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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황제’ 임요환, 마우스 놓고 손에 새로 쥔 건…

'포커'로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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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로 새로운 도전
평생 직업 위해 선택한 길
성공 비결은 꾸준한 자기관리

‘테란의 황제' 임요환(38)은 스타크래프트 그 자체였다. “스타크래프트는 몰라도 임요환은 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한국 E스포츠의 역사는 임요환의 데뷔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그는 연구하고 분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게이머였고, 이는 스타크래프트를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으로 만들었다. 정식 팀 ‘SKT T1’ 창단에 앞장섰고, 최초로 억대연봉을 체결해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정착시키는 데 공헌했다.


2013년부터 프로 포커플레이어(종목은 텍사스 홀덤)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포커는 카드 게임의 하나로, 기본적인 방법은 각자 카드를 2장씩 갖고 공유되는 카드 5장과 함께 총 7장의 카드 중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높은 5장의 족보를 완성하여 겨루는 게임이다. 약한 패를 가졌더라도, 내가 상대방의 성향을 알고, 상대방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다면 내가 가진 카드와 상관없이 공유되는 카드들을 이용해 이길 수 있다. 이처럼 작전에 따라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포커의 묘미다.


해외에선 체스, 바둑과 같은 마인드 스포츠(두뇌 능력을 겨루는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월드시리즈 대회의 우승 상금은 100억원에 이른다. 아직 국내에선 포커는 도박이란 인식이 좀 더 많아 낯선 종목이다. 

임요환 선수

출처jobsN

“포커는 도박이라기보단 머리 싸움입니다. 물론 초반 한두번의 경기는 도박과 비슷할 수 있어요. 확률 게임이니까요. 하지만 경기가 누적되고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운의 영역을 벗어납니다. 상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전략이 있어야만 이길 수 있어요. 승리를 위해선 잘 안될때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도 필요하죠. '포커 페이스'란 말도 있듯이요.


포커를 무조건 도박으로 볼 것인가, 스포츠로 볼 것인가는 인식의 차이인 것 같아요. 고스톱도 적당히 하면 건전한 오락이지만, 지나치게 매달리고 반칙이 개입하는 순간 도박이 되는 것처럼요. 도박과 스포츠는 결국 한 끗 차이입니다. 하는 사람의 올바른 생각과 행동이 결정하는 거예요.”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포커를 시작했을때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돈을 버는게 가장 큰 목적은 아니다. 그동안 포커로 받은 누적상금은 1억 8000만~9000만원 정도지만 대회가 대부분 해외에서 열려 참가비, 경비 등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은 절반도 안된다. 그럼에도 포커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스타크래프트 경기 모습(왼쪽부터), 포커 시범을 보이는 모습

출처'OGN'캡처·jobsN

“포커는 한 번 익히면 나이와 체력에 상관없이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80세가 넘은 선수도 있어요. 마인드 컨트롤이 좌우하는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프로게이머는 젊은 나이에 은퇴해야 하는 게 대부분인데 포커는 평생직업으로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초보자가 세계챔피언도 이길 수 있는 게 포커입니다.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스포츠라 선수의 이름값이 전부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끈기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저와 잘 맞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동안 제가 모은 돈으로 '편하게 살면 되지'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승부의 세계에 계속 남고 싶었습니다. 프로게이머 시절 가졌던 선수로서의 열정도 여전히 가득했어요.”


4년간의 성적은 우승 4번, 준우승 1번이다. 2017년 12월 마카오에서 열린 ‘2017 APT 피날레 챔피언십 오픈 이벤트’에서도 우승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16년 10월 열린 ‘2016 아시안 포커 투어 마카오'의 '포커 킹 컵 300k Gtd 오프닝 이벤트’다. 포커 대회 사상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펼친 치열한 승부였다. 결승전에서 세계 챔피언 2명과 맞붙어 5년도 채 안된 경력임에도 그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 APT 피날레 챔피언십 오픈 이벤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모습

출처'미투온' 제공

“오랜 선수들은 몸에 밴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이기기 위해선 상대방에게 자신의 전략과 성향을 노출하면 안되는데 습관 때문에 종종 드러내는 경우가 있죠. 저는 그런 점에서 유리했습니다. 앞으로 경력이 쌓일수록 저 역시 그런 습관들이 쌓일테니 대비해야죠.


보통 한 대회에서 메인 이벤트는 한 개이고, 대회 규모에 따라 사이드 이벤트가 최소 7개에서 최대 60개까지 열려요. 주최측이 '웜업·웰컴·오픈' 등으로 사이드 이벤트의 이름을 정합니다. 앞으로 목표는 대회의 꽃인 메인 이벤트 우승입니다. ‘WSOP(1년에 한번씩 라스베거스에서 두 달 간 열리는 전세계 가장 큰 포커 대회)’에서 우승해 국내의 포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포커 문화가 확산되는데 기여하는게 최종 꿈입니다."


큰 대회에서 우승해 국내에 포커를 바로 알리고 건전한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유튜브와 카카오 TV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예요.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도 불모지를 개척했는데 지금이 그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땐 저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떠올려요. 성실한 노력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프로게이머 시절 하루에 10~12시간씩 연습했던 그다. 키보드를 몇 번이라도 더 두드리려고 쉬는 시간조차 인터넷 검색을 하는 데 쓸만큼 자신을 단련했다. 지금도 그 연습량을 그대로 유지한다. 프로게이머 전성기 때만큼 포커 테이블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연습 외 시간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며 복기를 한다. 포커는 정답이 없어 분석을 통해 최선의 답을 찾는 노력만이 승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테이블 위에 누울 만큼 우승의 기쁨은 컸다

출처'미투온' 제공

"성공에 재능과 노력만큼 중요한 건, 자기관리입니다. 프로게임단 감독을 하며 재능있는 선수들이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벌었다고 돈 쓰기에 바쁜 선수, 휴가만 기다리는 선수, 훈련보다 팬 관리에 신경쓰는 선수 등 모두 달라요.


하지만 결국 일인자가 되는 선수는 묵묵히 훈련에 열정을 쏟았던 사람입니다. 최고가 되고 싶다면 다른 데 눈 돌리지 말고 한 가지에 매진하세요. 꿈을 이룬 모습을 자주 상상하며 버티고, 나아가세요. 땅이 굳어질 때까진 비 맞는 걸 견뎌야 합니다. 꿈은 거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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