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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2시간, 월매출 6천..팀장·알바 자매의 초대박 아이템

조회수 2020. 9. 25. 2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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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있습니까?" 아버지가 딸 위해 두번이나 찾은 이것
직장동료끼리 창업
독특한 모양과 맛으로 유명
제주도에서도 찾아와

하루 2시간만 판매하는데 대기자줄이 100m 정도 늘어선다. 택배, 예약 주문없이도 한 달 매출이 5000만~6000만원 정도다. 창업자인 이단비(29)씨와 이선화(25)씨는 연수입이 직장 다닐 때보다 10배 늘었다.


청주시에 있는 마카롱 전문점 '자매상회' 이야기다. 단비씨와 선화씨는 친자매 사이는 아니다. 둘은 원래 의류회사 팀장, 매장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직장동료였다. 자매처럼 붙어다니던 언니와 동생은 자매상회라는 이름의 가게를 열었다. 창업 2년만에 2017년 11월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혁신도시)에 2호점도 냈다. 자매상회 마카롱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출처: 본인 제공
(왼쪽부터)이단비씨와 이선화씨

-직장동료와 같이 창업한 게 흥미롭다

“의류회사 ‘원더플레이스’에서 1년간 함께 일했습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 점이 비슷해 친해졌어요. 점심시간마다 ‘오늘은 뭐 먹지’ 고민하며 식사 후 항상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주말에도 유명한 디저트 맛집에 같이 갈 정도였어요. 마카롱을 가장 즐겨 먹었는데, 파는 건 비슷한 게 많아 아쉬웠어요. 직접 만들어 지인에게 나눠주고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맛과 모양이 독특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선물용 주문도 들어왔어요. ‘우리 마카롱 가게를 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창업 준비는 어떻게

“무작정 창업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개월간 낮엔 회사일하고, 밤엔 마카롱을 만들고 메뉴를 개발했어요. 밤새는 날도 많았습니다. 500개를 만들어 프리마켓에 나갔는데 9시간만에 모두 팔았어요. 그때 확신을 얻어 퇴사했습니다. 고향인 청주로 내려가 보증금 1000만원을 주고 가게를 얻었어요. 인테리어도 직접 하고, 마카롱 30가지를 개발해 2015년 10월 오픈했습니다.”


-처음부터 장사가 잘 됐나

“그렇진 않았어요. 맛있다고 입소문은 나도 바로 매출로 이어지진 않더군요. 돈과 여가시간이 부족한 것도 힘들었습니다. ‘망하면 어쩌지’ 걱정이 들었어요. 그럴때마다 새로운 마카롱을 만들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매출이 적은 날도 크게 개의치 않으려 노력했어요. 저희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면 손님들이 바로 알아챌거라 생각했습니다. 장사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잖아요. 밝게 인사하고, 힘들수록 메뉴 개발에 집중했더니 창업 1년후 안정적인 매출이 나왔습니다.”

출처: 자매상회 인스타그램
(왼쪽부터)하트 마카롱, 마카롱 진열대, 피자 마카롱

-하루 일과와 ‘자매상회’의 메뉴를 소개한다면

“아침 6시 가게로 나와 자정에 퇴근합니다. 1호점(20평·약 66m2)은 오후2시부터 오후4시, 2호점(10평·약 33m2)은 낮12시부터 오후2시까지 판매합니다. 하루 2시간만 판매하는 이유는 메뉴 개발에 더 시간을 쓰기 위해서예요. 월요일, 화요일은 휴무인데 이날도 신메뉴 개발을 합니다. 신메뉴를 매일 한 개씩 내놔요. 오늘은 어떤 마카롱을 만들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하루에 1500~1700개 정도 만듭니다. 수제 마카롱이라 만드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솔티드카라멜, 티라미스, 인절미 마카롱이 가장 많이 나가고 피자, 생과일 마카롱도 인기 메뉴입니다. 피자 모양 그대로 만들고 생과일을 통째로 넣거든요. 가격은 개당 1500~2000원, 캐릭터 모양 마카롱은 3000원입니다.”


-방문자수와 매출은

“하루 평균 150~200명 정도 옵니다. 한번에 30~40개를 사가는 분들도 있어서 25개로 개수 제한을 뒀어요. 다른 지역에서 오거나 줄서서 오래 기다린 분들도 맛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매출은 한 달 평균 5000만~6000만원입니다. 재료비·유지비·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저희가 가져가는 돈은 한 달 2000만원 정도예요.”

출처: 자매상회 제공
(왼)마카롱을 사려는 대기자줄 (오)마카롱 9구 세트

-자매상회의 특별한 점

“디저트는 ‘눈으로 먹는 음식’이예요. 맛 뿐만 아니라 모양과 컨셉이 중요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마카롱의 크림맛과 쫀득한 식감을 중요하게 여겨요. 그런 점을 고려해 기존 제품보다 두배의 크림을 넣고 꼬끄(마카롱 껍데기) 만드는 작업을 8~9시간 동안 합니다. 가게에서 일하는 다섯명의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입니다. 주방보조, 아이디어 구상, 디자인을 같이 하고 서로 끈끈함이 있습니다. 그런 점이 손님들을 향한 친절, 새로운 메뉴 개발로 이어집니다.”


-직장생활과 비교해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건 무엇이 다른가

“일의 강도는 더 세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나름대로의 고충은 있습니다. 사람들은 디저트를 만든다고 하면 일이 품위 있을거라 상상하지만, 실상은 주방에서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날의 연속이예요. 그래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만들고 싶은 마카롱도 끊임없이 떠올라요. 언제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하던 2년전보다 지금이 행복합니다.”

출처: 자매상회 제공
(왼)크림 넣은 마카롱 (오)직접 디자인한 포장상자

-기억에 남는 손님은

“한 고객이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왔지만 남은 게 없어 빈 손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다음주에 또 와서 20개를 사갔어요. 딸에게 준다고 아버지가 2번이나 먼길을 오신겁니다. 눈빛이 정말 간절하셨어요.”


-첫 도전은 성공했다. 다음 꿈은

“창업을 고민할 때 ‘취미로만 해라’, ‘그걸로 돈 벌 수 있겠니’라고 주변에서 걱정했습니다. 그래도 과감하게 시작했던 건 그만큼 이 일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초기 목표였던 2호점을 열어서 뿌듯해요. 앞으로는 1층엔 카페, 2층엔 다양한 디저트를 파는 부티크 카페(여러가지 컨셉을 결합한 카페)를 열고 싶습니다.”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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