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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할 수 있는 사진 재테크
스톡 사이트 사진 올려 월급만큼 ‘짭짤’
게티이미지는 100장 심사 등 엄격

‘돈 버는 취미 사진’의 저자 이석현(58)씨는 ‘사진 재테크’ 전문가. 이 작가는 본래 사진과는 거리가 멀었다. 증권맨 출신인 그는 2009년부터 카메라를 잡았다. 가족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사진첩 폴더에 금세 수백여 장의 사진이 쌓였다.

고용량의 사진은 일반인에게 ‘계륵’ 같은 존재다. 당시 그도 ‘용량만 잡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 수익이 난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렇게 유료 사진 재테크에 뛰어들었다. 현재 수입에 대해 이 작가는 ”직장인 월급보다 많다”고 한다. 그는 네이버 카페 ‘스톡 사진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다.

jobsN이 이 작가에게 ‘사진 재테크’ 팁을 물었다.

아마추어? 프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톡 포토 사이트’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신문 기사나 광고 이미지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세계 최대 스톡 포토(stock photo) 사이트인 게티이미지의 출처 표기다. 스톡 포토는 개인, 전문작가나 업체에게 이미지를 받아 저작권을 관리하면서 판매하는 곳이다. 네트워크 기반 사진 거래소라 할 수 있다. 작가들이 사진을 올리면 사용자는 사진을 보고 금액을 지불해 다운로드한다.

작가들은 게티이미지의 수수료를 제한 돈을 수익으로 받는다. 단건 구매 시 게티이미지 사진은 1장에 550달러(약 60만원). 이중 수수료를 제한 몫이 작가에게 돌아온다. 계약 형태는 보통 7:3, 6:4 등인데 대체로 작가가 더 작은 몫을 가져간다. 예를 들면 계약 조건이 7:3이라면 작가는 약 18만원을 받는 셈이다.

게티이미지는 진입장벽이 높다. 작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100장의 사진을 제출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신 진입장벽이 낮은 유료 사진 사이트가 있다. 123RF, 셔터 스톡, 드림스타임 등이다. 이들 사이트는 사진을 다운로드하는데 장당 60달러(약 6만5000원)정도다. 작가들이 사이트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70~85%. 한 장에 1만원 전후한 수익이 돌아온다. 

이석현 작가는 “적금처럼 사진을 업로드하면 이자 붙듯 수익이 난다”면서 “3년 정도 콘셉트를 갖고 꾸준히 사진을 올리면 월 200만원 수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톡포토 ‘전설’ 아커스 연 매출 20억 내기도

스톡 포토 사이트로 대박을 터뜨린 사람으로는 덴마크 출신 사진가 유리 아커스(39)가 있다. 그는 2005년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스톡 포토를 시작해 평균 연매출 20억원을 냈다. 시사 잡지 타임이 그의 사진을 지면에 실었다. 소니·삼성·캐논 등이 그의 작품을 광고에 썼다. 아커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스톡포토 전용 카메라 ‘유리 아커스 스테디 팟’을 생산해 판매하기도 한다. 그는 또 직원 100명을 고용한 사진 제작업체의 대표다. 

그 외 아이스톡(istock)과 게티에서 활동하는 캐나다 포토그래퍼 리즈 가녜(Lise Gagne), 러시아의 콘스탄틴 수트야긴(Konstantin Sutyagin) 등도 유명 스톡포토 사진가들이다. 이석현 작가는 “이들 사진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초기 스톡포토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예쁜 것보다 주제 명확해야 잘 팔려”

그렇다면 ‘잘 팔리는 사진’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이 작가는 “사진을 다운 받는 이유는 초상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직접 촬영하는 비용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특정 행위를 하는 등 주제가 명확한 사진이 잘 팔린다”고 했다. 남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노트북 컴퓨터를 하는 사진, 여러 명이 회의하고 있는 장면, 책상 앞에 괴로움에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사진 등이 그렇다.

자기가 특화한 전문 분야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예를 들면 풍경을 담은 여행 사진도 인기 소재다. 여행 사진은 지역 전체 특성을 잘 담은 풍경이 좋다. 그 외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 사진, 귀여운 애완동물 사진, 역동적인 운동 사진,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있는 사진 등도 인기 다운로드 항목이다.

어둡고 칙칙한 사진, 배경이 복잡한 사진, 심오한 예술성만을 강조한 사진, 찍은 사람의 의도와 주제를 알기 어려운 사진은 피해야 한다. 유료 사진을 사용하는 이유가 상업적인 의도인만큼 일반적인 대중의 기호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작가는 “최근 들어 기업과 개인이 원하는 이미지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깔끔한 사진이 인기였는데 요즘에는 조금 더 자연스럽고 친숙한 연출이 관심을 끈다는 것. 연구실 사진, 애완동물 사진도 계속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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