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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내면 1600만원 목돈 만들어주는 회사

초봉 3400만원 주는 부산 강소기업 오토닉스, 신입 46명에게 2년 뒤 1600만원 더 줄 수있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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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46명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시킨 오토닉스
센서·자동제어 분야 강소기업, 대졸 초봉 3400만원
앞으로도 공제 확대 계획 "회사·직원 모두 윈윈"

사회 초년생이 300만원만 내면 2년 뒤 5배 이상으로 불려주는 정부 지원 사업이 있다. 바로 ‘청년내일채움공제’(이하 청년공제)다.


2016년 7월 처음 도입한 이 사업은 정부와 기업, 직장인이 함께 돈을 넣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운영한다. 직장인이 매달 12만 5000원씩 2년 동안 저축하면 정부가 900만원, 해당 기업이 400만원을 지원해 1600만원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예금 금리를 더해 직장인에게 돌려준다.


원래 1200만원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였는데, 정부가 예산을 확대하면서 2017년 8월부터 1600만원으로 한도가 늘었다. 그렇다고 가입자나 기업의 부담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가입자는 똑같은 금액만 내면 된다. 나머지 1300만원은 정부와 기업이 부담한다. 하지만 사실상 기업 부담은 ‘제로(0%)’다. 정부가 2년 동안 기업에 70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중 400만원만 청년공제에 쓴다. 나머지 300만원은 회사가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다. 국가에서 기업과 직원 모두를 통크게 지원하는 것이다.

오토닉스 부산 본사(왼쪽)와 송도 연구소.

출처오토닉스 제공

‘오토닉스’는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직원들의 복지를 챙겨주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각종 센서와 제어기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를 청년공제 우수 기업으로 추천했다. 오토닉스는 2016년 9월부터 올해까지 직원 46명을 이 공제에 가입시켰다. 총무팀에서 전담 직원을 두고 직접 챙길 정도다. 회사가 가입하라고 닥달하는 것이다.


국내 약 58만 중소기업 중 공제를 신청한 기업은 약 7000개. 공제 혜택을 받는 청년 직장인도 1만 4000여명에 불과하다. 공제에 가입한 기업 한 곳당 평균 2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직원 46명을 가입시킨 오토닉스가 이 제도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출처그래픽 jobsN 육선정 디자이너

기업 부담 '제로(0%)', 가산점+지원금…기업에 이익  

이훈 오토닉스 청년공제 담당 직원에게 이 제도에 가입한 배경과 장점에 대해 물었다.


-이 제도는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산학협약을 맺은 부산의 한 공업고등학교 취업 지원관을 통해 알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고 직원들에게는 2년 동안 1000만원이 넘는 목돈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후 고용센터에 문의해 자세히 확인했습니다.”


오토닉스는 부산지역 공업 고등학교에서 매년 10~15명을 실습생으로 뽑아 현장실습 기회를 준다. 이들 가운데 90% 이상을 졸업 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청년공제가 기업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인가요


“전혀 없습니다. 만약 기업이 돈을 따로 내야 한다면 부담스러워할 겁니다. 하지만 청년공제에 참여한 기업은 정부에서 직원 채용 유지 지원금으로 2년간 700만원을 받습니다. 이중 400만원만 직원들을 위해 2년간 공제 적립하면 됩니다.”


이때 남는 돈은 회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경영자금으로 쓰거나 직원들의 복지에 사용할 수도 있다.  

박용진 오토닉스 대표이사.

출처오토닉스 제공.

-회사 입장에서 좋은 점이 있습니까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최소 2년은 근무해야 청년공제로 160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도 포기자가 적습니다. 공제에 가입한 46명 중 퇴사한 직원은 2명입니다.”


-또 다른 장점도 있나요


“가산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제도에 가입하면 중소기업 연수사업,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을 할 때 정부가 가산점을 준다고 합니다. 직원들에게 급여를 이외의 목돈을 마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는 “공제에 참여할 수 없는 일부 직원들이 인사담당자에게 찾아와 ‘자신도 가입할 방법이 있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입사 1년 이상·34세 이상 직원은 가입 못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게 아닙니까


“정해진 조건에 부합한 직원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입사 1년 이상 된 직원이나 34세 이상 직원은 가입할 수 없습니다.”


가입 조건은 더 있다. 취업성공패키지 1단계 이상을 이수하거나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입사한 직원이라야 신청할 수 있다. 취업성공패키지는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1단계에서는 취준생의 직업 적성검사나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취준생이 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알려준다. 일·학습 병행제는 기업이 직원을 뽑아 특성화고나 대학에서 기술을 배우게 하고 이후 정규직으로 정식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제도를 이용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은 공제 신청을 할 수 없다.


오토닉스가 직원들을 모두 청년공제에 가입시키지 못한 것도 가입 조건을 충족하는 직원이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2017년 상반기에 오토닉스가 채용한 직원은 각각 217명, 117명이다. 300명이 넘는다. 사업을 확대하면서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이 중 청년공제 가입자 비중은 13% 수준이다.


취준생의 노력만으로 청년공제를 신청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업이 먼저 청년공제 신청해야 하는데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직원에게 최저임금의 110% 이상을 월급으로 줘야 한다. 기본급 기준 149만원 이상이거나 연장수당을 제외한 월급이 15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2017년 기준 최저 월급은 135만 2230원이다. 

에스컬레이터에 들어가는 자동센서(왼쪽), 레이저 마킹시스템.

출처오토닉스 제공

대촐 초봉 3400만원, 성장·복지 함께 키워 

오토닉스의 임직원 수는 약 800명, 일반직과 연구직 비율은 각각 81%, 19%다. 일반직 신입 평균 연봉은 대졸 3375만원, 고졸 2530만원. 연구직은 이들보다 5% 정도 연봉이 많다.


오토닉스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경남 양산·중국 가흥에 생산 공장, 인천 송도에 연구소, 대구와 경기도 부천·충남 천안에 영업 사무소를 운영한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센서와 제어기기, 레이저 마킹 시스템은 모두 6000여가지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150개 국으로 수출한다.


사람이 근처에 다가오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에스컬레이터 센서를 만든다. 금속이나 유리 등을 절단하고, 표면에 글자를 새길 수 있는 레이저 마킹 시스템 기술력도 보유했다.


오토닉스는 2013년 정부가 정하는 '월드클래스 300' 중 한 곳으로 뽑히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300은 연 매출400억 원~1조원인 중소·중견기업 중 정부가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한 곳이다. 직전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5% 이상이거나 최근 3년간 지출한 연구개발 투자비가 연 매출의 2% 이상인 기업이 신청할 수 있다.


오토닉스는 직원들의 복지를 챙기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일주일에 3번, 1시간~1시간 30분씩 직원들에게 중국어·영어 교육을 무료로 지원한다. 외부 교육업체와 협력해 강사를 회사로 부르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강의를 듣도록 한다. 3.5% 수준의 금리로 주택자금 대출도 지원한다. 집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도 마련했다. 부산과 부천에 각각 20명, 송도와 양산에 50명씩 머물 수 있는 숙소가 있다. 

사내에 마련된 헬스장(왼쪽)과 풋살장 모습.

출처오토닉스 제공

남는 정부 지원금 '전직원' 복지에 쓸 계획

-정부가 지원하는 공제금 중 남는 돈은 어디에 쓸 계획입니까


“직원 1인당 700만원을 지원받고 이 중 400만원을 공제에 내면 300만원이 남습니다. 44명이 2년 동안 회사를 다닌다고 가정하면 1억 3000만원 정도를 지원받는 셈입니다.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2년 후 직원들이 ‘내일채움공제’로 전환할 때 필요한 회사 자금으로 쓸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공제 사업으로 근로자가 낸 돈을 5년 뒤 3배로 불려준다. 다만 정부지원금은 따로 나오지 않는다. ‘청년내일채움공제’와는 전혀 다르다. 근로자와 기업이 합쳐 매달 최소 34만원을 내야 하는데 납부 비율은 1:2 이상이어야 한다. 직원이 10만원을 내면 기업은 24만원을 내야 한다. 5년 뒤 근로자는 최소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이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오토닉스는 이때를 위해 청년공제로 받은 돈을 아껴놓겠다는 것이다. 만약 청년공제에 가입한 직원이 2년뒤 내일채움공제에 다시 가입하면 입사후 7년 뒤 최소 3600만원을 따로 모을 수 있다. 자기 부담금은 900만~1000만원에 불과하다.


-다른 계획도 있습니까


“직원 헬스장에 운동기구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처럼 전체 직원들이 같이 누릴 수 있는 복지 방안도 생각 중입니다.”


-청년공제를 더 확대할 계획도 있습니까


“하반기에도 새로 뽑은 직원들이 공채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장기근속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좋고, 직원들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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