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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8000만원 버는 '기적의 블루베리'

블루베리 잎이 가져다준 기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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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된 산울베리 협동조합 사업 도와
매출 상승 중증발달장애인 품삯도 올라
‘상큼하다茶, 블루베리 잎차’로 인기몰이

발달장애인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40만2000원선. 중증발달장애인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낮다. 사회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적어 마땅히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설령 직장이 있다해도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적이라 꾸준히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발달장애인들의 임금을 높여 장애인도 똑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대우 받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선 청년들이 있다. 서울대학교 동아리 '열림' 프로젝트 학생들이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회사의 경영을 도와 임금을 올릴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열림' 팀원들. 왼쪽부터 오지은(22·경제학부), 박하영(22·경제학부), 유지상(23·경영학과), 라웅진(23·사회학과), 김나영(25·경영학과), 강혜진(22·원예생명)

출처jobsN

이 학생들이 택한 곳은 산울베리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산울베리). 중증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블루베리를 생산·판매 하는 곳으로 중증발달장애인들은 치유 목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열림 프로젝트가 산울베리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은 블루베리 잎을 이용해 차(茶)'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블루베리 잎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대체 뭘 하겠다는거지'. 사업의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주변 사람들이 그들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사업이 시작된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우려하는 목소리가 쏙 들어갔다. 잎차 사업을 포함한 산울베리의 연매출은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6명의 중증발달장애인이 받아가는 품삯도 확 늘었다. 이들은 블루베리 열매를 수확하는 여름철 두달 동안 하루에 한 두시간씩만 일한다. 과거 이들은 노동의 대가로 120만원을 매달 10만원씩 나눠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매달 30만원을 받아 간다. 돈을 한꺼번에 주지 않고 1년 동안 나눠 주는 이유는 목돈이 생기면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년 열림 프로젝트를 이끈 라웅진씨와 올해 팀장을 맡은 박하영씨

출처jobsN

◇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열림' 프로젝트

     

'열림'은 새로운 기회를 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이 팀엔 총 8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열림 팀장 박하영(22)씨에게 프로젝트에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프로젝트 소개 부탁드려요.

블루베리 잎차 판매를 통해 산울베리의 블루베리 사업이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이 곳에서 일하는 중증발달장애인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나요.

산울베리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왜 저 정도 밖에 벌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장 규모가 6600㎡(약 2000평)나 되는데도 수익이 적었습니다. 수익이 더 많아지면 농장에서 일하는 중증발달장애인도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블루베리의 판매 방식이나 상품에 변화를 주면 수익이 더 많아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2015년 9월 매출 상승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매출을 늘렸나요.

‘블루베리 잎차’ 판매 사업입니다. 처음엔 블루베리 잎으로 차를 만들 수 있는지 잘 몰랐어요. 기존에 몇몇 업체들이 만들어 오긴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차 종류였죠. 과거 산울베리는 여름에 블루베리 열매를 수확해 팔고 나면, 그 다음 여름까지 다른 수입이 없었습니다.
시기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순 없을까’ 고민하다보니 나온 아이템이죠. 블루베리 잎은 우리가 먹는 열매보다 항산화 물질이 30배나 많아요. 차로 우려내서 먹었을 때 상큼한 맛이 좋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2015년 10월 처음으로 잎차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단풍을 마시다茶(차)제품 사진(왼쪽)과 상큼하다茶, 블루베리 잎차사진

출처열림 제공

◇ 2년째 블루베리 잎차 완판

 

2015년 11월 첫 판매를 시작한 ‘단풍을 마시다茶(차)’는 준비한 400개 상품이 모두 팔렸다. 첫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엔 ‘상큼하다茶, 블루베리 잎차’를 선보였고, 생산량도 3300개로 대폭 늘렸다. 역시 모두 팔렸다.


잎차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먼저 잎을 따서 말립니다. 한번 쪄내고 다시 말리죠. 다음 다른 차와 적절한 비율로 섞는 ‘블랜딩’ 단계를 거칩니다. 블루베리 잎으로만 차를 만들면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루이보스와 캐모마일 등을 적절히 섞는거죠.

잎차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적절한 배합 비율을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블랜딩 후 시간에 따라 맛도 조금씩 변하기도 하고요. 적절한 비율을 찾기 위해 차를 하루에 100잔 넘게 마신 적도 있어요. 맹물을 마셔도 차 맛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완제품 생산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티백 모양 모두 저희가 직접 디자인했지만, 완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외부 업체에 맡겨야 했거든요. 도안을 만들어 업체에 맡겨도 원하는 모양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품 마감 날짜를 지키지 않는 업체도 있어 판매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산울베리 농장 방문 당시 모습

출처열림 제공

 어떻게 팔았나요.

'단풍을 마시다茶’ 판매 초기엔 주로 지인에게 팔았습니다. 블로그도 만들고 무작정 메일을 보내 블루베리 잎차를 알렸죠. 플리마켓(flea market ·벼룩시장)을 찾아다니며 잎차 홍보도 했어요.

온라인 기부 포털 '네이버 해피빈'에 잎차를 소개했어요. 취지에 공감한 분들이 많이 사주셨어요. 이때 블루베리 잎차를 접한 사람들의 관심이 ‘상큼하다茶, 블루베리 잎차’까지 이어졌어요. 디자인과 맛에 조금 변화를 주었는데 반응이 더 좋더라고요.

플리마켓에 참여했을 때 (왼쪽)와 장애인들과 사진 촬영을 하러 갔을 때의 모습

출처열림 제공

◇"중증발달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열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증발달장애인에게 경제적으로만 도움을 준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박 팀장은 "중증발달장애 증상이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열림은 지난해 여름부터 서울시 도봉고등학교 특수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담쟁이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산울베리 중증발달장애인들이 어떻게 변했나요.

그분들을 2년정도 봐왔는데, 처음보단 확실히 표정도 밝아지고 말수도 늘었어요. 한번은 도봉구 플리마겟에 홍보를 하러 나갔는데 장애인 한 분도 같이 갔어요. 원래 말수가 적은 분인데, '이거 사요, 맛 좋아요'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모으더라고요. 산울베리 사람들도 그때 많이 놀란 것 같았어요.

'담쟁이아카데미' 수업 진행 모습

출처열림 제공

‘담쟁이 아카데미’ 사업은 뭔가요

서울시 도봉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 재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산울베리 농장에 학생들이 방문해 직접 잎도 따보고, 블루베리 빙수나 잼도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앞으로 커서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알려주고 체험해보는거죠. 학생은 물론이고, 부모님들도 만족하더라고요. 학생들이 많이 밝아지니 선생님들도 한결 마음을 놓으셨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담쟁이 아카데미2'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뭔가요.

우선 잎차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둘 것입니다. 작년에 블루베리 잎 100㎏을 수확했는데, 건조과정에서 60%정도가 부스러기로 변해 없어졌어요. 이 부분을 개선해 지금보다는 많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물론 제품 질도 높일 생각이에요. 잎차에 신맛을 더 추가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요. 배합 비율을 바꿔 맛에 변화를 줘볼 생각입니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블루베리 농장 체험학습에 함께하고 싶다'는 전화가 와요. 프로그램을 좀더 체계화해서 다른 장애인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할겁니다.

열림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발달장애인은 일을 할 수 없을거란 편견이 있어요. 장애인의 사회 참여율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생산성이 떨어질 순 있지만, 그 분들도 어떤 일은 충분히 해낼 수 있어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같이 찾아봐야 합니다.

글 jobsN 이민지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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