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4300만원 업계 최고, 불황에도 성장하는 기업

조회수 2020. 9. 23. 10: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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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1인 가구 증가·PB상품 전략으로 성장 중인 기업
9월16일까지 서류접수
지역 인재 배려하는 '캠퍼스 오디션' 진행
적성검사 없지만 만만치 않는 전형

6월 29일 편의점 CU(씨유)에서 팔기 시작한 ‘거꾸로 수박바’가 한 달만에 300만개 이상 팔렸다. CU와 롯데제과가 함께 개발해 만든 제품이다. 1986년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수박바’가 원조다. 그동안 종종 빨간 부분보다 초록 부분이 더 맛있다는 소비자 의견이 나왔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상품기획자가 이런 소비자의 반응을 읽고 개발에 나섰다. 출시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사진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은 ‘생각만 했던 제품이 나왔다’며 열광했다. 덩달아 원조 수박바 매출도 함께 늘었다.


‘거꾸로 수박바’와 같은 제품을 PB(Private brand·자체)상품이라 말한다.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해 만든 상품이다. BGF리테일은 일찍이 PB상품 강자로 자리 잡았다. ‘콘소메 팝콘’, ‘빅 요구르트’ ‘프리미엄 주스’가 ‘CU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CU에서 만든 PB상품은 약 1500개. CU에서 파는 상품수의 약 20~25% 수준이다.


편의점 업계 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2017 하반기 대졸 신입 사원을 모집한다. BGF리테일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5조527억 원, 영업이익은 2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6%, 18.3% 씩 증가했다.  

채용 절차 및 계획 

접수기간은 9월 16일 오후 6시까지이며 채용 예정 인원은 100명 내외다. 상반기에는 대졸 신입사원 150명을 뽑았다. 인사팀 변대식 대리는 “하반기에도 세 자릿수를 뽑을 듯하다”고 말했다.


영업관리직(Store Consultant), 전략기획직(경영·인사·마케팅·홍보·미래사업), 재경지원직(재무관리·자금관리), 상품운영직(상품MD·상품개발 및 품질관리), 전문직(물류관리·IT·점포설비·디자인) 신입사원을 뽑는다


서류전형에서 최종 선발인원의 8~9배수를 선발한다. 9월말 인성검사에서 4~5배수로 추린다. 10월말 1차 면접엔 2배수가 통과한다. 11월 중순 최종 면접이 있다. 11월 말 약 10일 동안 인턴 기간을 거쳐 12월 중 정규직으로 입사한다. 최종 입사자 중 여성 비율은 35~40%다. 신입사원의 출신 학교 비율은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50%씩이다. 1년 안에 퇴사하는 신입사원 비율은 15% 수준이다.


9월 5일부터 전국에서 ‘캠퍼스 오디션’도 진행한다. 참가자는 오디션 당일 5인 1조로 30분 동안 면접을 본다. 일종의 ‘예비 면접’이라 봐야 한다. 변대식 대리는 “서울과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은 채용정보가 제한적”이라며 “면접 분위기와 방식은 어떤지 연습해보라는 개념”이라 말했다. 직무 역량과 회사에 대한 애정을 보는 질문을 할 예정이다. 캠퍼스 오디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는 서류 전형을 면제 받는다.


12개 지역 대학에서 열린다. 강원 지역 신청자는 강원대에서, 경남 지역은 경상대에서, 전북 지역은 전북대에서 오디션을 보는 식이다. 지역별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공지사항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참가하길 원하는 지원자는 ‘캠퍼스 오디션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간단한 신상정보와 신청 사유를 적으면 된다.  

출처: BGF리테일 제공
CU 올림픽광장점.

서류전형

지원자는 4년제 대학교 졸업자 및 2018년 2월 졸업예정자여야 한다. 학점은 3.0(4.5만점 기준)을 넘어야 한다. 영어·일본어·중국어 어학 점수 기준이 넘거나 유통·물류·역사·한자·OA 분야 자격증 가운데 최소 1개는 있어야 한다. (채용공고 바로가기)


한국사 또는 한자 자격증은 시험기관에 관계없이 국가공인 자격증은 모두 인정한다.


직군별 필수 자격기준이 있다. 특정 학점 이상 전공과목을 이수했거나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영업관리직군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전공 또는 자격증 요건은 없다.


2017 하반기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BGF리테일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입사 후 포부에 대하여 기술하시오. (2100bytes, 약 1050자)


2.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 한 가지를 선정하고, 그 이유와 해당 역량을 발휘하여 목표를 달성한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1500bytes, 약 750자)


3. 남들과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혁신을 추구한 경험과 그를 통해 배운 점이 무엇인지 기술하시오. (1500bytes, 약 750자)


4. 대립하는 입장이나 관점을 조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한 본인의 행동사례나 경험을 기술하시오. (1500bytes, 약 750자)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한 경험 위주로 서술하는 게 좋다. 남들은 경험하지 못했을 특별한 사례보다 사소한 경험이라도 지원하는 직무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인사팀이 자소서를 꼼꼼히 읽어보기 때문에 기업명을 잘못 쓰면 반드시 탈락한다.


인사팀 변대식 대리는 “지원자들의 스펙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며 “변별력을 위해 경험 위주 문항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가맹사업을 하는 곳이다. 특정 업계 용어가 있다. 매장 대신 ‘점포’라는 말을 쓰고 ‘사장’이 아닌 ‘점주’라 말한다. 인사팀 관계자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단어에 신경쓴다면 ‘회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지원자는 온라인 접수 후 반드시 지정접수처에 방문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총 16개 접수처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한다. 방문 접수를 하지 않으면 원서를 받지 않는다. 단, 전역(예정) 장교와 경력사원 상시채용은 온라인 접수를 할 수 있다.


변대식 대리는 “실제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며, 어떤 표정으로 일하는지를 파악하라는 의미”라며 “방문접수로 허수 지원자가 줄어든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BGF리테일 페이스북
롯데제과와 협업해 만든 '거꾸로 수박바'.

면접전형 

BGF리테일은 필기전형이 없다. 온라인으로 보는 인성검사가 있긴 하지만 다른 대기업과 달리 ‘언어추리’, ‘수리추리’ 같은 직무적성 검사가 아니다. BGF리테일과 인재상에 맞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과정이다. 일관성이 없으면 검사 중간에 ‘일관성이 없다’는 경고창이 뜬다.


1차 면접에서는 면접관으로 부서장이 참석하는 ‘인성면접’과 팀장·실무자가 참석하는 ‘상황면접’을 하루동안 진행한다. 인사팀 관계자는 “면접장에 들어올 때 걸음걸이나 의자에 앉을 때 자세도 눈여겨 본다”고 말했다.


인성면접에서는 면접관 2명이 지원자 1명을 평가한다. 자소서 기반으로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가’, ‘취미는 무엇인가’, ‘부모님께 효도한 경험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등을 물었다. 


동시에 ‘회사의 신규 사업 아이디어는 어떤 것이 있나?’, ‘CU의 PB상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NB제품과 PB제품의 차이는 무엇인가?’, ‘BGF리테일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가’와 같이 회사와 관련 있는 질문도 많았다.


상황면접은 직군에 따라 진행방식이 다르다. 영업관리직군은 PT(발표)면접과 롤플레잉(역할극) 면접을 본다. PT면접은 질문을 받고 20~30분 정도 준비한 다음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는 식이다. ‘A 점포 고객 유인 및 매출 증가 방안’, ‘24시간 점포운영을 거부하는 B점포 설득’, ‘새로운 PB상품 홍보방안’ 등이 출제됐다.


역할극(롤플레잉) 면접으로는 ‘여름철 파라솔 매출효과가 크지만 소음이 심해 주민들 항의가 있다. 건물주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신규 점포 출점을 두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C점포 점주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등이 주제로 나온 적이 있다.


최종면접에는 경영진 4명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성격이 급하고 세보이는데 사람들과 갈등이 있던 적은 없었나’, ‘졸업 후 공백기간이 있는데 무얼했나’, ‘기업과 점주 간 갈등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지원자가 ‘압박 질문’이라고 느낄 법한 질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는데 업계 경쟁은 심해져 유통업 상황은 좋지 않다. 오프라인 유통사업 가운에 편의점이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적은 수량만 구입하는 소비 패턴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구구조와 소비 패턴 변화가 편의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BGF리테일이 변화를 대응하는 방안과 전략을 공부하는 게 좋다. 나아가 지원자 스스로 생각하는 대응방안과 전략도 정리해두는 게 좋다.


약 10일 동안의 인턴 실습을 한다. 영업관리직군 지원자는 실제 매니저 역할을 경험한다. 이 기간에 지원자는 약 60만원을 급여로 받는다.


맡은 권역의 지점에서 상품 정리·고객 응대 업무를 하고 점포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인턴 기간이 끝난 후 지원자 90%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인사팀 관계자는 “큰 특이사항이 없는 한 거의 모두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은 6개월 동안 필수적으로 점포에서 영업관리직으로 일해야 한다. 현장을 알아야 본사 업무도 잘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고지와 먼 곳으로 배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이사·주거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한다.

출처: BGF리테일 페이스북

기업문화 및 복리후생  

초봉은 4300만원. 성과급을 포함한 금액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차량 유류비와 통신비를 지원한다. 의료비와 건강검진비를 지원하고 단체 상해보험도 가입 혜택도 있다.


그러나 ‘군대문화가 남아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기업평가사이트 잡플래닛에서는 ‘철저한 군대식 문화와 높은 업무강도’, ‘낮은 연봉상승률’, ‘비효율적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 중’, ‘연차를 자유롭게 쓸수 있고 실적압박이 강하지 않다’는 평도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직원복지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016년 초 시작한 ‘우리회사열린마당’은 노사협의회 제도 중 하나다. 각 부서별로 사원과 간부급 직원을 뽑아 조직 문화와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회의를 한다. 임직원에서 생일선물을 주고 장기 근속자에게 포상하는 제도는 이 회의를 통해 도입됐다. ‘스마트 워크 캠페인’으로 정시 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모든 부서가 1년 중 하루 자유시간을 갖는 ‘오감충전 데이’가 있다. 하루 동안 하던 업무를 멈추고 회사 밖에서 팀원들이 의견을 모아 하고 싶은 활동을 한다. 단순한 회식이나 워크숍이 아니다. 다함께 영화나 공연을 보거나 맥주를 마시며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도 있다. 활동 비용 전액은 회사에서 준다. 팀별로 진행한 활동 후기를 사내 인트라넷에 공유한다. 매년 최우수팀의 팀원에게는 해외여행의 기회를 준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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