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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안 막히는 길' 찾아주는 사람들

21세기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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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0~200km 달리는 지도 만드는 사람들
폭설에 산속에 갇혀 벌벌 떨기도
추석 연휴 10월 2·3·5일 오전 9시 이전, 오후 5시 이후 움직여야

영화나 위인전에서는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선생이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닌다. 그가 '발품'을 팔지 않으면 지도는 없었을 것이다. 21세기에도 직접 발로 뛰며 지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자동차에 붙어있거나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 '내비게이션

(navigation)'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1위 '티맵(T map)'의 지도를 만들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SK텔레콤 티맵 사업본부 권영칠 매니저에게 티맵 서비스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아울러 이번 추석 연휴 귀성·귀향길 전망도 들어봤다. 막히는 길, 빠른 길, 돌아가는 길과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곳이 바로 티맵 사업본부이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점유율 1위 티맵

출처SK텔레콤 제공

하루 평균 150~200km 돌아다녀…지구 한 바퀴 넘게 돈 셈


티맵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전국의 모든 도로를 다 직접 다 다녀야 할까.

SK텔레콤 티맵 사업본부 티맵 플랫폼 개발팀 권영칠 매니저

출처jobsN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나라에서 만든 국가기본도입니다. 국가기본도는 정밀하지만, 좌회전·우회전·유턴을 어디서 할 수 있는지, 도로가 몇 차선인지, 제한속도는 얼마인지 등 '자동차 속성 정보'가 없어요. 이런 정보는 직접 발로 뛰어 수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티맵의 전신(前身)인 '네이트 드라이브' 시절엔 진짜 무작정 전국 팔도를 다녔다고 한다. 네이트 드라이브는 2002년 시작된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이다. 초기엔 도로 정보를 빨리 모으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꽤 생겼다. 

세계 최초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네이트 드라이브'. 이 시절에는 지금처럼 지도에 경로가 함께 보이는 게 아니라 방향을 전환하거나 새로운 도로로 진입할 때 화살표 등으로 알려주는 '턴 바이 턴' 방식으로 길을 안내했다

출처조선DB

"2000년대 중반 한겨울이었어요. 가평에 화악산이란 곳이 있는데요, 이곳 도로 정보를 수집하러 갔습니다. 산을 오르는 중 눈이 펑펑 오는 겁니다. 눈에 파묻혀 차가 꼼짝도 못하게 됐어요. 핸드폰도 안 터지는 곳이라 견인차를 부를 수도 없었고요. 눈이 그칠 때쯤 되니 새벽이더라고요. 다음날 아침에 눈이 좀 녹기까지 열몇 시간을 차에 갇혀서 벌벌 떨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도로 정보를 수집하는 팀은 보통 두 명이 한 팀이다. 8~10개의 팀을 동시에 운영한다. 팀당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150~200km. 많을 땐 300km까지도 움직인다고 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10개의 팀이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150km 정도를 움직였다고 보고, 이들이 움직인 거리를 총 더해보면 562만5000km(150km x 250일 x 15년 x 10팀)다. 지구 한 바퀴가 대략 400만 km 임을 감안하면, 지구 한 바퀴를 넘게 돈 셈이다.


기술 발달로 도로 정보 수집 쉬워져


그나마 지금은 기술이 발달해 정보를 모으는 일이 조금은 쉬워졌다고 한다.


"예전엔 주기적으로 모든 도로를 이잡듯이 뒤졌습니다.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큰 길뿐만 아니라 이면 도로도 모두 뒤져야 했죠. 지금도 직접 가봐야 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현장조사를 나갈 곳을 선정하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조사를 나갈 곳을 '타겟팅'해서 나간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지도상에 길이 없는데도 GPS 궤적상 차가 다닌다면, 그곳에 새로운 길이 생겼다고 보고 현장조사를 나간다.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바탕으로 많은 데이터가 모이기 때문에 빠른 업데이트를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자를 대략 1500만명으로 본다. 이 중 1000만명이 티맵을 쓴다. 

도로 정보를 수집하는 자동차(좌), 지붕에 달린 카메라가 1초마다 사진을 찍으면, 노트북에 자동차의 GPS 궤적 정보와 사진이 자동으로 매칭 된다

출처SK텔레콤 제공

도로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초기엔 지도를 A3용지에 인쇄해서 잔뜩 들고 다녔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좌회전, 우회전, 제한 속도를 지도에다 표시했죠. 이후엔 종이 지도를 노트북으로 대체해서 도로 정보 입력을 좀 더 쉽게 하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자동차 지붕에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1초에 한 번씩 전후좌우 사진을 찍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로 정보를 입력합니다." 


영상 인식 기술 개발 중…자율 주행차 시대도 준비한다


현재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영상 인식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노면(路面)에 표시된 좌회전·유턴 표시나 길가의 표지판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인식할 수 있게 되면, 지도 업데이트가 빨라질 겁니다."

티맵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SKT의 음성인식 기술 '누구'를 탑재했다

출처SK텔레콤 제공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인 자율 주행차 시대를 티맵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업계에서는 자율 주행차 시대에 내비게이션의 역할에 대한 전망이 갈립니다. 자율 주행 센서가 더욱 정밀해지고,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 지도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지금보다 더욱 정밀한 지도가 자율 주행차의 핵심이 되리란 의견도 나옵니다. 주된 역할이든 부수적인 역할이든 지도는 꼭 있어야 합니다. 영상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정밀한 지도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귀성, 2일·3일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 출발하면 안 막혀


이번 추석 연휴는 열흘간 휴일이 이어진다. 귀성·귀경 스케줄은 어떻게 짜야 할까.

연휴때만 되면 꽉막히는 고속도로

출처조선DB

권 매니저는 "이번 추석 연휴는 예년에 비해 무척 길어서 감이 잘 안 온다"면서도 "2012년부터 지난 설까지 5년간 명절 교통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추석 연휴의 교통상황을 예측한 결과 귀성길 교통 정체를 피하려면 2일과 3일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귀경길은 추석 다음 날인 5일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 출발하면 도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티맵을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시간대별로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할 겁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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