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1순위 이 아역배우는 커서 '쓰리잡'을 갖게됩니다

조회수 2020. 9. 24. 01: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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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인생 중 30년을 배우로 산 남자
아역배우 출신 연기자 정태우
라디오 DJ, 교수로도 활동 중

서른다섯의 정태우는 30년을 배우로 살았다. 1988년 영화 '똘똘이 소강시'에서 주인공인 '똘똘이'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어렸지만 어른 못지않은 풍부한 감성을 보여줬다. 덕분에 늘 섭외 1순위 '아역배우'였다.


성인이 된 후에도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그는 라디오 DJ와 교수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잡스엔(jobsN)이 그를 만나 배우의 인생에 대해 들었다. 

-촬영장에 처음 들어서던 날을 기억하는지

"어렴풋하게는 나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노래 가사처럼 TV에 나오고 싶었거든요. 부모님을 졸라서 오디션을 봤죠. 당시 PD 님들이 좀 엄해서 무서웠다 정도의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데뷔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아버지가 고등학교 선생님이셨어요. 연예인 하겠다고 하는 저를 말리셨죠. 처음 일 시작하면서 고생했으면 뜯어 말리셨을 텐데 저는 아역 때부터 캐스팅이 곧잘 됐어요. 드라마를 보다가 제가 나오면 흡족해하셨죠. 서서히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직업을 가졌다는 게 행운인 것 같다.

"배우가 된 걸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어요. 가능한 오래 하고 싶은 일입니다. 다른 직업은 상상도 안 해봤습니다.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 칸 1번은 늘 배우였죠. 30대에 달라진 것은 가장이 됐다는 점입니다. 배역을 선택할 때 아빠 정태우, 남편 정태우도 고려해야 하죠."

출처: 정태우 제공
아들 하준 군과 함께

'임금 전문' 배우에서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까지…


단정하고 바른 이미지의 그는 사극에 여러 번 캐스팅됐다. 조선시대 단종 역할을 10대에 세 번 맡았다. "슬픈 운명의 단종을 더는 안 하겠다"는 그를 감독들이 삼고초려해 모셨다.


-같은 역을 세 번이나 맡았다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받았던 대본과 연출자 의도는 다 달랐습니다. 1994년 KBS'한명회' 속 단종은 삼촌에게 죽임을 당하는 나약한 세자였다면 1998년 KBS'왕과 비'에 선 왕비와의 사랑을 통해 운명에 맞섰습니다. 배우가 배역을 맡는 건 신입사원이 입사해 첫 출근을 하는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30년 경력이지만 현장에 갈 때면 늘 설레고 긴장됩니다."


최근 tvN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해리성 장애(다중인격)를 앓는 연쇄살인범 역을 맡았다. 시시각각 인격이 변하는 연쇄 살인마의 잔혹한 모습에 시청자 게시판이 "내가 아는 정태우 맞냐"라는 글로 덮였다. 

출처: 각각 kbs · tvN 캡처
1994년 kbs '한명회' 단종 역의 정태우(왼)· 2017년 tvN '크리미널 마인드'의 서른다섯 살 정태우(오)

-최근 연기 변신으로 화제가 됐다.

"나이 먹으면서 역할도 달라지는 게 좋습니다. 서른 살 넘은 지금 어린 왕을 연기할 순 없죠. 연쇄살인범을 연기할 때 매 순간 눈빛, 목소리와 걸음걸이 등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민한 캐릭터라 체중도 감량했고요."

출처: 정태우 제공
가족과 함께한 화보 촬영

-연예인들은 돈을 많이 벌지 않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많이 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육아휴직을 끝내고 승무원으로 복직했어요. 두 아이를 기르는 평범한 맞벌이 가정이죠. 생활비를 걱정하고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합니다.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니까요."


맞벌이하는 정태우 부부···학생들에게 평범한 일상의 중요성 가르쳐


'크리미널 마인드' 연쇄살인범으로 특별출연 당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주연으로도 열연하고 있었다. 체중감량과 동시에 체력 보충을 해야 한다는 고충이 따랐다. 세한 대 뮤지컬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학생들에게 "꼭 배우로 성공하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스타'라는 화려한 조명에 가려진 수많은 무명 배우들도 기억하라는 의미다.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나

"화려한 모습이 좋아 보인다면 다시 생각해보라 합니다. 올 4월 아프리카 토고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그곳 아이들 꿈이 전부 선생님, 아니면 의사더라고요. 볼 수 있는 직업이 그것뿐이어서요. 보다 다양한 직업을 알려주고,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출처: 기아대책 제공
2017년 4월 아들과 아프리카 토고 봉사활동을 떠난 모습

-동생도 배우로 데뷔하지 않았나

"그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니까요.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주위 만류를 듣지 않고 데뷔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도 하겠다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죠. '아이돌 마스터. KR'이라는 드라마로 데뷔해 함께 특별 출연해 촬영도 함께했습니다. 요즘엔 저보다 바쁜 것 같아요. 힘들겠지만 본인이 즐거운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육아 예능 '오마이베이비'에 함께 출연한 아들 하린 군도 귀여운 외모 덕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현재 심야 라디오 DJ로도 활약 중이다. 정 씨는 "아이들에게 잠들기 전 책 읽어주는 마음으로 방송한다"라고 말했다.


EBS 북 카페 정일생 CP는 "오랜 시간 쌓인 내공으로 뮤지컬,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범주를 넘나드는 배우 정태우가 라디오 드라마에 어울린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인생 거의 전부 배우였던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최근 라디오에서 박제동 화백을 인용해 말한 적이 있어요. '우주를 그릴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을 그리겠다'. 인간은 신비한 존재인 것 같아요. 이 신비하고도 위대한 존재를 담아낼 수 있는 배우가 꿈입니다."


글 jobsN 김지아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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