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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관련 저서 베스트셀러 작가 우용표氏…"회사에서 임원되고 싶다면 '타이밍' 중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직장인의 덕목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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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관련 저서 베스트셀러 우용표氏
LG 출신으로 7년간 직장 생활하며 느낀점 쓴 책
퇴사 후 자산관리전문가, 직장 관련 코칭 전문가로

기업 임직원 대상 강의 업체 ‘코칭&컴퍼니’ 우용표(42) 대표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신입사원 상식사전’과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시리즈가 그의 대표작. 2008년, 2009년 출간한 책은 각각 10만권, 30만권 넘게 팔렸다.


우 대표는 2000년 LG에 입사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 7년 가까이 일했다. 서강대 경영학과(94학번)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11학번)을 나왔다.

강연 중인 우용표씨

그는 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처세술과 자산 증식 노하우 등 직장인의 삶에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주로 써왔다. 잡스엔이 우씨를 만나 한국의 기업 문화와 직장 생활에 대해 물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LG라서 지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는 직군이어서 지원했습니다. ‘외국에서 주재원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대학 때부터 있었어요. LG전자 TV수출팀에서 2000년 7월부터 2003년 3월까지, LG디스플레이 해외영업팀에서 2003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일했어요.”


-직장 다녔을 때의 기억에 남는 실패담이나 성공담,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LG전자에서 필립스와 거래하기 위해 수출보험을 들 때 연간 3000만달러의 거래 규모에 대해 보험은 10만달러까지만 해줄 수 있다고 해서 낭패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보고 라인을 거치고 자료를 보강해서 다시 보험 신청을 해도 상대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 때 실패감을 많이 맛봤습니다.


성공 스토리도 많습니다. 먼저 동유럽 수출담당자 시절 현지에서 TV개발을 요청했는데, 공장에서는 단가가 안 맞고, 시장도 작다는 이유로 거절했어요. 당시는 TV가 없어서 못 팔던 시절인데 동유럽 시장은 구매력이 약해서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던 상황이었죠. 공장 입장에서는 ‘너 말고도 비싸게 팔 수 있는 곳 많아’였던거죠. 이 때 공장 관계자들에게 이 TV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향후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정리한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서 최종 승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담당자로서 보람이 컸죠.”

'코칭&컴퍼니' 우용표 대표

-퇴사를 결심하신 시점과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퇴사를 특별히 결심한 시점은 없습니다. 사실 지금은 그 이유도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 다만 회사에 불만이 있다거나 인간 관계에 어려움을 겪어서 퇴사한 것은 전혀 아니고요, 제 일을 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그만뒀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걸 잘 못하기도 하고요.


퇴사하면 잠을 실컷 자리라 기대했는데, 회사 나오고 나니 더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게 되네요. 잠도 더 부족하고요. 충동적으로 관뒀다고 오해하실 것 같아 미리 말씀 드립니다. 퇴사 전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었고, ‘신입사원 상식사전’의 출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준비는 다 됐다고 판단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 후의 삶은 만족스러우셨나요? 퇴사 후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처음엔 힘들었습니다. 대기업 출신의 엘리트 사원인줄 알았는데, 저는 그냥 ‘동네 백수 아저씨’더라고요. 회사 간판이 내 자신의 간판이라 착각하고 살았는데, 퇴사 후 1주일만에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퇴사 후 처음에는 대학 동기가 매니저로 있던 보험회사의 부동산 자문역을 담당했습니다.보험 설계사분들이 고객과의 상담에서 겪게 되는 부동산 관련 문의사항을 해결해줬죠. 그 과정에서 보험·금융 상품에 흥미를 느껴서 ‘종합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재무설계사로서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현재하는 일은 생업을 위한 일과 재미를 위한 일로 크게 나눠집니다. 우선 생업을 위해 부동산중개법인과 기업 강의 업체인 ‘코칭&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미를 위한 일은 ‘은하수 작가 채굴단’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작가 기획사를 얼마 전에 시작했습니다. 돈 받고 출판해주거나 ‘책 내고 싶으면 돈 내라’는 식의 업체는 아닙니다. 유명 연예기획사처럼 러닝 개런티를 나누는 개념입니다.”


-‘신입사원 상식사전’을 쓰게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난 책을 쓸 거야’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죽기 전에 책 한 권’이라는 생각 정도만 있었죠. 책을 쓴다면 내용은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경험한 회사 생활의 기초적인 노하우를 풀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OEM 프로젝트를 통해 남들보다 몇 배의 경험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으니까요.”

우용표 대표의 베스트셀러 책들

-신입사원 때, 어려움을 많이 겪으셨나요?

“실수도 많고, 자주 혼났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 하는 프로젝트였기에 회사에 노하우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제 직속상사 역시 뭘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자상한’ 타입은 아니었어요. 일단 화 내고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분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전통적인 한국형 기업문화에서 탈피해 자율과 복지를 중시하는 새로운 기업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장과도 친구처럼 지내는 수평적인 조직들도 많고요. 이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도 ‘신입사원’이라면 지켜야 할 공통된 매뉴얼이 존재할까요?

“항상 ‘기본’이 최고의 매뉴얼이 될 듯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완수하려는 자세.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사장과 친구처럼 지내고 자율성이 강조되는 문화는 결국 업무의 처리방식. 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접근 방식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일을 강압적인 분위기 또는 상명하복 분위기에서 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기업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업마다 문화가 달라서 말씀 드리기 어려운 주제인 듯합니다. 같은 그룹의 계열사라 해도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LG전자에서 LG디스플레이로 옮겼을 때, 같은 그룹임에도 문화 충격을 받았어요. LG전자는 ‘고객님이 원하시면 공장은 밤새 2교대, 3교대를 해서라도 물량을 맞춰 드립니다. 주문만 많이 받아오세요’라는 문화였습니다. 그런데 LG디스플레이는 ‘공장 상황 봐가면서 주문 넣으세요. 공장 풀가동해도 물량 다 소화 못하는데 왜 자꾸 주문을 넣으시나요’라는 분위기였죠.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오너가 운영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너의 뜻에 반한다거나 오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안 되는 분위기라 할 수 있는데요, 의사결정의 과감성과 실행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분명 오너중심의 대기업 문화가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단점도 있습니다.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죠. 덩치가 크니 뭐하나 바꾸는데 오래 걸립니다.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죠. 기업의 수많은 임직원들이 모두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방송 중인 우용표 대표

-'신입사원 상식사전' 초판이 나온 지도 이제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때의 신입사원과 요즘 신입사원 사이에도 차이가 있을까요?

“우선 급여가 많이 다르네요. 10년 전 신입사원은 평균 2500만원 정도의 연봉이었는데, 최근 기업 강의를 하면서 물어보면 3500만원 정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또 다른 차이는 눈빛입니다. 10년 전에는 ‘어렵게 들어온 직장이다. 열심히 배우자. 하지만 더 좋은 직장이 있으면 난 옮길 수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최근의 신입사원은 ‘여기 아니면 없다. 살아남이야 한다’는 절박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하지 않는 조직생활의 철칙 같은 것이 있을까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자기 몫을 하자’가 가장 중요한 철칙 아닌가 싶습니다. 조직 운영의 철칙 중에서는 책임과 권한의 균형이 중요하고요.”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고 출세하는데 필요한 역량으로 업무 성과와 인간 관계 외에 무엇이 있을까요.

“업무 성과와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게 맞습니다.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으면 임원 될 확률이 매우 높죠. 여기에 몇 가지를 더해보자면 우선 ‘타이밍’을 들 수 있겠네요. 기업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분야에 있거나 마침 사람이 필요한 타이밍에 준비되어 있는 직원이라면 임원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최근 자동차 전자 장비 관련 산업(전장산업), 2차 전지산업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분야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임원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난 그런 신사업과 관련 없는데 어쩌지’하고 고민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없는 타이밍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향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에 대해 미리 자격증이나 학위를 준비하는 것이죠. 쉽고 편한 길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기에 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사생활에서 잡음이 없어야 임원이 될 수 있다는 것 당연한 것입니다.”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하고 있는 우용표 대표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대기업에 입사한 청년들의 조기 퇴사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문제점은 기업이나 청년 어느 일방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기업은 ‘우리 회사는 야근도 많고 분위기도 살벌합니다. 심지어 매출액으로 괴롭히기까지 합니다. 단단히 각오하고 오셔야 합니다’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인재를 찾습니다. 연봉 높고, 세계적인 회사입니다’라고 홍보합니다. 거짓말은 아닌데 거짓말처럼 느껴지죠. 처음부터 솔직하게 ‘우리는 직원을 쥐어짭니다. 할 수 있는 사람만 지원해주세요’라고 하면 결과가 좀 달라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청년들의 문제점은 처음부터 멋진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업무를 배울 때는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 하나 배워야 하는데, ‘내 손으로 이 회사를 성장시키겠어’라는 지나치게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신입직원에게 ‘이 회사를 운영해보라’고 하는 회사는 거의 없으니 기업과 개인의 비전이 맞지 않게 되는 것이죠. 입사희망자들은 처음 1년간은 ‘나는 처음부터 새로 일을 배운다’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글 jobsN 김지섭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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