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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배우→몸무게100kg→월 '1400만원' 수입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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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배우 여현수(35)씨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1999년 드라마 ‘허준’으로 데뷔한 그는 2001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수십여편의 영화·드라마에 출연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왼쪽)과 여현수씨. 오른쪽은 이 영화로 수상한 2001년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 트로피

출처영화 캡처·jobsN

17년 연기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제2의 인생’으로 선택한 직업은 재무설계사. 고객의 재무상태를 파악해 보험·연금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현재 그는 ING 생명 이글스 지점 소속 설계사. 업계 ‘상위 1%’의 실적을 올린다고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ING생명 사옥에서 만난 여씨는 “월평균 14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며 “보너스가 겹치는 달에는 월수입 2000만원을 찍은 적도 있다”고 했다. “연기만 하던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직장인이 된 여현수씨는 몸무게가 10kg 가까이 늘었다. 영업직 특성상 술자리가 잦은 데다 배우 시절처럼 철저한 몸관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약 100kg이다. 왼쪽은 배우 시절, 오른쪽은 현재의 모습

출처여현수씨 인스타그램·jobsN

◇두 딸 위해 선택한 ‘제2의 인생’


그가 갑작스레 직업을 바꾼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첫째딸(3)에 이어 2016년 2월 둘째딸 출산을 앞둔 여씨는 설레면서도 한편 불안에 떨었다.


“배우라는게 화려해 보이지만 불안정한 직업이에요. 작품 하나 끝나면 3개월 정도는 놀거든요. 작품을 할 때마다 목돈이 한 번에 들어와요. 수입이 없는 달을 고려하면 그 돈으로 나눠서 생활해야 되는거죠. 둘째딸을 보니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애키우는게 얼마나 돈이 들어가는 일인지 아니까 막막함이 밀려왔습니다. 매달 끊임없이 촬영하고, 작품을 하면 되지만 그게 마음먹은대로 되나요.”

왼쪽은 두 딸과 놀아주는 여현수씨. 오른쪽 위는 첫째딸, 아래는 둘째딸이다

출처여현수씨 인스타그램

고민에 빠진 여씨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무작정 ‘연봉 1위 직업’을 검색했다. 나온 직업이 재무설계사. “부럽다는 생각을 하다 우연히 SNS를 봤어요. 마침 예전에 PT(개인 트레이닝)를 맡았던 트레이너가 ING 생명에서 재무설계사를 하고 있더군요.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당장 전화를 했죠.” 전업 결심을 굳힌 여씨는 아내를 설득했고, 연예계 지인들의 만류를 뿌리쳤다. 은퇴를 SNS에 공표했다. ‘뭐하는 짓이냐’ ‘미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여씨는 “돌아갈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망하면 다시 돌아오는 분들도 있잖아요.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한 이상 벼랑 끝으로 스스로를 몰아넣고 싶었습니다. 그런 심정으로 SNS에 은퇴글도 올린거고요.” 그는 4차례의 면접을 거쳐 2016년 7월 ING 생명에 입사했다. 한달간의 교육을 거쳐 영업에 뛰어들었다. 재무설계사는 여씨처럼 보통 지인을 통한 소개로 입사가 이뤄진다. 

2016년 7월 여현수씨가 SNS에 올린 은퇴 발표

출처여현수씨 인스타그램

◇지인 영업은 덮어두고…SNS로 판로 개척


재무설계사 업계에서는 영업 형태를 흔히 크게 두가지로 분류한다. ‘지인 영업’과 ‘개척 영업’이다. 전자는 인맥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 후자는 방문 등을 통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상품을 파는 것을 뜻한다.


여씨는 “일부러 지인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재테크도 못하던 사람이 한달 교육 받았다고 갑자기 금융 상품에 대해 얘기하면 신뢰가 가겠어요? 아는 사람 통해서 영업하는 방식은 수명이 짧다고 생각했어요. 고객 중에 90%는 모르던 사람이에요. 열심히 하고, 잘 하는 모습을 보면 반대로 연락이 먼저 올거라고 생각했죠.” 

여현수씨의 인스타그램(왼쪽). 오른쪽은 SNS를 통해 홍보하는 글이다.

출처여현수씨 인스타그램

여씨가 지인 영업 대신 선택한 전략은 SNS를 통한 홍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을 적극 활용했다. “최근엔 비과세가 큰 이슈였어요. 중요한 문제라며 SNS에 올리는거죠. 불특정 다수에게 연락이 쏟아집니다. 상담 과정에서 비과세 상품을 파는거죠.” 여씨를 통해 계약, 현재 상품을 유지하고 있는 고객은 50명이 넘는다. 생명·암보험, 연금, 저축 상품 등이 주를 이룬다. 입사 문의도 많다. SNS를 통해 영입한 직원도 있다. 

왼쪽은 우수 실적으로 받은 상장. 오른쪽은 카카오톡으로 입사 관련 상담을 하는 내용

출처jobsN·여현수씨 인스타그램

인지도는 ‘양날의 칼’이었다. “인지도와 영업은 별개입니다. 장동건이 와도 막상 자기돈 맡기라고 하면 꼼꼼하게 따지는게 사람입니다. 다만 믿음을 갖는데 시간이 덜 걸린다는 장점은 있어요. 그러나 믿음을 주신만큼 더욱 세세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맡겼는데 알고보니 엉망이더라’ 이런 말이 나오면 한순간에 추락하는 겁니다. 양날의 칼인 셈이죠.”


◇도깨비볼 시간도 없지만…“매력적인 직업”


여씨가 근무하는 지점에는 100여명의 재무설계사가 있다. 모두 30대 이하. 나이로는 여씨가 ‘넘버2’다. “우리 지점의 경우 가장 어린 직원은 23살이에요. 나이드신 분들이 하는 직업이라는 고정관념과 현실이 다른거죠. 항상 정장차림으로 다닙니다. 우리 회사 상품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다른 회사 상품도 소개해드립니다. 말 그대로 재무 설계사니까요.” 출근 시각은 오전 7시30분. 직업 특성상 퇴근시각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는 “치열하게 사는게 어떤건지 요즘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진입장벽이 낮은만큼 정말 열심히 해야합니다. 심지어 ‘도깨비’도 못봤어요. 공유(38) 형이나 이동욱(36) 형이나 둘다 친해서 한번 드라마를 볼까 생각도 했어요. 그러나 TV볼 시간이 없었어요.” 영업엔 정해진 구역이 없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 여씨도 일을 시작한뒤 제주도를 비롯해 난생 처음 들어보는 시골에 간 적도 있다. 배우 시절과 다른 점은 운전 등 혼자 모든 것을 다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이동 중에도 공부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시간이 늦을 경우 예전엔 가본 적도 없던 모텔이나 찜질방에서 잠을 청한다. 아이패드와 서류가 든 가방이 짐의 전부다. 

왼쪽은 경남 거제도로 출장을 갈 당시 찍은 버스 사진. 가운데는 버스 안에서 동료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 맨 오른쪽은 포상여행을 떠났던 괌의 풍경이다

출처여현수씨 인스타그램

반면 일반기업과 달리 탄력적으로 시간을 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여씨는 설명했다. 개인적인 업무를 보기 위해 ‘반차’를 쓸 필요도 없다.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을 하는 직업이 아니라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결과로 평가를 받는다. 계약 성사에 따른 인센티브(수당)가 월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본급은 없다. 그는 “열심히 한다면 대기업 부장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가하면 월급 100만원도 안 나올 수 있는 것이 이 직업”이라며 “성과만 있다면 큰 보상이 따라온다”고 했다. 여행권이나 선물을 제공하는 포상 제도도 있다. 여씨도 괌으로 포상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재무설계사 편견 깨는데 앞장설 것


여씨는 “재무설계사라는 직업을 젊은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가 도발적이었다.


“사회가 너무 무책임해요. 오죽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도 나오잖아요. 청춘이 왜 아파야 되죠? 안 아프고 클 순 없는 걸까요. 어려운 일에 도전하다 어쩔 수 없이 아픔이 생길 순 있지만 그걸 강요하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직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방황하는 젊은이가 시야를 넓히는데 꼭 도움이 될 겁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으니 금융을 너무 몰라요. 금리, 대출, 보장자산 이런 용어도 자세히 알지를 못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평생 직업이 아니라도 좋아요. 1년만 해도 금융 전문가가 될 겁니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하든 협상의 달인도 될 수 있습니다. 미국 부자들도 자녀에게 가장 먼저 시키는 것이 영업직이라고 들었습니다.” 

재무설계사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많은 것은 현실이다. 사진은 MLB파크에서 재무설계사를 비난하는 댓글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인생 목표를 묻자 “재무설계사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른바 ‘보험팔이’ '사기꾼'으로 치부되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것. “이 직업을 욕하는 분들도 많아요. 부정적인 점만 부각되는거죠. 두 딸의 인생을 위해 평생의 꿈이었던 연기를 그만뒀습니다. 그런 제가 재무설계사가 남을 도와주는 괜찮은 직업이라는 것, 또 장점도 많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습니다.”

글 jobsN 오유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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