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여왕' 한 달 하나씩 따 꿈의 직장 대학취업 성공

조회수 2020. 9. 23. 10: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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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자격증만 30여 개..졸업 전 취업성공, 자격증의 여왕 김유정
컴퓨터 관련 자격증 30여 개 취득
한 번 빼고 재시험 없이 합격
자격증으로 장학금·특별상까지

포토샵,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리눅스 마스터…


약 4년에 걸쳐 취득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30여 개. 홈페이지 제작부터 프로그램 개발까지 가능하다. 자격증을 수집(?)하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고교 졸업 전까지 자격증 약 20개를 취득했다.


대학에 가서도 멈추지 않았다. 추가로 10여 개를 더 땄다. 졸업 땐 자격증 최다 보유자로 학교에서 상도 받았다. 자타공인 자격증의 여왕 김유정(25)씨. 자격증으로 대학 졸업 전 취업에 성공했다. 그녀가 일하는 곳은 숨겨진 신의 직장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대학이다. 연봉은 대략 3000만원 중반대. 현재 그녀는 계명문화대 입학팀에서 일한다.

출처: 김유정씨 제공
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30개 넘게 보유한 김유정씨

미술 포기 하고 따기 시작한 자격증

원래 꿈은 미술 선생님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미술공부를 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사춘기와 슬럼프를 함께 겪고 미술을 쉬었다. 잠깐 쉰다는 것이 2년이 지났다.


-미술을 다시 하고 싶진 않았나요.

“하려고 보니 이미 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친구들을 따라잡을 자신이 없었죠.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었어요.”


-미술 대신 자격증을 선택한 건가요.

“한동안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했습니다. 빨리 뭐라도 하고 싶었어요. 당시 친한 친구 몇 명이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동갑인데 자격증을 따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만 자격증이 없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어요.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자격증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다 찾은 곳이 컴퓨터학원이었습니다.”

어떤 자격증이든 한 번에 취득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서 가장 먼저 취득한 자격증은 ITQ였다. ITQ는 한글, MS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인터넷 등의 실무자격을 평가하는 기초시험이다. 초등학생들도 많이 따는 기초 자격증이지만 생애 첫 자격증이라 성취감이 컸다. 그 뒤로 관련 자격증을 하나하나 취득하기 시작했다.

출처: 김유정씨 제공
자격증 시험을 위해 공부한 책들

-ITQ자격증 이후에는 어떤 자격증을 땄나요.

“e-test(인터넷 기반의 정보 활용 능력평가 시험), DIAT(Digital Information Ability Test·디지털 정보 활용 능력 평가),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오피스 활용 능력평가 시험) 자격증 등을 땄습니다. 고등학생 때만 약 20개 정도 취득했습니다.”


-당시 모든 자격증 시험에 한 번에 합격했다고 했는데...

“그때 부모님께서 교재비와 응시료를 내주셨습니다. 죄송했죠. 그래서 재시험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한 번에 붙는 게 효도’라고 하셔서 무조건 한 번에 취득했어요. 이렇게 한 달에 자격증 한 개씩 땄습니다. 시험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어서 2~3달 걸리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공부했나요.

“평일 저녁에는 학교 마치고 2시간 동안 컴퓨터 학원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평일에 배운 내용을 주말에 복습했습니다. 4시간 정도 했어요. 이렇게 한과목을 일주일씩 공부했습니다. 한 주는 엑셀 자격증 공부하고, 그 다음 주는 파워포인트를 공부했어요. 혼자 있을 때도 나한테 가르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남동생과 친구들을 데려다가 강의 아닌 강의도 했죠. 가르치면서 배우는 게 더 많았어요.”

장학금은 물론, 졸업 전 취업까지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며 진로를 정했다. 또, 하루빨리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2년제인 계명문화대학교 컴퓨터정보전공으로 입학했다. 대학 생활 2년 동안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리눅스 마스터 자격증 등 10개 이상을 추가로 취득했다. 계명문화대학교는 자격증을 딸 때마다 장학금 5~10만원을 줬다. 2년 동안 장학금 60여만원을 받았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컴퓨터 학원에서 보조강사로 일했다. 교재비와 응시료를 스스로 벌었다. 또, 동아리 회장을 맡아 동아리 내에서 자격증 스터디도 했다. 포토샵과 같이 프로그램 이름은 알지만 자격증이 있는 줄 모르는 것 위주로 가르쳤다. 스터디 모임을 한 친구들 중 반 이상은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출처: 김유정씨 제공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 일부를 들고있는 김유정씨

-가장 기억에 남는 자격증 시험이 있나요.

“보통 자격증을 재시험 없이 한 번에 땄어요. 대학교 입학하고 딱 한 번 재시험을 봤던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 정보관리사 자격증이었죠. 검색으로 답을 찾는 1차 실기 시험은 무난하게 통과했어요. 2차도 쉽게 붙을 거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안 했습니다. 객관식 80문제였는데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결국 떨어졌습니다. 다음 응시 기간을 기다리면서 관련 교재 한 권을 마스터했습니다.”


-졸업 전에 취업했다고 들었습니다.

“2013년 2월 1일 계명문화대학교 전산지원팀에 합격했습니다. 졸업은 27일에 했어요. 사실 1년이라도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사회에 나가려니 두렵더군요. 또, 취업보다 편입학해서 학사학위도 따고 싶었습니다. 그때 지도교수님이 채용공고가 떴다고 알려주셨어요. 전문적인 경험도 쌓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씀해주셨죠. 한 번에 두 가지를 이룰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자격증이 많이 도움이 됐나요.

“서류와 면접으로만 이뤄진 채용 전형이었습니다. 실기시험이 없어서 전산팀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을 보여줄 수 없었죠. 대신 제가 그동안 따놓은 자격증이 큰 도움을 줬습니다. 자격증을 통해 전산 실무 능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줬어요. 면접관들도 그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전산지원팀에서 홈페이지 디자인부터 학사행정 프로그램 개발까지 학교 홈페이지 전체 관리를 맡았다. 일이 손에 익을 때쯤, 학점은행제를 통해 4년제 학사 학위도 취득했다. 산업기사 자격증은 최대 16학점으로 인정된다.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으로 총 40학점까지 인정받았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 2월, 전산팀에서 입학팀으로 부서를 옮겼습니다. 홍보 배너·책자·홈페이지 등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일러스트를 많이 사용하게 되더군요. 일러스트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하나하나 취득하고 싶습니다. 자격증으로 업무 효율도 높이고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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