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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SBS·야구장 그녀가 10년 돌고돌아 찾은 새 직업

인기 아나운서에서 신입 쇼호스트가 되기 까지…CJ오쇼핑 박윤희 쇼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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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쇼호스트 박윤희씨
꿈 찾아 5년간 직장 다섯 번 옮겨
믿음 주는 쇼호스트 되고파

“이 제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2006년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생물 수업시간. 교복 입은 여학생이 강단에 서 콘돔을 들고 제품의 기능과 특징을 쇼호스트처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키득거리고, 선생님은 웃었다. ‘피임법’을 주제로 한 학생 발표 시간이었다. 무겁던 교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경쾌해졌다. 이 ‘발칙한’ 학생은 CJ오쇼핑 쇼호스트 박윤희(28)씨. 비교적 어린 나이에 지역 방송사 아나운서, 스포츠 아나운서, 사내 아나운서 등 여러 분야에서 방송 활동을 했다. 올해 1월에는 신입 쇼호스트로 입사했다.


“고3 때 유명 쇼호스트인 유난희 선배의 책을 읽고 쇼호스트를 꿈꿨어요. 쇼호스트처럼 말해보고 싶어서 발표 기회가 왔을 때, 학원 선생님께 사정 설명을 하고 콘돔을 구해서 피임법 관련 발표를 홈쇼핑처럼 진행해 본 거였어요. 아주 진지하게 발표했죠.”

CJ오쇼핑 쇼호스트 박윤희씨. 오른쪽은 박씨가 홈쇼핑을 진행하는 모습.

대학 때부터 방송 활동


쇼호스트를 꿈꾼 지 10년 만에 목표를 이뤘다. 그간 여러 차례 경로 수정이 있었다. 지난 5년간 직장을 다섯 번 옮겼다. 평생 방송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꾸준히 카메라 앞에 섰다. 2007년 대학 입학 후에도 박씨는 쇼호스트를 하고 싶었다. 2학년 때 휴학하고, 서울의 한 아나운서 학원을 찾아갔다.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릴 때여서 쇼호스트 학원이 따로 있는 줄 몰랐다. 학원에서 “아직 너무 어리고, 호감형 인상이니 일단 아나운서 준비를 해보라”고 했다.


3개월간 아나운서 교육을 받았다. 2010년 복학과 함께 아르바이트 삼아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대기업 사내 방송 제작업체, 작은 인터넷 방송국, 지방자치단체 방송국 등에서 일했다. 학교 수업도 병행했다. “인천의 한 작은 인터넷 방송국에서 일할 때는 서울 건국대 기숙사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혼자 방에서 스탠드 켜놓고 메이크업하고, 7시에 인천 가는 버스 타러 갔어요. 그리고 오후 5시쯤 학교에 돌아와 수업을 들었고요. 돈은 얼마 못 벌었지만 어린 나이에 마음껏 방송을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시절의 박윤희씨

5년간 다섯 번 옮긴 직장


다수의 방송과 행사 진행을 하면서 목표가 자연스럽게 아나운서로 변했다. 2012년 초, 대학 졸업과 함께 OBS에서 코너 MC 겸 리포터로 활동하며 정식 방송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2016년 말까지 SBS 스포츠 프로그램인 ‘베이스볼S’ 진행자, MBC경남 아나운서, 신한금융투자 사내 아나운서, 대전 MBC 아나운서로 일했다.


KBS·MBC·SBS 공중파 3사의 아나운서 공채에 지원했으나 번번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2년에는 KBS와 SBS 최종 면접까지 갔으나 아깝게 떨어졌다. “전문 방송인은 공중파를 제외하면 대부분 계약직, 프리랜서입니다. 비정규직 여자 아나운서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고요. 미래가 고민이 됐어요.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봤어요. ‘방송’이었어요. 전문성을 발휘하며 계속 방송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쇼호스트를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동안 박씨가 옮겨다닌 직장의 사원증(왼쪽), 박씨가 야구장 관중석에서 방송 진행을 하는 모습(오른쪽)

“방송에서 중요한 것은 ‘나’가 아닌 ‘콘텐츠’”


박씨는 일주일 평균 서너 번 홈쇼핑을 진행한다. 사내 교육을 거쳐 올해 4월 ‘핸드백’ 판매로 첫 방송을 했다. 분야가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주로 생활(인테리어, 주방용품 등), 식품, 서비스(패키지 여행, 렌탈 등) 쪽을 맡는다. 방송을 진행할 때는 스튜디오 전면의 ‘주문 전화 수’ 그래프를 보면서 템포를 조절한다. 최근 박씨는 여행 패키지 상품 방송에서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춰 사전 목표치를 140%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방송 시간은 보통 50~70분이다. 방송 스케줄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나온다. “쇼호스트가 캐스팅되는 시스템이어서 선호하는 방송 시간대를 고를 수 있거나 하진 않아요. 저는 입사 후 늦은 밤에 시작하는 방송을 많이 맡았어요.”


방송 앞뒤로는 사전·사후 미팅이 있다. 사전 미팅에서는 판매업체, PD, MD와 함께 제품에 대한 설명과 방송 컨셉에 대해 논의한다. 사후 미팅 때는 PD, MD와 잘한 점과 보완할 점에 대해 얘기한다. 눈코 뜰 새 없이 한 주가 지나간다. 입사 첫해에는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 2년 차부터는 매출 성과 등을 토대로 연봉 계약을 한다.


“아나운서는 정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고, 쇼호스트는 정보를 전달해서 상대를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여러 곳에서 일하며 느낀 점은 방송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나’가 아니라 ‘콘텐츠’라는 사실이에요. 내가 TV 화면에 어떻게 나오는지, 내가 얼마나 틀리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는지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시청자에게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쇼호스트는 경험과 연륜이 중요해서 나이를 먹을수록 빛이 나는 직업입니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쇼호스트로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김지섭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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