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부업으로 스타트업하며 2개월만에 ○억원 대박친 남자들

출시 두 달 만에 수억 매출 올린 구닥다리 카메라 앱 ‘구닥(Gudak)’의 성공 비결 세 가지

229,27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1.09달러 유료 앱…
출시 49일 만에 46만8200명 다운로드
불편한 사용 방식 선택한 이유
유저들이 직접 퍼뜨려

손톱만 한 크기의 뷰 파인더, 한 번에 24장 밖에 찍지 못한다는 한계, 필름 카메라처럼 일정 시간 후에야 찍은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전제.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 스마트폰 사진 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7일 세상에 나온 카메라 앱 ‘구닥(Gudak)’은 출시된 지 열흘 만에 국내 앱스토어 유료 앱 전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열풍은 우리나라에서만 분 게 아니다.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해외 8개 국가에서도 유료 앱 1위를 차지했다.

'구닥(Gudak)'은 출시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46만8200명이 다운로드했다.

출처스크루바 제공

출시 한 달 만에 28만7100명이 구닥을 다운로드했다. 구닥이 탄생한 지 49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운로드 숫자가 46만8200번까지 올라갔다. 왜 사람들은 굳이 1.09 달러를 내고 이 불편한 앱을 사용하는 걸까. 구닥을 개발한 스크루바(Screw Bar Inc)의 조경민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 구닥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비결 1.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었더니 유저들이 이용 후기 나누면서 마케팅 역할 자처해

-구닥은 어떻게 시작됐나


“구닥을 개발한 스크루바 멤버는 강상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쳤다. 저는 10년 전 강 대표에게 미술을 배웠던 제자다. 선생님과 꾸준히 연락을 해왔는데, 올해 초 스크루바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모여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소소한 일상 얘기부터 잡다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야기 주제는 각양각색이다. 그 주에 다녀온 전시회 이야기부터 비 오는 날 한 번 쓰고 버리는 비닐우산 씌우개에 대한 토론까지 매주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지난 봄 여느 때처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압구정의 한 카페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한 커플이 연신 셀카를 찍어 댔다. ‘다다다다’ 연달아 울리는 셔터 소리를 듣고 강 대표가 ‘이제 더 이상 사진은 추억이 아닌 것 같아’라는 말을 꺼냈다. 요즘에는 사진을 막 찍어대고 거기서 잘 나오는 걸 고르는 시대이지 않나. 그렇게 쌓이게 된 수많은 사진들은 스마트폰 용량만 차지할 뿐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하는 일이 적다고 아쉬워했다. 그런 공감에서 시작한 게 바로 구닥이다. 개발자가 카메라 앱을 만드는 건 돈도 별로 안 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왕 매주 만나는 거 취미 삼아 우리가 원하는 카메라 앱을 개발해보자고 했다.”

구닥을 개발한 스크루바의 강상훈 대표(왼쪽)와 조경민 마케팅 담당자(오른쪽).

출처jobsN

-구닥은 매우 불편한 카메라 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던데


“직접 개발한 우리가 봐도 구닥은 참 불편한 카메라 앱이다.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했다.


‘뷰 파인더가 너무 작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 일부러 그런 거다. 그 작은 뷰 파인더에 눈앞에 있는 광경을 다 담기는 매우 어렵다. 피사체가 잘 담겼는지 조차 알아보기 힘들다. 그렇다 보니 사용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피사체를 뷰 파인더 안에 다 담으려고 조심조심 마음을 다 해서 찍는다.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구닥은 다운로드하게 되면 앱 안에서 1롤의 필름이 생긴다. 예전에 우리가 흔히 접했던 일회용 코닥 필름 카메라와 같은 원리다. 1롤을 가지고 총 24장의 사진만 찍을 수 있다. 24장을 다 찍으면 정확히 72시간을 기다려야 찍은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관에 필름 인화를 맡겼을 때 3일 후 찾으러 갔던 과거 경험에서 착안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었던 건 ‘기다림은 곧 설렘이다’란 사실이다. 요즘 사람들은 누구나 기다리기를 싫어한다. 하지만 어떤 기다림에는 분명 설렘이 따른다는 걸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망각의 시간이 3일이란 것도 사진 인화 기간을 사흘로 결정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3일이 지나면 어떤 일이든 잊히기 쉬운데, 그때 해당 기억을 반복시켜주면 그 정보를 뇌가 ‘장기 기억’으로 바꾼다고 한다.” 

지난 7월 7일 세상에 나온 사진 앱 ‘구닥(Gudak)’은 출시된 지 열흘 만에 국내 앱스토어 유료 앱 전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출처스크루바 제공

- 마케팅 비용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하던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있나


“앞서 이야기한 구닥 앱이 불편한 이유들에 대해 앱 자체에는 그 어떤 설명도 담지 않았다. 대신 론칭 전부터 SNS를 통해 구닥이 불편한 이유를 알렸다.


스크루바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건 저 한 명 뿐이지만 구닥 뒤에는 46만명의 마케터가 있다고 자부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너 그거 알아?’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 일부러 불편한 앱을 개발했더니 유저들이 이용 후기를 나누면서 이 앱이 왜 불편하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서로 알려주는 역할을 자처하더라.”

비결 2. ‘비빌 언덕’이 창의성을 담보한다… 본업 따로 있는 스크루바 멤버들

-스크루바 멤버 각자 본업이 따로 있다고 하던데


“총 4명이 뛰어들어 구닥을 개발했다. 모두 본업이 따로 있다. 본 직장에서 근무할 때는 절대 스크루바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게 대전제다.


강 대표는 뉴욕의 유명 미대인 쿠퍼유니언을 졸업하고 현재 압구정 아트필 유학미술학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구닥 개발자 채정우씨는 신사동에 위치한 IT 기업의 프로그래머로 근무하고 있고, 제품 유통을 맡고 있는 최정민씨는 실제로 의류업계에서 유통업을 하고 있다. 저는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는데 본업 역시 온라인 마케팅이다.


지금은 구닥으로 얻은 수익이 본업 연봉을 훨씬 넘어섰다. 사용자들은 구닥을 한 번 다운로드하는 데 1달러 조금 넘게 낸다. 현재 46만명 이상이 다운로드를 했다. 단순히 계산해봐도 수억원이 넘는 매출을 두 달도 안 돼 이뤄낸 거다. 이렇게 대박이 날 줄은 전혀 몰랐다. 구닥을 출시한 첫날 매출은 2만 6000원에 불과했다. 그 결과물을 가지고도 멤버들은 서로 끌어안고 손뼉을 치며 좋아했었다.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유명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모두 구닥이 이뤄낸 다운로드 속도에 대해 입을 모아 ‘이례적’이라고 말씀하시더라. 대기업에서 투자를 하겠다는 제의도 숱하게 들어온다. 아예 본업을 관두고 구닥에 올인하라는 주변의 조언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멤버들은 절대 본업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본업, 즉 ‘비빌 언덕’이 있었기 때문에 구닥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피할 수 있었다.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마인드가 모든 멤버 사이에서 공유됐다. 아등바등하지 않는 것 가운데 자유로운 생각과 창의성이 더 극대화될 수 있었다고 본다.”

스크루바 멤버들은 모두 본업을 가지고 있다. 멤버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게 강상훈 대표의 제1원칙이라고 한다.

출처스크루바 제공

비결 3. 멤버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 제1원칙… 투잡 뛴다기 보다 취미 생활 가치 있게 펼쳐가는 것

-스타트업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동아리’적 성격을 갖고 싶다는 건 무슨 말인가


“스크루바는 법인 등록이 돼 있긴 하지만 멤버 모두 스크루바가 일반 회사처럼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취미 생활 삼아 친목 도모 모임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마치 대학 시절 동아리 모임처럼 자유롭게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의사결정 방식에 있어선 더더욱 회사 방식을 지양한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각 담당이 최고 결정권자가 된다. 일반 회사라면 실무 직원이 보고를 올리고 톱 리더 즉 사장이나 대표의 결재를 받겠지만 스크루바는 해당 어젠다가 어느 분야에 속하는지에 따라서 결정자가 달라진다. 가령 마케팅에 관련한 것이면 제가 결정한다. 디자인 관련은 강 대표가 개발 관련은 개발자가 결정하는 식이다. 물론 서로 의견은 교환한다. 하지만 결정은 전적으로 업무 담당자의 몫이다.


흔히 ‘존버(존나게 버티기)’ 정신을 말하지 않나. ‘끝까지 버티면 결국 성공한다’는 의미인데 많은 스타트업에서 이런 조언을 가슴에 새긴다고 하더라. 하지만 우린 생각이 좀 다르다. 강 대표는 함께 일하는 멤버들이 철저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우리가 먼저 즐거워야 사용자들을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할 때 데드라인(dead line)을 잡지 않는다. 그저 이 일이 재미있어서 몰두하다 보니까 따로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아도 잘 굴러가는 편이다. 데드라인을 좀 넘겨도 서로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일을 진행하는 담당자가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다. 각자 투잡을 뛰고 있다고 생각하는 멤버는 한 명도 없다. 대신 취미 생활을 보다 가치있게 펼쳐 가고 있다고 믿는다. 직장 출근하는 마음과 스크루바 모임에 달려가는 마음이 다를 수밖에 없다. 구닥은 우리의 취미 생활 결과물이지 업무 성과물이 아니다.”


-스크루바의 앞으로 계획은 뭔가


“수억원의 매출을 두고 부러워하는 분들이 사실 많더라. 우리도 기쁘다. 그 돈으로 스크루바 멤버들이 그동안 돈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일을 함께 할 예정이다. 재미있는 SNS 플랫폼을 만들 계획도 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다음 프로젝트는 구닥처럼 사진과 관련한 것일 수도 있고 아예 다른 쪽 분야 성격을 띌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일을 즐기듯 사용자들도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의 사명감 수준이다. 우리는 구닥의 경쟁자가 여타 사진 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경쟁자를 따지자면 오히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게임 앱'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번 우리 프로젝트를 접한 사용자들이 ‘얘네가 그 구닥다리 카메라 앱을 만든 팀이야? 이 팀 정말 기발하고 재밌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한결같이 창의적이고 즐거운 스크루바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 jobsN 박가영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