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찬열이 내게 전화를 걸어준다?

조회수 2020. 9. 18. 1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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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있으면 엑소(EXO)의 미공개 화보 170장을 볼 수 있다는데..
스마트폰에 케이스만 씌웠을 뿐인데
EXO의 미공개 화보가 스마트폰 속으로…

자칭·타칭 'IT덕후'인 기자는 IT 기기 사용이 취미입니다. 기자가 직접 써본 기기 중 잡스엔 독자들이 업무 혹은 취업 준비, 머리 식히기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기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잡스엔 독자들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지만, 사심이 가득 담긴 제품, EXO(엑소) 케이스를 소개합니다.

최근 회사 동료가 쓰는 갤럭시 S8의 케이스를 바꿨습니다. 원래는 검은색의 개성 없는 케이스를 썼었는데, 왠지 모를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케이스로 바꾼 겁니다. "케이스가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하자, "특별한 케이스"라며 바탕화면을 보여주더라고요. 

출처: unboxfirst.com
갤럭시 S8의 배경화면에 엑소(EXO)의 미공개 화보가 담겨있다

바탕화면엔 잘생긴 남성의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른바 'EXO(엑소)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잠시 빌려서 살펴봤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씌우기만 하면 엑소의 미공개 화보를 볼 수 있는 갤럭시 S8 케이스

진한 갈색의 케이스 하단엔 '엑소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케이스를 가로지르는 선들도 엑소 마크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출처: /unboxfirst.com

케이스 안쪽입니다. 역시 한가운데 엑소 마크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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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엔 엑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이름과 삼성 '갤럭시 프렌즈'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갤럭시 프렌즈는 단순 액세서리가 아니라 콘텐츠를 담은 액세서리에 삼성전자가 붙여주는 일종의 인증입니다. 


실제 제조사 이름과 콜센터 연락처는 물론, 친절하게 '이 스티커를 제거하지 마시오'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저 스티커와 케이스 본체 사이엔 NFC(근거리 무선통신) 칩이 들어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엑소 케이스에 들어있는 NFC는 갤럭시 S8이 케이스를 인식하는 데 쓰입니다. 왜 스마트폰이 케이스를 인식해야 하는지는 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unboxfirst.com

케이스를 씌워봤습니다. 제 갤럭시 S8의 색상은 '오키드 그레이'입니다. 엑소 케이스와 크게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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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케이스의 각부분

케이스를 씌운 뒤 각 부분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일반적인 '스킨형' 케이스와 유사하게 버튼이나 단자가 그대로 노출되는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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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8의 케이스를 고를 때 유심히 보는 부분입니다. 지문인식 센서와 후면 카메라가 분리돼 있지 않으면, 카메라 렌즈에 지문이 묻습니다. 엑소 케이스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 구멍과 지문 인식 구멍을 띄워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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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케이스를 씌우면 갤럭시 프렌즈 화면이 자동으로 뜹니다. 케이스에 장착된 NFC 칩을 갤럭시 S8이 인식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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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 '엑소 화보와 미공개 콘텐츠, 독점 공개되는 테마를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아래에 1/3회 사용이라고 나오는데요, 엑소 케이스는 총 3번만 쓸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기준으로 총 3개의 기기가 등록되면, 엑소 케이스는 미공개 화보 등 콘텐츠는 볼 수 없는 그냥 케이스가 된다는 뜻이죠. 3번 밖에 안되는 기회 중 한 번을 제게 준 동료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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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누르면 약관 동의 화면이 뜹니다. 모두 동의한 뒤 '다음'을 누르면, 엑소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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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케이스를 씌우고 앱 설치가 끝난 뒤 변한 배경화면

앱 설치가 끝나면, 바로 잠금 화면이 바뀝니다. 갤럭시 S8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잠금 화면을 써왔는데, 아무런 경고 없이 바뀌니 조금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배경화면이 계속 바뀝니다. 엑소 멤버들의 화보 사진이 무작위로 뜹니다.

출처: unboxfirst.com
잠금 화면에 못 보던 아이콘이 생겼다

잠금 화면 오른쪽 아래에 없던 게 생겼습니다.  엑소 마크를 기반으로 한 둥근 버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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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누르면 세 가지 앱이 등장합니다. 엑소 화보와 Everysing(에브리싱) 그리고 바이럴(Vyrl) 앱입니다. 에브리싱은 스마트폰 노래방 앱이고, 바이럴은 관심사 기반의 SNS 앱이라고 하는데,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앱인 것 같습니다. 엑소 화보를 제외한 나머지 두 앱은 엑소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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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화보를 열어보면, 엑소 멤버들이 등장하는 고화질 사진이 나옵니다. 사실 엑소 케이스는 지난 4월 출시됐는데요, 당시 10주간 엑소 멤버들의 엑소 멤버들의 미공개 화보를 비롯해 170장 이상의 엑소 이미지와 폰 테마, 배경화면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고 밝혔습니다.  7월 중순까지 사진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향후 새로운 테마와 폰트 등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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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멤버들이 등장하는 고화질 화보

화보를 넘기다 보니 이 친구들에게 빠져듭니다. '아재'로 접어드는 30대 후반인 제 마음마저 설레게 하는 '잘생김'입니다. 

출처: unboxfirst.com
캡처는 안된다

엑소 케이스는 케이스라는 유형의 물건과 엑소 미공개 화보와 각종 테마, 아이콘 등 무형의 데이터가 결합된 상품입니다. 제품 가격에 화보 등 콘텐츠의 가치가 녹아있다는 뜻이죠.


당연히 사진을 따로 빼서 무단으로 공유하면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됩니다.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해 화보 사진을 저장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화면 자체를 캡처하려고 해도 '보안정책에 따라 화면을 캡처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캡처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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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에게 팔린 정신을 추스르고 스마트폰을 다시 보니 여러 군데가 바뀌었습니다. 우선 패턴락(pattern-lock)을 푸는 화면이 엑소 마크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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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도 바뀌었다

각종 아이콘들도 엑소 마크로 바뀌었습니다. 갤럭시 S8 기본 탑재 앱을 중심으로 아이콘 모양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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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화면, 전화 화면 등도 '엑소 테마'가 적용됐습니다. 전화 목록에선 저장되지 않은 번호의 섬네일 사진에 엑소 멤버의 얼굴이 뜹니다. 마치 엑소 멤버의 전화를 받은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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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케이스를 살펴봤더니, 동료가 빨리 내놓으라고 성화입니다. 케이스를 돌려줘야 할 시간이 왔네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 케이스를 벗기니 엑소 멤버들이 "Goodbye!"를 외칩니다. 마치 다시 돌아오라는 듯 아래엔 '이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액세서리를 다시 연결하세요'라고 친절히 알려줍니다.

출처: unboxfirst.com
엑소 케이스를 벗기니 평범한 갤럭시 S8로 돌아왔다

엑소 케이스와 함께였을 때 제 갤럭시 S8은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케이스를 벗기고 나니 그야말로 5000만대(업계에서는 올해 갤럭시 S8이 5000만~60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의 하나, 평범한 갤럭시 S8이 됐습니다.

싸게 살 수 있을까 찾아보니, 삼성전자 이벤트몰에서 엑소 케이스를 팔고 있었습니다. 뒤에 손가락을 넣는 링까지 함께 줍니다. 제가 써본 어두운색 케이스뿐만 아니라 흰 색도 있고요.


갤럭시 S8을 사면 5만원짜리 쿠폰을 주는데, 이 쿠폰을 적용하면 5000원에 엑소 케이스를 살 수 있답니다. 전 5만원 쿠폰으로 다른 케이스를 사버렸기 때문에 5000원에 엑소 케이스를 가질 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5만5000원을 주고 샀다간 분명 아내한테 등짝을 맞을 겁니다.


케이스에 콘텐츠를 담아 파는 건 참신한 시도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갤럭시 S8용으로만 나왔는데, 다른 스마트폰에도 이런 종류의 케이스가 나오고, 컨텐츠 역시도 다양해졌으면 합니다. 물론 저는 지금은 활동이 끝난 프로젝트 그룹 'I.O.I(아이오아이)'의 미공개 화보가 담긴 케이스가 나온다면, 등짝을 수백 번 맞아도 꼭 살 겁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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