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성과급 잔치한 한국 회사의 상반기 실적 '황당'

조회수 2020. 9. 22. 11: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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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조치 직격탄 화장품업계..LG생건 오히려 영업이익 높아진 이유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실적 발표
사드 영향 공통, 사업다각화 따라 차이 커
화장품 업계 일자리 정책 변화 오나?

한국 화장품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LG생건)이 2017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생건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사업다각화로 화장품 부문에서 떨어진 매출 영향을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화장품 부문 매출이 떨어진 이유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 사드 배치에 항의한다는 의사표시로 한국 제품 판매에 유형, 무형의 제재를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복리후생이 좋은 대표적 기업이다. 2016년 상반기까지 한류 열풍으로 업계도 호황이었다. 두 회사는 그동안 각 직무별로 매년 두자리~세자릿수 채용을 해왔다. 매년 대학생이 가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 10위권에 올랐다. 채용 경쟁률은 100대 1을 넘겼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실적이 하락하는 등 대외 변수가 있어 아직 2017년 공채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직원에게 주던 성과급 지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양사는 호황이었던 2016년 실적을 반영해 2017년 초 기본급의 400~500%을 성과급으로 줬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상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전 직원에게 주던 성과급 지급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장 모습

 중국 사드 보복으로 국내 매출 급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7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130억원, 영업이 130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17.8%), 영업이익(57.9%) 모두 감소했다.


LG생건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 1조5301억원, 영업이익 2325억원을 냈다. 1년 전인 2016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 늘었다. 2017년 2분기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보다 더 높은 매출(1171억원)과 영업이익(2021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두 회사 면세점·백화점 등 한국 내 주요 유통 채널 판매액이 줄었다. LG생건은 중국 관광객 수 급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이 전년 대비 26%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에뛰드 등 주요 브랜드 매출이 면세점과 브랜드숍 등 주요 관광 상권 유통 채널에서 50~60% 감소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춘 LG생건에 비해 화장품과 중국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하락폭이 컸다. 

출처: jobsN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사옥

중국·화장품 비중 높은 아모레 타격 커 

두 회사의 명암이 갈린 이유는 사업 다각화였다.


LG생건은 일명 '삼각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사업군을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다양화했다. LG생건의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매출비중은 각각 51%, 24%, 25%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사업군을 화장품(국내, 57.7%)·생활용품과 오설록(9.2%)·해외사업(33.9%)으로 나눴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화장품이 90% 정도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 비중도 높았다. 중국 현지에 1000개 넘는 화장품 매장이 있다. 이니스프리·에뛰드·(마몽드) 등 중저가브랜드 1200여개와 설화수 등 고가 브랜드 100여개를 합친 숫자다. 보급형 브랜드 매장 중심이라, '럭셔리 라인'이 뜨는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LG생건은 중국 현지에서 '후' '숨' 등 고가 라인을 강화했다. LG생건은 "중국 현지 럭셔리사업부 매출이 75% 증가해 전체적인 매출 하락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출처: jobsN
아모레퍼시픽 직원을 위한 어린이집(왼쪽)과 LG생활건강 직원들

아모레·LG생건 복리후생

아모레퍼시픽의 평균연봉은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 5900만원이다. 공식적으로 신입사원 초봉을 밝히지 않는다. 기업 평가 사이트인 잡플래닛을 보면 대졸 사원 연봉은 3534만원이다. 직급별로 대리는 3790만원, 과장은 4218만원, 차장은 5252만원, 부장은 6709만원이다.


연간 복지포인트 120만원,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할인 등 혜택도 있다. 휴일 사이에 평일이 있는 '징검다리 휴일'은 무조건 쉰다. 근속 1년이 넘은 직에게는 리프레시 휴가를 연간 7일 준다.


2011년부턴 출근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ABC 워킹타임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점심시간도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1시30분 사이에 1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잡플래닛에는 ‘화장품 산업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에게는 최적의 직장’, ‘일과 삶의 분리 가능’, ‘업계 1위의 안정성’과 같은 긍정적인 리뷰가 많다. 다만 ‘이미지와 다르다’, ‘워크앤라이프는 좋지만, 보수는 짜다’ 등의 부정적인 내용도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LG생활건강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 평균 연봉은 6187만원이다. 신입사원 초봉은 4000만원선이다.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대졸 사원 연봉은 3777만원, 대리는 4415만원을 나타냈다. 과장은 5017만원, 차장은 7142만원, 부장은 1억300만원이다.


잡플래닛에는 ‘엄마(여자)가 다니기 좋은 회사’, ‘삶의 균형과 안정적인 수입을 원한다면 추천’, ‘자유로운 기업 문화’, ‘야근 없는 회사’와 같은 좋은 평가가 많다. 다만 ‘밖에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잦은 사업 다각화로 정신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평가도 보인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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