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전 금연, 금주해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18. 11. 5. 09:4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작년 하반기 SPC그룹 1차 면접장 대기실. 노트를 보고 있던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A씨는 사진이 가득 담긴 자료를 보고 있었다. 그는 면접을 앞두고 평소 자주 가던 파리바게뜨 같은 계열사 매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느낀 점과 개선하고 싶은 점을 정리했다. SPC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면접장 뿐만 아니라 대기실에서 지원자들의 모습도 관찰한다"며 "지원자의 생각이 모두 정답은 아니겠지만 회사에 대한 관심과 직무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최종합격 결실을 맺고 신입사원이 됐다. 


SPC그룹은 1945년 문을 연 ‘상미당’이 SPC의 기원이다. 1970년대에는 삼립 호빵을 내놓고 1980년대엔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가 문을 열었다. 선보이는 식품, 외식 브랜드마다 성공을 거둬 지금은 국내외 6000개 점포를 가진 글로벌 식품 유통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출처: SPC그룹 제공
SPC그룹 양재동 사옥

채용 계획과 절차

SPC그룹은 4월 21일까지 하반기 그룹 공채 서류를 접수한다. 50~7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SPC그룹의 대외협력, 직·가맹점 위생점검, 부동산 개발, 인사 및 홍보 분야에서 지원자를 모집한다. 그룹의 모태인 SPC삼립·SPC GFS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잠바주스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로 유명한 비알코리아에서도 모집한다. 영어 말하기 성적이 없으면 지원할 수 없다. 직무별로 우대하는 자격증과 전공, 외국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지원 전에 참고하는 게 좋다. 여러 계열사에 동시에 지원할 수는 없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합격자 발표 5월 10일)-인·적성 검사(5월 13일 예정)-1·2차 면접-최종면접 순이다. 인·적성 검사 때는 디자인역량검사도 같이 본다. 1차 면접 땐 PT면접과 외국어 평가를, 2차 면접에서는 관능평가를 함께 봐야 한다. 채용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2017년 7월부터 근무한다. 


2016년 신입사원 가운데 인문사회 전공은 50%, 상경계열은 30%, 이공계열은 20%다.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신입사원 평균초임은 3500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14년 정도로 알려졌다. 작년 하반기 채용에는 약 90명을 뽑는 데 9700명이 지원했다. 


SPC그룹은 전체 모집인원의 10%를 계열사 직·가맹점의 아르바이트 경험자로 채용하고 있다. 최소 3개월 이상 근무해야 경력으로 인정한다. SPC그룹 계열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입사 지원 시 ‘경력확인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인사팀 관계자는 “자사 매장 경험을 갖고 있으면 면접관에게 공감을 주기 쉽다” 며 “점주들도 우대 제도 덕분에 아르바이트 채용에 숨통이 트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 DB
쉐이크쉑 강남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

서류 전형

2017년 상반기 SPC그룹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SPC 그룹에 지원한 동기와 입사 후 만들고 싶은 당사의 모습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 본인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500자 이상 1000자 이내)


2. SPC 그룹의 핵심가치(정칙, 혁신, 협업) 중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그 유를 서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500자 이상 1000자 이내)


3. 지원하신 직무와 관련해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이 역량을 갖추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본인의 경험에 근거해 서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500자 이상 1000자 이내)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수단이 아니라 면접 전형에서 면접관이 질문을 할 근거로 이용한다. 면접관이 어떤 질문을 할지 예상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좋다. 


SPC 그룹 인사팀은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와 빵돌이’ 내용으로 시작하는 자소서가 너무 많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라”고 조언했다. 빵을 좋아해도 “파리바게뜨의 빵을 자주, 많이 먹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다”는 수동적인 지원동기는 금물이다. 경험이 지금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회사에서 직무 역량을 발휘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지를 써야 한다. 


인사팀 관계자는 “사례 여러 개를 길게 쓰기보다 하나의 사례라도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쓰는 자기소개서에 눈길이 간다”고 했다. 자소서를 제출하기 전 각 문항에서 묻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했는지 점검하는 게 좋다. 최소 500자에서 최대 1000자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단락마다 소제목을 써 눈길을 끄는 게 좋다. 1000자를 채우기 위해서 억지로 했던 말을 다시 할 필요는 없다. 


자소서는 계열사 인사팀 직원이 꼼꼼하게 심사한다. 회사 이름과 브랜드명을 헷갈리거나 브랜드명을 정확히 쓰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해외 각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지역 외국어를 잘하는 지원자는 유리하다.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영업관리)은 채용공고에 해외 지역 2년 이상 거주자나 언어 능통자를 우대한다고 했다. 우대하는 관련 지역은 북미·중국어·베트남·프랑스·베트남·중동·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다. 입사 후 해외주재원 근무가 가능할 수록 좋다. 영어권 해외 출신자가 아니라면 최근 2년 이내 공인 영어 말하기 성적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 최종합격 인원의 10배수를 추린다.

출처: SPC 그룹 제공
SPC그룹 브랜드

인·적성 검사

인·적성검사는 ‘SPC AT’다. 적성검사에는 언어·수리·공간·사무·문제해결·상식 등 총 6개 영역이 있다. 언어에서는 문장·문단 배열하기, 글의 중심내용 찾기, 내용 추론이 나온다. 수리에서는 표나 그래프 등 제시 자료를 해석해 빈칸을 채우는 문제, 옳거나 옳지 않은 보기를 고르는 문제가 나온다. 성적은 S→A→B→C→D 등 다섯 단계로 점수를 매기는데 이 가운데 하위권만 걸러낸다. 인성검사는 SPC 그룹의 경영철학과 지원자의 가치관이 맞는지를 보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디자인역량검사에선 공간 구도, 색상, 색감 같은 시각적인 요소를 평가한다. 그림이나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주고 이를 넘겨가며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약 10문제다. 사전에 각 계열사 브랜드 로고와 디자인을 공부해두면 좋다. ‘해당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과 폰트 고르기’ 같은 문제가 나온다. 


SPC그룹 관계자는 “디자인적으로 아주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평가는 아니다”라며 “디자인, 색상, 인테리어, 동선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느낄지를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고 말했다.

출처: SPC그룹 제공
파리바게뜨 뉴욕 맨해튼 40번가점.

1차 면접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 외국어 면접이다. 작년 하반기 1차에서 봤던 관능평가는 이번에 2차에서 본다. 실무진 면접에는 해당 사업부의 팀장 3~4명이 면접관으로 참가해 지원자 3~4명을 평가한다. 


SPC그룹 인사전략부문 이영대 과장은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이 제일 중요하다”며 “직무와 관련된 준비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능력, 논리력을 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1차 면접엔 최종 합격 예상 인원의 8배 정도가 참여한다.


지원자들은 면접장에 함께 들어가 한 명씩 발표를 한다. 인·적성 검사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주제를 준다. A4 한장 정도로 내용을 정리해 3~5분 동안 발표하면 된다. 파워포인트 같은 다른 발표 자료는 이용할 수 없다. ‘원가 절감을 위해 협력사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구매의 3요소가 무엇인가? 그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가’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발표가 끝나면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순발력을 보기 위해 갑자기 토론을 시키거나, 특정한 상황을 가정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는 경우도 있다. 주로 ‘실무 투입을 위해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 ‘파리크라상을 왜 뚜레쥬르보다 좋아하나?’, ‘알고 있는 빵 브랜드와 맛을 설명해보라’ 등을 물었다. 취준생들은 중소 계열사의 사업 영역이나 계열사의 경쟁자를 묻는 질문이 까다롭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출처: jobsN
기업문화팀 박세아씨

SPC 그룹과 관련한 업계 이슈를 직무 지식과 연결해 공부하는 게 좋다. SPC 그룹은 작년 수제버거 전문점 ‘쉐이크쉑’ 강남점을 내면서 ‘쉑쉑버거 열풍’을 일으켰다. 고객들은 개점 하루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 SPC 그룹은 2025년까지 쉐이크쉑 지점 25개를 낼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여의도에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을 열며 외식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인사팀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관심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관련 이슈를 많이 알수록 유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SPC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만 보더라도 해외 사업 진출과 사업 다각화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홈페이지에 있는 'SPC직무소개란'을 참고하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중국에 진출할 때 경쟁사와 차별화할 포인트’, ‘최근 기억에 남는 이슈를 설명해보라’고 묻기도 했다. 


SPC 그룹 계열사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면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 개선해야 할 점을 정리해두는 게 좋다. 


외국어 면접은 영어 회화 면접이다. 자기소개, 지원동기, 전공 설명 같은 기초대화 수준이다. SPC 사내 직원 중 외국어 구사 능력이 원어민 수준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면접관으로 들어간다. 지원자들이 제출한 어학능력 점수를 바탕으로 질문 난이도를 조절한다. 면접관들도 외국어로 질문하고 지원자들도 외국어로 답한다. ‘SPC 매장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느낌을 말해 보라’,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을 질문했다. 

출처: SPC그룹 제공
관능 평가를 보고 있는 지원자들

2차 면접과 최종 면접

2차 면접과 최종면접은 지원자의 인성을 물어본다. 2차 면접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4배수가 참석한다. 관련 부서 임원급이 참여한다. 최종면접에서는 각 사 CEO(대표이사)가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질의응답을 한다. 최종면접에서는 채용인원의 1.2배수가 참여한다. 


2차 면접 도중 ‘관능평가’를 실시한다. SPC그룹만의 이색적인 면접이다. 단맛, 신맛, 짠맛을 구분하거나 짠맛 혹은 단맛을 진한 농도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식이다. 샘플과 똑같은 맛 찾기, 실린더에 담긴 향이 어떤 향인지 맞춰보라는 문제도 나왔다. 식품 전공자들에게는 보다 까다로운 문제를 낸다. 다른 지원자보다 더 개수가 많은 시료의 향을 맡고 맞춰야 한다.  흡연자라면 2~3주간 금연하고 면접을 앞둔 며칠 간은 술도 안 마시는 것이 좋다. SPC그룹 관계자는 “맛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지원자를 걸러내기 위한 단계”라며 “전날 술을 마시지 말고 담배도 당분간 피우지 말고 무엇보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좌우명을 묻거나 스트레스 해소방법, 지원 동기가 질문으로 나왔다. ‘여자 친구 1000일과 직장 야근이 겹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누군가 자기 회사를 비방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와 같은 질문도 있었다.

출처: 잡플래닛 제공
SPC그룹의 장점과 단점.

SPC그룹 임직원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같은 계열사 브랜드를 이용할 때 20%를 할인받는다. 


사내어학강좌, 요가교실 등을 운영해 직원 자기계발을 지원하고 있다. 어학수업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수업이 3개월마다 개설된다. 출석률, 시험 성적 등을 평가해 기준 미달시, 다음 수강에 제한을 둔다.


올해 설립 72주년인 SPC그룹은 임직원 간 소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2015년 10월 시작한 'SPC가족 알아가기'는 지금까지 150여명이 참여했다. 매월 2~3회 행사에 참여하길 원하는 직원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다. 회식문화가 아니라 같이 볼링을 치거나 영화를 본다. 직원이 친구나 가족을 초대해 함께 요리를 만들어 먹는 '쿠킹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이 입사가이드는 SPC 그룹 홍보팀 임수휘(recruit@spc.co.kr) 대리와 잡플래닛이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