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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만한 돈 버는 행복한 직업 30년해보니

잠재력 높은 고부가가치 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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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종 물고기 양식기술 개발 직·간접 참여

우럭 완전양식 기술로 2015년 인명사전에 올라

양식업은 미래 중요 산업

 

2014년 한국에 ‘명태 수배령’이 내렸다. ‘동해의 살아있는 명태를 찾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현상금까지 걸렸다. '명태를 산 채로 잡아오면 50만원, 죽은 명태는 5만원을 드립니다.' 명태가 아니라 ‘금태’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2000년대 들어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명태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 명정인 박사를 중심으로 동해수산연구소,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강릉원주대 연구팀이 뭉쳤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년만에 국산 명태가 살아났다. 2015년 2월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명태 7마리가 2016년 9월 수정란 10만여개를 낳았다. 이중 3만 마리가 죽지 않고 한달 후 0.7cm까지 자랐다. 인간이 인공수정한 1세대 종자가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안정적으로 성장했을 때 ‘완전양식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한 건 세계 최초다. 얼마 후에는 우리 기술로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있는 양식연구센터에서 새우를 대량 양식하기 시작했다. 사막 한가운데서 새우를 양식하는 기술도 한국이 세계 첫 번째다. 앞서 작년 6월에는 일본 다음으로 뱀장어를 완전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연어 대규모 양식도 시작했다.


한국을 수산양식 강국으로 만든 주인공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명정인(56) 박사다. 1988년부터 30년째 양식기술에 몰두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우럭 완전양식 기술을 개발해 2015년 마퀴스 후즈후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넙치, 광어, 참돔, 감성돔, 돌돔, 뱀장어, 도다리까지 주요 양식 프로젝트를 전두지휘했다. 지금은 은대구를 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명태가 한국에서 사라진 이유 

“지금 고성에 있는 민간 양식업체 2곳에서 명태 새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시범 판매 시작해 2020년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에 성공하면 생태탕이 아니라 ‘활태탕’도 먹을 수 있을 겁니다.”

 

명태를 부르는 이름은 수없이 많다. 잡는 방식과 건조 정도, 가공법,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살아있으면 ‘생태’, 새끼는 ‘노가리’,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 소금을 살짝 뿌려 말리면 ‘짝태’, 겉껍질이 검게 마르면 ‘먹태’, 반쯤 말려 양념해 쪄먹는 ‘코다리찜’, 얼리고 말리고를 반복하면 ‘황태’. 명태는 국민생선이다.

하지만 국산 명태는 2000년대 들어 식탁 위에서 사라졌다.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다 고기였다. 연근해에서 한해 7만톤씩 잡혔다. 1980~1990년대부터 급격히 잡히는 수가 줄어들더니 2008년 공식 통계로는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한해 우리 국민이 먹는 25만톤 정도의 명태는 모두 일본과 러시아산이다. 

“명태가 사라진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첫째 지구 온난화입니다. 명태는 10도 정도인 찬물을 좋아하는 한류성 어종입니다.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명태가 북쪽으로 갔다는 말이죠. 가장 유력한 원인은 새끼 명태, 노가리를 너무 많이 잡았기 때문이에요. 명태가 다 크기도 전에 잡으니 씨가 마른 거죠.”

 

2014년 해양수산부와 공동 연구팀이 명태 양식 기술을 연구할 때는 제대로 된 자료가 없었다. 

“한국인이 그렇게 많이 먹는 바다 고기인데 어떤 온도에서 무엇을 사료로 줘야 할지 정보가 없었죠. 무엇보다 알을 낳을 어미 명태조차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원래 20만원이던 명태 현상금을 50만원으로 파격적으로 올렸어요.“

 

2015년 1월 한 어민이 운좋게 산란을 앞둔 암컷 명태를 잡아왔다. "아주 운이 좋았죠. 알이 밴 명태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산란을 앞둔 친구를 살려서 데려오는 건 더더욱 어렵습니다."  


어미 명태를 강원도 고성에 있는 강원도 심층수 수자원센터로 옮겨 수컷 명태와 자연 산란을 시켰다. 수정란 53만개에서 태어난 인공 1세대 명태는 2015년 12월 20cm 정도로 자랐다. 이중 1만5000마리는 고성 앞바다에 방류했다.


200여마리를 골라 알을 낳을 수 있는 35cm 어미로 키웠다. 이 가운데 새끼로 태어난 3만 마리가 2016년 10월 6일 기준 0.7cm 전후로 성장했다. "명태는 약 100일 정도 죽지 않고 자라면 이후에는 계속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해수부는 지난 1월 23일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잡은 명태 67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해 보니 그 중 2마리가 지난 2015년 12월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인공수정 1세대 명태라고 밝혔다.  


2017년 명태 인공 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문 생산농을 만들 예정이다.2019년이면 국내에서 양식한 명태가 식탁 위에 오를 거라 기대한다. 해수부는 "한 해

 명태 5만톤을 생산하면 해외 수입량(4800억원치)을 줄일 수 있다"이라 했다.

1980년대 우럭 양식 불모지에서 기술 개발 성공

명 박사는 1987년 부경대 양식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수산연구사(연구직 공무원 7급)으로 입사했다. 전라북도 부안지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상주, 통영, 여수지사를 거쳤다.


1988년 입사 첫해 우럭 완전양식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양식 기술 선진국이던 일본에서 조차 완전양식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명 박사는 어릴 적부터 바다 고기에 관심이 많았다. 집안에는 항상 수족관이 있었고 가족 모두 낚시를 즐겼다. 바다를 보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바다를 좋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양식 학자를 꿈꾼 건 아니다.  


“중·고등학생 때 미술 선생이 미술부에 안 들어온다고 야단칠 정도로 미술에 소질이 있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미술로는 못 먹고 사니 안된다고 반대했죠. 손재주를 살려 공대에 가기로 합의했지만 공대도 뭘 만들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한편으론 생물을 좋아해서 고2 겨울방학 때 수산대학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양식기술을 개발하려면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공 종묘를 개발하는 것부터 시작해, 새끼가 태어난 후 자랄 수조 환경, 먹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도 개발해야 한다. 그는 국립수산과학원 입사 후 5년 동안은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양식 연구에 빠져 살았다.

 

“제가 직업을 선택한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돈을 벌지 못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일할 수 있거나, 둘째 좋아하면서 먹고 살 돈을 벌 수 있거나, 마지막으로 짧은 시간 안에 큰 돈을 벌고 나머지 시간에는 돈을 쓸 낙이 있는 직업. 저는 두 번째에 속합니다. 대기업에 들어갔는데 새벽 5시부터 12시까지 일하는데 재미없고 봉급만 많이 받으면 무슨 낙으로 살겠습니까.”  

청년들이 양식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 3가지

그는 양식업이 청년들이 앞으로 뛰어들기에 충분히 매력 있는 직종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주요 산업으로 ‘양식업’을 뽑았다. “전 세계는 후진국과 선진국을 불문하고 양식 기술 전쟁 중입니다. 서로 암암리에, 대외비로 기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어’하면 떠오르는 노르웨이는 양식 기술 대국이다. 양식 연어 90%가 노르웨산이다. 연간 매출액 4조원, 직원수 1만5000명을 자랑하는 ‘마린 하베스트’는 노르웨이 대표 수산기업이다.  


명 박사가 양식업을 미래 산업으로 꼽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세계 인구는 늘어나는데 한정된 땅에서 생산하는 농업과 축산업은 한계에 달했다. 어업도 마찬가지다. 1990년 이후 어획량은 계속 줄고 있다. 양식업은 이런 식량 문제를 해결한다.  


“양식이 사육에 비해 생산 효율이 좋습니다. 가령 소는 사료 8~9kg을 먹고 인간이 먹을 고기 1kg을 얻을 수 있지만 물고기는 1kg 먹으면 1kg이 나옵니다. 물속은 무중력상태와 비슷해 움직이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연산보다 위생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자연산보다 양식 물고기가 더 비싸다.  


“바다 유류 사고, 자연 재해 때문에 위생적으로 안심하기 힘듭니다. 맛도 양식이 자연산에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횟감 65종 이상이 양식입니다.”  


셋째, 다른 업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일자리가 늘어난다. 


“양식에 쓰는 기자재 혹은 사료를 제조하고 유통하는 일, 양식 회사를 경영하는 일까지 해당됩니다. 실제 노르웨이, 유럽, 일본 양식장에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다른 업종보다 봉급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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