사내방송에 나온 장씨.

출처장혜원씨 제공

- 2018년도 상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한마디.

“채용 설명회가 끝나고도 학생들이 제 앞으로 길게 줄을 서서 질문을 하며 끝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더라고요. 그 불안함과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금융권 자격증 없는데 합격할 수 있나’, ‘인턴 경험 없어도 괜찮나’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는데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대외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학생회 경험을 살려 합격한 동기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휩쓸리지 말고 본인의 캐릭터를 잡아서 작은 경험과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자신감 있게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기업은행은 2018년 상반기 신입행원 170명을 채용한다. 학력·전공·연령의 제한 없이 응시할 수 있다. 오는 16일(금) 17시까지 기업은행 채용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입사지원이 가능하다.


글 jobsN 최하경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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