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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충성하겠다" 하면 바로 탈락한다는 회사 정체

조회수 2020. 9. 25. 22: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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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플랫폼 회사 플리토
번역 플랫폼 회사 플리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늘 도전하는 인재 선호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과 일하길 원해

“이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번역 플랫폼 회사 플리토 면접에서 바로 탈락할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사람도 드문 판에 회사에 몸과 마음을 바칠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정치인 거짓말 같아서 싫다”며 “설령 그 말이 진심이라 해도 자기 운명을 회사에 맡기려 드는 사람은 그리 달갑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여기서 일 배워서 창업하거나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답하면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다. 이 대표는 “우리는 그저 먹고 살려 입사하는 사람보다 본인 꿈을 위해 길을 닦는 사람을 좋아한다”며 “또한 야망 있는 분들은 업무도 ‘공부’나 ‘자기 수양’이라 생각해 열정을 다하기 때문에, 실무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

통·번역가 없는 번역 플랫폼 회사


2012년 9월에 문을 연 플리토는 집단지성, 인공지능, 언어 데이터, 전문 번역가 등을 활용한 번역 통합 서비스 기업이다. 현재 173개국에서 750만명이 플리토 번역 서비스를 이용한다. 18개 언어를 지원하며, 매일 번역 요청을 7만 건 이상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플리토 정직원 중 직접 통·번역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군가가 플리토 사이트에 번역하길 원하는 글을 올리면, 다른 다수 사용자가 이를 번역한 문장을 실시간으로 아래에 달아준다(집단지성 번역). 혹은 전문 번역가를 매칭 받아 글을 맡기는 방법도 있다(1:1 전문번역). 플리토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이 번역을 해주는 기능도 있다(인공지능 번역). 즉, 번역은 모두 플리토 사원이 아닌 외부인 혹은 기계 손에서 처리된다.


플리토 직원은 이처럼 수많은 번역가가 참여하며 쌓인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대표는 “이렇게 나온 데이터는 우리가 운영하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에 쓰일 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이나 기업에도 판매되고 있다”며 “경기창조혁신센터, 인터파크, 바이두, 텐센트, 에어비앤비 등 국내외 다수 업체가 번역 서비스에 우리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플리토는 통번역에 능숙한 사람보다 서버 관리, 앱 개발, 웹 개발, 인공지능 관리 등이 가능한 프로그래머·엔지니어 인재를 많이 채용한다. 문과 계통 직렬은 영업, 마케팅, 홍보와 번역품질관리 분야가 있다.


물론 근본이 번역 플랫폼인 회사니 외국어를 잘하면 업무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플리토는 언어를 ‘잘하기’보다 ‘좋아해’야 다니기 좋은 회사라 한다. 이 대표는 “이곳에선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언어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일하며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언어학과를 졸업한 분이라면 우리 회사를 눈여겨봐도 괜찮을 법하다”고 말했다.

연봉과 복지


플리토는 비정기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신입과 경력을 고루 뽑는 편이며, 채용에선 대표나 임원보다는 각 팀 리더들이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하는 편이라 한다. 이 대표는 “실무 팀장이 직접 채용 공고도 내고 지원자 면담도 진행한다”며 “임원진은 지원자가 플리토 스타일에 맞는 인물인지 정도만을 체크할 뿐”이라고 했다.


팀마다 다르지만, 첫 연봉은 대략 3000만~4000만원 정도다. 기본 근무 형태는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이다. 하지만 대학원 등록 등 필요에 따라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장기 휴가 제한은 없어 한 번 다녀올 때 2주씩 가는 게 보통이며, “내일부터 휴가가겠다”고 불쑥 말해도 문제 삼지 않는다 한다.


현재 플리토 재직자는 70여명이며, 앞으로도 채용 공고가 계속 나올 예정이다. 이 대표는 “플리토는 언어 사이 장벽을 허물어 온 세계 사람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는 회사다”며 “어렵고 힘든 도전이니만큼,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모험을 즐기는 분이어야 우리와 일하기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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