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이직 열풍..오늘부터 영업시작하는 카카오뱅크

조회수 2020. 9. 22. 11: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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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채 대신 신입·경력 중간 성격
국내 첫 인터넷 은행, K뱅크·카카오뱅크
덩치 작아 '신입'보다는 '경력' 위주 채용
은행보다 연봉 많고, 조직 문화는 수평적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한국의 첫 인터넷 전문 은행인 케이뱅크 등장 이후 인터넷 전문 은행 입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경쟁력 등을 앞세운 케이뱅크는 4월 3일 출범 이후 100일만에 가입자수 4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여·수신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2017년 영업 목표(수신5000억원, 여신 4000억원)를 넘겼다.


7월 27일 또 다른 인터넷 전문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한다. 취업 준비생 커뮤니티인 ‘더빅스터디’ 정주헌 대표는 “인터넷 전문 은행이 디지털 시대의 금융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에 입사 방법을 문의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최근 급증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출처: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의 사무실 모습.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체크카드.

덩치 작은 인터넷 은행, 신입보단 경력 채용 우선 

인터넷 은행은 지점이 없기 때문에 전체 직원 수가 시중은행보다 훨씬 적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총 직원 수(파견 직원 제외) 각각 210명, 280명이다. 대형 시중은행 직원 수의 100분의 1~2밖에 안 된다. 덩치가 작은 만큼 인터넷 은행은 시중은행처럼 한 해 수백 명씩 대규모로 신입 직원을 채용할 수는 없다.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모두 경력직이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상반기 경력직 70명을 채용했다.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경력직을 뽑는다. 케이뱅크는 KT와 우리은행 등 주주사에서 합류한 직원들을 제외하고,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160명의 경력직을 채용했다. 이중 120명은 공채로, 나머지 40명은 임직원 추천과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뽑았다.


두 은행의 경력직 채용 공고는 회사 채용사이트(카카오뱅크 recruit.kakao-bank.com, 케이뱅크는 따로 없음)나 잡코리아 등의 취업 관련 포탈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력직 채용, 서류→실무진 면접→임원 면접 

국내 처음 도입된 인터넷 은행이지만 다른 회사와 채용 절차는 비슷하다.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등이 포함된 서류전형을 거쳐 실무진·임원 면접 등이 이어진다.


케이뱅크의 경우 실무진 면접 전 ‘인적성 검사’를 한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형식에 구애 없이 자유롭게 쓰면 되지만, 케이뱅크는 A4용지3장 이내로 5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주로 묻는 것은 지원 동기, 직무 관련 역량,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이다. “입사 후 5년 뒤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실무진 면접에는 팀장과 차·과장급 실무진들이 들어간다. 모두 채용하려는 직무와 관련된 부서 직원들이다. 케이뱅크는 팀장 3~5명이, 카카오뱅크는 파트장 1명과 실무자 1~2명이 면접관을 맡는다. 면접은 지원자 1명당 최소30분이 소요되는 심층 인터뷰 방식이다.


실전에 바로 투입되더라도 문제가 없는지, 이전 직장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직무 관련 돌발 상황을 제시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카카오뱅크는 IT 관련 개발직군 인력을 뽑을 때 ‘코딩 테스트’도 한다. 이창엽 카카오뱅크 파트장은 “코딩 테스트까지 하다 보니 IT 직군의 실무진 면접은 2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원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성품이나 성격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많다. 예컨대 두 은행 모두 사내 문화가 수평적·능동적이다. 지원자가 이런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본다. 업무 관련 지식을 확인하는 돌발 질문도 있다.


임원 면접은 보통 30분 정도 걸린다. 카카오뱅크의 임원 면접에는 공동대표 2명이 항상 같이 들어간다. 두 사람 모두 동의해야 채용이 확정된다. 케이뱅크는 대표 뿐 아니라 본부장급이 들어갈 때도 많다. 

’경력과 신입 중간 성격’의 공채 진행

인터넷 은행이 출범 후 큰 인기를 끌자, 신입직원 수요도 늘었다. 고객 수가 급증하고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질수록 현재 인력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하기 버겁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1년여간 뽑은 직원들이 대부분 바로 실전에 투입될 인력들이다 보니 그 밑에서 지원 역할을 해 줄 직원들에 대한 수요도 분명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아직까지 대규모 대졸(大卒) 신입 공채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 현재까지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경력과 신입 중간 성격의 채용 방식을 쓴다. 카카오뱅크는 인턴을 채용해 6개월간 지켜본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 시스템을 운영한다. 케이뱅크는 경력 3년 차 이내의 ‘육성 인재’를 뽑는다.


비(非)경력직 채용에서 두 인터넷 은행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잠재력과 참신함이다. 이창엽 카카오뱅크 파트장은 “금융 자격증을 많이 따거나 학점 등 스펙이 높은 것보다는 능동형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고의 범위가 넓고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등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초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인턴 6명을 채용했다. 카카오뱅크는 당분간 채용 전제형 인턴 제도를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전국의 대학 취업센터로부터 추천을 받는 형태와 카카오뱅크 인재영입 사이트를 통한 수시 모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출처: 카카오뱅크 제공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뱅크 사옥 안에 있는 휴게실(왼쪽)과 카페의 모습. 업무 중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IT·금융 인력이 대부분…연봉은 시중은행보다 조금 높은 수준 

인터넷 은행에 대한 입사 희망자들의 오해 중 하나는 “연봉이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은행 모두 이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시중은행보다 조금 높을 수는 있지만, 20~30%씩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은행은 연공서열을 바탕으로 한 호봉제 중심의 시중은행과 달리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시중은행처럼 단순히 오래 다녔다고 해서 연봉이 올라가지 않는다.


회사가 내는 국민연금 납부액을 바탕으로 42만 곳의 연봉 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딧잡’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입사자 평균 연봉은 4365만원,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9575만원으로 1억원에 가깝다. 카카오뱅크의 경우(카카오 전체 기준), 올해 입사자 평균 연봉은 4387만원, 전체 직원 평균은8449만원(고용보험 기준)이다. 크레딧잡 자료에 따르면 두 인터넷 은행의 연봉 수준은 지난해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KEB하나·우리) 평균 연봉8300만원보다 10~15% 가량 높다.


주로 IT와 금융 관련 인력이 인터넷 뱅크에서 일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IT 인력이 비중이 30%, 금융권 출신은 60% 정도다. IT 인력이 많다 보니 남자 직원이 여자 직원보다 많다. 남녀 비율은 7대 3 정도다. 직원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 선이다.


두 은행 모두 수평적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팀장급 아래로는 직급이 존재하지 않는다. 호칭도 자유롭다. 카카오뱅크에서는 대표에게도 영어 이름으로 부르고, 케이뱅크는 팀장·본부장·행장을 제외하면 모두 이름에‘님’자를 붙여서 부른다.


글 jobsN 김지섭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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