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0억' 백화점 손님 줄서는 가족떡집 성공비결

조회수 2020. 9. 24. 0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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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代가 함께 운영 망원동 '경기떡집'
2代가 함께 운영 망원동 '경기떡집'
명절엔 하루에 수천만원 매출
떡으로 연매출 10억 '가족떡집'

추석을 맞아 가장 바쁜 곳 가운데 하나가 떡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바쁜 곳 가운데 하나가 서울 망원동 '경기떡집'이다. 경기떡집은 최길선(65)·김영애(60)씨 부부와 아들 4형제가 운영하는 '가족 떡집'이다. 1996년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든다. 해외에서도 '부모님께 생신떡을 보내달라'며 주문할 정도다. 하루 매출 평균 약 400만원, 연 매출은 10억원이 넘는다. 명절 연휴엔 하루 매출이 3000만원 이상이다.


잡스엔(jobsN)이 추석을 8일 앞둔 9월 26일 경기떡집을 찾아 최씨가족의 성공비결을 물었다. 

출처: jobsN
경기떡집에서 만드는 떡

최씨 가족은 추석을 앞두고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이틀째 철야근무를 했다. 최길선씨가 하얀 가래떡을 뽑는 기계 앞에 앉아 빠른 속도로 떡을 잘라냈다. 옆에선 막내 최대웅(29)씨가 아버지를 거든다. 장남 최대로(36)씨는 떡을 포장하고 손님들을 맞는다. 추석 선물세트가 가게 입구에 차곡차곡 쌓여가자 셋째 최대한(31)씨가 퀵배달 오토바이에 떡을 실었다. 

출처: jobsN
가래떡 성형작업을 하는 최씨부자(좌), 손님들을 맞는 장남 대로씨 (중)/추석 선물 상자를 세보는 대한씨(우)

하루 4시간만 자며 떡장사


현재 가게를 연 것은 1996년이지만 아버지 최길선씨가 일을 시작한 것은 1970년 무렵이다. 아버지 최길선씨는 경북에 있는 한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17살에 상경해 종로 '흥인제분소'에 취업했다. 사장 김장섭씨로부터 기술을 익혔다. 10년간 일해 성실하게 모은 돈으로 흥인제분소와 국수 공장을 인수했다. 결혼 후에도 매일 새벽 2시 가게 문을 열었다. 국수면을 청와대에 납품할 정도로 솜씨가 좋았다.


하지만 사기를 당해 1억원의 빚을 졌다. 설상가상으로 재개발 때문에 제분소와 국수 공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시기를 온가족이 힘을 모아 이겨냈다. 충격으로 쓰러진 최씨를 대신해 아내가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장남 대로씨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 끼니를 챙겼다.


 과거 제분 작업을 맡겨줬던 떡집을 찾아가 떡 만드는 기술을 배워 1996년 경기 떡집을 차렸다. 하루 4시간만 자며 장사를 했다. 가족의 생존이 달린 일이였기에 쉴틈없이 일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떡을 만들고 싶었다. 재료는 국산만 썼다. 그렇게 정성을 다해 만든 떡은 다른 떡집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손님이 늘었다. 3년만에 빚을 다 갚았다.


월 수천만원 매출... 백화점에서도 '대박'


경기떡집의 하루 평균 매출은 약 400만원이다. 작년 추석엔 하루에 3500만원을 벌기도 했다. 떡을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다시 찾는 일이 많다. 2012년 서울 북촌에 '소담떡방'도 열었다. 이제 백화점에서도 떡을 판매한다. 지난 6월 현대백화점(신촌점·압구정점), 9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일주일간 팝업스토어(단기간 운영되는 임시 매장)를 열었다. 최길선씨가 만든 '이티떡'을 선보였다. 인절미 겉에 계피 팥소를 붙여 만든 것이다. 독특한 이름과 맛 덕분에 1시간만에 200만원어치를 팔았다. 하루에 1000만원을 벌기도 했다. 2018년 메이필드 호텔(인천국제공항점)과 공동으로 떡 카페도 열 계획이다.

출처: 경기떡집 블로그
경기떡집 팝업스토어(좌), 이티떡(우)

'대박 떡집'의 비결은 아들 4형제


경기떡집의 성공 비결은 '가족'이다. 4명의 아들 모두 떡집의 성공에 힘을 보탰다. 셋째 대한씨는 신메뉴 개발에 앞장섰다. 25살이던 2011년 '대한민국 떡 명장 대회'에 출전해 대상을 받으며 최연소 '떡 명장'이 됐다. 수상작이었던 '단호박소담떡'은 지금도 경기떡집에서 총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그는 "15살 때부터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아버지로부터 제조법을 배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출처: 경기떡집 블로그
(왼쪽부터) 최대현씨, 최대웅씨, 최길선씨, 최대한씨, 최대로씨(좌), 단호박소담떡(우)

넷째 대웅(현 경기떡집 대표)씨는 17살 때부터 떡집 일을 도왔다. 꼼꼼한 성향이라 떡집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 둘째 대현씨는 회사원이다. 떡집 일에 직접 관여하진 않지만 퇴근 후 회계 업무를 봐주고 바쁜 명절엔 일손을 돕는다.


형제들 중 가장 늦게 합류한 장남 대로씨는 막내 역할부터 시작했다. 떡집의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 회원으로 수재 소리를 듣던 아들이 떡집 일에 나서자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도 뜻을 굽히지 않고 1년간 설거지, 배달을 해내고 허락을 얻어냈다. 그후 세밀한 시장조사를 했다. 순천 '기정떡', 영광 '모시송편' 등 전국의 유명 떡집을 돌아다니며 경기떡집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현재 떡집의 홍보를 담당한다.


성공을 이룬 떡집 가족의 다음 꿈은 뭘까. "떡이 주가 된 전통 과자점을 열고 싶어요. 요즘 디저트 시장은 빵, 케이크가 대부분인데 우리 전통 음식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한 디저트에요. 패스츄리처럼 고소한 '타래과', 과일맛 젤리같은 '앵두과편', 도넛처럼 안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개성주악'. 전통 디저트를 맛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현대인들 입맛에 맞으면서도 건강한 디저트를 선보이는게 경기떡집의 새로운 숙제입니다."


글 jobsN 박성윤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출처: job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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