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 일하고 월 200만원 버는 부업 가능한 직업?

조회수 2020. 9. 18. 15: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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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으로 월 수백만원 번다는 그들, '인플루언서'의 정체
진정성 없이
수익만 내려 하면 안돼

SNS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발

상위 0.1%는 연간 수억원 벌어

부업 가능하지만 수익내기까지 관리·공부해야


인플루언서(influencer). '영향력 있는 개인'이란 의미로 최근 마케팅 업계에서 주목받는 단어다. 이들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계정 팔로워 수만~수십만명을 갖고 있다. 대부분 동영상·여행·디자인·일상생활 등 특정 관심사를 주제로 소셜미디어를 꾸민다.


자신의 계정에 관련 콘텐츠를 올리면 팔로워가 보고 공유한다. 팔로워 숫자에 따라 수십만~수백만명이 볼 수도 있다. 한 번 올린 콘텐츠가 계속 공유되면 팔로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 이를 이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생겼다. 인플루언서가 광고를 자신의 계정에 올리면 광고주가 돈을 지급한다. 광고 수익을 내는 인플루언서들이 늘면서 나쁘게 말하면 새로운 돈벌이 수단 좋은 말로 표현하면 새 직업이 생긴 셈이다.


인플루언서가 몇명인지 그들이 얼마를 버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다. 대신 광고하려는 기업과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사업자 오드엠은 자사 기준으로 2016년 인플루언서 한 명이 평균 45만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전체 회원 약 45만명 중 수익을 내는 건 9만5000명 정도다. 이중 연간 1000만원 이상 벌어들인 건 100여명이다. 돈을 버는 사람은 일부이고 그 가운데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는 사람은 0.1% 수준인 셈이다.


"영상을 싫어하거나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망한다. (인플루언서는) 영상과 콘텐츠를 좋아해야 한다. 진정성이 통하기 때문에 팬덤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핵심은 진정성이다. (연보경 다이아티비 마케팅 파트장 '2017 스마트 마케팅 전략 콘퍼런스'에서)"


한 달 200만~300만원 수익을 내는 2명에게 인플루언서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계정관리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출처: 본인 제공
대학생으로 학교 생활과 인플루언서 활동을 병행하는 김씨의 책상. 그는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무실 비용이 안들어 좋다"라며 "스펙과 상관없이 노력하고 공부하는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하루 2~3시간씩 일해 한달 200만원 버는 대학생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시작한 김모(25)씨. 그는 연예 뉴스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한다. 팔로워는 1만명 남짓. 직접 만든 카드뉴스나 동영상 콘텐츠 등을 올린다. 회원으로 활동하는 여러 네이버 카페에도 글을 쓴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꿈 없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분을 보고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시공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인플루언서 활동도 한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 SNS 계정 관리를 한다. 직접 콘텐츠를 올리는 건 주로 오후 9~10시, 오전 0~1시 사이다. 하루 평균 2~3시간 정도 일한다. 몇 개월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사람들이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를 찾았다. 주로 집에서 일해 사무실 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다.


처음부터 수익이 난 건 아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맨땅에 헤딩'하니 오랫동안 수익이 제로(0)였습니다. 마케팅책과 칼럼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 일이 쉬워 보여도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또 공부를 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그는 마케팅 관련 책을 사거나 관련 강연 등을 듣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별로 특징에 따라 마케팅 방법이 다르다"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타깃팅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① 팔로워를 늘리려면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재미있는 자료를 올려야 한다. 팔로워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나 유머, 슬픔 등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가 반응이 좋다. 광고수익을 얻겠다는 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다. 광고라도 팔로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② 어떤 사람에게 콘텐츠를 전달할 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관련 내용이라면 타깃을 안드로이드로 할 지 아이폰으로 할 지 정해야 한다. 연령대에 맞춰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만큼 인플루언서도 곧 레드오션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져 현재 인플루언서는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새로 시작해 자리를 잡고 수익을 내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


김씨는 "하지만 어느 산업이나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마케팅회사에 취업해 그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출처: 본인 제공
요리사로 일하며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는 오씨의 책상. 그는 "본업을 놓지 않으면서 인플루언서로 수익을 낼 수 있어 좋다"라며 "단순히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앞으로 1년 후 어떤 일을 하고 있을 지 스스로 기대가 커진 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 인플루언서 부업으로 월 300만원 버는 요리사

경기도의 한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오모(29)씨는 2016년 6월 인플루언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인과 술 마시는 걸 좋아해서 벌어도 돈이 잘 안 모였습니다. 인터넷에 우연히 '돈 버는 앱'을 검색해보다가 인플루언서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그는 주로 포털사이트 카페나 페이스북 그룹에서 활동한다. 고정닉네임으로 믿을 만한 콘텐츠를 올리면서 카페 회원들의 신뢰를 쌓았다. 대신 직접 운영하는 카페나 블로그, 페이지 등은 없다. 요리사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하다보니 많은 시간을 쏟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통 인플루언서 활동에 하루 5시간 정도를 쓴다. 본업인 요리사로 일하는 시간을 뺀 쉬는 시간을 모조리 투입한다. 출근 전 오전 10~12시, 퇴근 후 자정부터 2~3시간 정도를 쓴다.


오씨도 6개월만에 처음 수익을 냈다. 이후 한 달 30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 경력 8년째인 요리사로 얻는 연봉은 3600만원이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는 좌절도 했다. "왜 수익이 안날까?" "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할까"를 끊임없이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콘텐츠도 눈여겨 봤다.


"대신 정직함이 제일 중요합니다. 초반에 쉽게 수익을 내려고 친구들에게 제가 광고한 앱을 다운받으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번 내려받고 지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광고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관계자가 데이터 분석 등으로 이걸 알게 돼 수익이 취소된 적이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콘텐츠나 서비스를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정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오씨는 "초반에 수익이 안난다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작은 목표라도 정해서 꾸준히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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