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면 알람 울리는 신박한 우산

조회수 2020. 9. 18.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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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냥 우산 쓰세요? 우산도 스마트 시대
우산과 블루투스가 만나면?

자칭·타칭 'IT덕후'인 기자는 IT 기기 사용이 취미입니다. 기자가 직접 써본 기기 중 잡스엔 독자들이 업무 혹은 취업 준비, 머리 식히기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기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장마철 출·퇴근 길이 걱정인 직장인에게 유용한 '스마트 우산'을 소개합니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장마 예보를 중단했지만, 6월 말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지루한 장마가 찾아옵니다.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에겐 이보다 좋은 소식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출·퇴근길이 고달픈 직장인에겐 장마가 반가운 손님은 아닙니다.


장마를 핑계 삼아 오늘도 '지름 거리'를 찾아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레인부츠'라고 불리는 고무장화는 물론이고, '레인코트'라고 불리는 비옷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있더군요. 하지만 비 오는 날, 기본 중의 기본은 우산 아니겠습니까. '똑똑한' 우산이 있다고 해 구입해봤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OPUS ONE'에서 만든 스마트 우산, '조나스(Jonas)'입니다. 

출처: unboxfirst.com
스마트 우산 '조나스' 패키지

"보통 우산이 아냐"라고 말하듯, 비닐 커버에 담긴 다른 우산과는 달리 조나스는 원통형의 케이스에 담겨 왔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제조사 이름 'OPUS ONE'이 적혀있고, 그 아래엔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신사(紳士)가 그려져 있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원통 케이스 아랫부분 '스마트 우산'이란 글귀가 보입니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 답게 'Made in Korea'라는 문구도 눈에 띕니다.

출처: /unboxfirst.com

우산 본체입니다. 장(長)우산입니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2단, 3단 우산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저처럼 '한 덩치'하는 사람은 장우산이 되려 낫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각 부분을 찬찬히 뜯어보겠습니다. 우산이 펼쳐지는 걸 막아주는 끈엔 철제 클립이 달려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은 없어 보이지만,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우산대는 알루미늄 재질이라 튼튼하면서고 가볍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우산살도 다른 우산과는 다릅니다. 은색의 철(鐵)이 아닌 유리섬유라고 합니다. 잘 부러지지 않고, 녹도 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산 안쪽 면에는 삼각형 마크사 새겨져있습니다. 블루투스가 탑재돼 있고, 방수 코팅된 폰지(ponge) 원단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분명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특별한 게 보이진 않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조나스 손잡이

본격적으로 조나스의 스마트한 면을 살펴보죠. 조나스의 핵심인 손잡이입니다. 케이스에 그려져 있던 신사의 모습 기억하시나요? 중절모를 쓴 신사의 얼굴을 본떠 만든 손잡이입니다. 

출처: /unboxfirst.com
조나스 손잡이

손잡이 뒷면엔 블루투스 마크가 박혀 있습니다. 우산에 블루투스를 탑재했다고 하니 문득 유명 '미드' 빅뱅이론(Big Bang Theory)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빅뱅이론 시즌2 18화에서 남자 주인공 레너드가 "Everything is better with bluetooth(블루투스를 붙이면 모든 게 나아진다)"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입니다. 우산에 블루투스가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죠.

출처: /unboxfirst.com

신사의 모자를 벗기면(?) 배터리를 넣는 공간이 나옵니다. AAA 규격의 배터리 4개가 들어갑니다. 배터리는 6개월~1년 정도 간다고 합니다.

출처: /unboxfirst.com

모자의 끝에 달린 LED에서 초록색과 붉은색 불빛이 번갈아 나오면서 스마트폰과 연결할 준비가 됐다고 알려줍니다.

출처: /unboxfirst.com

스마트폰에 'OPUS ONE SMART UMBRELLA JONAS'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실행합니다. 

출처: /unboxfirst.com

실행하자마자, 도시를 설정하라고 합니다. 한글로 '서울'이라고 쳐도 찰떡같이 알아먹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설정화면입니다. 분실 알림과 비 예보 알람, 내 휴대폰 찾기 등 조나스의 기능이 한눈에 보입니다.

출처: /unboxfirst.com

우산을 들고 다니며 가장 큰 문제는 분실이 잦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이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우산을 놓고 내린 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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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과 거리가 멀어지면 스마트폰이 알려준다

하지만, 조나스를 사용하면 우산을 잃어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조나스와 스마트폰의 거리가 10m 이상 떨어지면 소리와 진동이 울리고, '우산을 두고 나왔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블루투스 연결이 끊기면 알림을 주는 원리죠. 아래 Jonas와 함께 이상한 숫자가 나온 부분을 터치하면 우산과 스마트폰의 연결이 끊긴 지점을 알려줍니다.

출처: /unboxfirst.com
우산과 스마트폰의 연결이 끊어진 마지막 위치를 알려준다

지도에 표시되니까 우산을 놓고 와도 바로 찾으러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에 놓고 내렸을 땐 찾기 쉽진 않겠지만요.

출처: /unboxfirst.com
우산을 흔들면, 스마트폰에서 소리가 난다

우산을 쥐고 5~6초 정도 격렬히 흔들면, 연결된 스마트폰에서 음악이 나옵니다. 화면이 켜지면서 액정이 밝아지기도 하고요. 가끔 스마트폰이 어딨는지 찾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현관으로 달려가 조나스를 마구 흔들면, 스마트폰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전화·문자 알림 기능은 우산을 쓰고 있을 때만 작동한다

비 오는 날 우산을 한 손에 들고 한 손으로 가방을 든다면, 스마트폰은 주머니 속에 있을 겁니다. 전화를 놓치기 쉬운 상황이죠. 조나스는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손잡이가 진동해 이를 알려줍니다. 물론 우산을 쓰고 있지 않을 땐 이 기능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우산을 쓰는 자세, 즉 손잡이가 아래로 향하면 내장 자이로센서가 이를 감지해 우산을 쓰고 있을 때만 이 기능이 작동합니다.

출처: /OPUS ONE 홈페이지 캡처

이외에도 조나스는 비가 오는지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아직 비가 오지 않아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 오는 날을 기다려서 써봐야겠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뛰어난 디자인과 단단한 만듦새, 그리고 유용한 기능이 담긴 조나스의 단점은 가격입니다. 정가는 9만9000원인데, 저는 최저가 검색으로 9만1000원 가량에 샀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우산도 1만2000~1만3000원 정도면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더 저렴한 우산들이 많은데, 10배 가까운 돈을 주고 조나스를 사는 게 합리적 소비인지 의심도 듭니다. 하지만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는 직장인이라면 장마철 전 구입을 고려해볼 만한 아이템입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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