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갈 때 입을 옷 없으세요? 여기서 공짜로 가져가세요
‘몸이 불어서, 살이 빠져서, 옷이 낡아서…’
취업 문턱에 다가선 청년 구직자의 고민 중 하나가 면접용 정장 찾기다. 면접이 코앞인데 옷장에 입을만한 정장이 없다. 마음 먹고 한 벌 구입하려니 30만원은 필요하다. 세탁비를 내고 빌리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대여료가 4~5만원에 달한다. 만약 5~6곳의 면접을 본다고 가정하면 대여료만 정장 한 벌 값이다.
면접용 정장을 빌려야 할지 사야 할지 고민하는 취준생이라면 눈여겨볼만한 서비스가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취업날개’. 구직자에게 무료로 정장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1회 대여기간은 3박 4일. 연간 10회까지 ‘무료’다. 서울시에 사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부터 만 34세 이하 청년 구직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해 같은해 약 4000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취업날개 서비스를 이용해 정장을 빌리려면 우선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job.seoul.go.kr)에 회원 가입해야 한다. 이 사이트에서 정장을 빌릴 업체와 원하는 날짜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정장 대여업체 '마이스윗인터뷰', '열린옷장', '체인지레이디' 중 한 곳에서 빌릴 수 있다. 이름과 성별,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지를 입력하고 휴대전화 인증을 거치면 예약이 끝난다. 예약이에 맞춰 대여업체를 방문하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어본 뒤 빌릴 수 있다.
①마이스윗인터뷰
신촌에 있는 정장 대여 업체다. 여성용 흰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 정장을 보유하고 있다. 구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옷을 직접 입어보고 고를 수 있다. 재킷이나 스커트, 바지, 구두, 넥타이 등 개별 품목을 따로 빌릴 수 있다. 평균 체형의 구직자에게 맞는 옷이 많다. 여성용 재킷이나 블라우스 등은 44~110사이즈, 구두는 215~260mm까지 있다. 남성용은 상의 90~120, 허리둘레 28~40인치, 구두는 250~280mm가 있다.
②열린옷장
‘열린옷장’은 기부받은 정장을 손질해 구직자들에게 대여해주는 비영리단체다. 건대입구역 근처에 있다. 서울시 취업날개 서비스를 통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값에 정장을 빌릴 수 있다. 셔츠·블라우스는 5000원, 재킷·바지·치마는 1만원으로 세탁비 수준이다. 열린옷장이 보유한 정장은 1000여벌. 개그맨 김준현씨, 한국도로공사 교통캐스터, NH농협은행과 법무법인 태평양에서도 직원들이 안 입는 정장을 모아 보내기도 했다. 열린옷장에는 허리둘레가 크거나 발 사이즈가 작은 남성도 빌릴 수 있는 옷·신발이 많다. 남성용 바지는 28~44인치, 구두는 235~305mm크기도 있다.
③체인지레이디
2007년 문을 연 의상 대여 업체다. ‘체인지레이디’는 왕십리역 근처에 있다. 아나운서, 쇼호스트, 리포터용 의상을 빌려주기도 하고 항공사나 호텔리어에 유니폼을 납품하기도 한다. 2017년과 2016년 공공기관 취업박람회에서 이미지 메이킹 업체로 선정됐다. 대개 남성용 대여 의상 사이즈는 90~120 수준인 업체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130까지도 빌릴 수 있다. 남녀 신발 구두 사이즈는 210~280mm 수준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옷을 손상, 분실시 최대 30만원까지 보상해야 한다. 옷을 빌릴 때 현재 살고 있는 주소가 찍힌 신분증을 들고 가야 한다. 만약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는 이용자의 주민등록증에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주소가 찍혀있다면 실제 서울에 살고 있다는 거주지 확인 가능 서류를 함께 내야 한다. 서울 소재 학생증이나 실 거주지를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가져가면 된다. 수도·전기세 고지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
예정된 날짜에 반납하기 어려울 경우 예약을 연장할 수 있다. 단 예약 연장도 대여 서비스를 1회 추가 이용한 것으로 본다. 이용자가 반납일을 연장했다면 정장을 두 번 빌린 것으로 카운팅 한다는 뜻이다. 옷은 택배로도 반납할 수 있다. 단 택배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