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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때 취업 확정, 삼성전자 다니는 고졸 세 친구

조회수 2018. 11. 6. 1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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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여자정보과학고
세 친구의 삼성전자 입사기
고1 때 삼성전자 취업 확정
밤새며 과제하는 열정으로 준비
디자인한 제품 팔리는 것 보면 '뿌듯'

서울 서초 우면동에 자리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삼성전자 신제품이 태어나는 곳으로, 4차선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건물이 이채롭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남아름, 김혜인, 송예린 사원(21)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졸 사원하면 여공이 떠오르지만, 이들 모두 신제품 디자인을 맡고 있다.


고1 겨울방학 때 삼성전자 합격 통보를 받아 작년 2월 정식 입사했다. 직접 만나 취업 비결을 들었다.

출처: jobsN
(왼쪽부터) 남아름, 송예린, 김혜인 사원

삼성전자 하이패스를 열어준 특성화고

현재 맡고 있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남아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북미, 유럽 등에 수출되는 휴대폰 태블릿에 GUI(그래픽 사용자 환경)를 입히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날씨 애플리케이션이 있으면요. 이게 시각적으로 잘 보이도록 아이콘을 디자인해요. 이런 식으로 전체 화면을 디자인 합니다.
(김혜인) 전 아름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데 타깃층이 달라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휴대폰에 GUI를 입히고 있어요.
(송예린) 저는 생활가전사업부에서 냉장고 그래픽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일인데요. 제품, 시장, 사용자를 고려해 다음 해 혹은 2년 뒤 적용이 가능한 냉장고 신규 디자인 작업을 하구요. 또 냉장고 컬러와 언어를 수출 지역에 맞게 바꿔주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특성화고를 나오셨네요?

(남아름) 중학교 때 공부를 특별히 잘하지 못했어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부로 경쟁하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원하는 일을 일찍 찾기 위해 특성화고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김혜인)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이 아깝긴 해요. 하지만 고교 때부터 실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와 닿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송예린) 사실 대학에 가는 것 자체가 졸업 후 실무 능력을 잘 발휘하기 위한 거 잖아요. 실무를 일찍 배우기 위해 진학했어요.
출처: jobsN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남아름 사원

학교생활은 어땠나요?

(송예린) 일반 교과 외에 전공 수업까지 들어야 했어요. 정규 수업 시간으론 모자랐죠. 전교생이 방과 후 수업(~21:30)에 필참했어요. 특히 저희 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개인 과제도 따로 해야 했죠. 새벽까지 학교에 남거나, 한 시간 반 걸리는 통학길에서도 과제를 하다가 집에 돌아와 쓰러지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남아름) 창업반이랑 학생회에서 활동했어요. 친구들과 새로운 아이템을 짜내 창업대회에 다수 참가했는데요. 1학년 때 서울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음식문화 예절을 설명하는 음식 받침 종이로 특별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2학년 때는 학생회장을 했구요. 새싹기업 캠프(3박4일 캠프기간 동안 창업아이템 발굴), 여성벤처 창업캠프 등 캠프 활동도 다양하게 했어요.
(김혜인)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무 수업이 많아지는 시스템이었어요. 전공수업시간을 이용해 디자인 공모전에 여럿 참여했죠. 다른 학교 친구들과 경쟁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좋았어요. 수업 중에는 국어시간을 제일 좋아했어요. 글이 디자인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거든요. 글과 디자인 모두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해석과 감명을 받을 수 있잖아요. 좋은 글을 볼 때마다 '나도 이런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출처: jobsN
(왼쪽부터) 남아름, 송예린 사원

기억에 남는 학창 시절 에피소드는요?

(남아름) 저희 디자인과는 3학년 때 졸업전시회를 해요. 기업, 기관, 가족 등을 초청해 3년 간의 결실을 보여드리는 행사에요. 준비 과정이 무척 힘들죠. 선생님들과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생각 만큼 작품이 안 나와 상심하기도 하고, 철야작업을 하면서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어요. 거기에 저는 스태프까지 맡아 전시장 전체 기획을 함께 진행했어요. 제 작품 외에 현수막, 포스터 디자인도 같이 하는거죠. 힘들었지만 친구 모두를 위한 일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결국 행사가 잘됐죠. 친구 작품 앞에 채용을 원하는 기업 관계자들의 명함이 놓이는 것을 보면서 무척 뿌듯했어요.
(김혜인) 저도 졸업전시회요. 3년 내내 갈고 닦았던 것을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제 학창시절 3년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죠. 작품을 준비할 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밤을 새는 일이 많았어요. 저만 그런 게 아녜요. 생각 만큼 안돼 우는 친구까지 있었어요. 그래도 같이 밤을 새며 옹기종기 모여 야식을 먹고 수다도 떨던 기억이 좋게 남아 있어요.
(송예린) 저는 아찔했던 기억이 있어요. 졸업 작품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최종 저장을 안했는데 컴퓨터가 멈춘 거예요. 결국 상당 분량을 날렸죠. 심적으로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다시 작업해 겨우 출품했어요.
출처: jobsN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혜인 사원

SSAT·면접 모두 치르고 정식 입사

삼성전자에 어떻게 들어갔나요?

(남아름) 1학년 2학기 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삼성전자 마이스터고 전형에 지원해 보라는 애기를 들었어요. 마이스터고 1학년 재학생 중 성적 상위 30%를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죠.
(김혜인) 1차 서류, 2차 인·적성 및 SSAT 시험, 3차 면접 순서로 진행됐어요. 필기는 특성화고용 SSAT 문제집으로 준비했구요. 면접은 1년 동안 작업한 포트폴리오를 정성스럽게 꾸며 준비했어요.
(남아름) 선생님,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취업 담당 선생님이 자소서 작성을 많이 도와주셨구요. 면접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는 선배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선배들이 본인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시면서 방향을 잡아주셨어요.
출처: jobsN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송예린 사원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남아름) 1학년 겨울방학 때 합격 통보를 받았는데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들었지만, 기쁜 감정이 훨씬 컸죠.
(김혜인) 합격자 발표가 난 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선배로부터 '합격했냐'는 문자가 오는 거예요. 바로 도서관 컴퓨터로 확인했죠. '합격'이라고 떠 있는 거에요. 너무 얼떨떨했어요. 결과가 잘못 나온 건 아닌지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어요. 어머니께 알려 드리는 동안에도 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송예린) 명문대생도 들어가기 쉽지 않은 곳에 제가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생각하지 못했어요. 정말 놀랐습니다.
출처: jobsN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최고의 디자이너를 꿈꾼다

고1때 입사가 확정됐으니 남은 기간은 편하게 보냈겠네요?

(김혜인) 어휴. 아녜요. 입사 자격인 성적 상위 30%를 계속 유지해야 해요. 기준을 못지키는 순간 합격이 취소되죠. 시험 때마다 삼성에 합격한 친구들끼리 걱정하면서 성적표를 확인하곤 했어요. 또 고2 부터 방학에는 회사 인턴을 의무적으로 해야 했어요. 입사 전 회사에 충분히 적응해 두라는 거죠.
(남아름) 좋은 기회를 갖기도 했어요. 합격자끼리 3개월간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받았어요. 홈스테이를 통해 영어와 영국의 문화를 배웠구요. 런던 WKC(Westminster Kingsway College)학교를 다니면서 영상미디어 수업과 웹디자인 수업도 받았어요. 지금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입사 초기 실수했던 경험이 있나요?

(김혜인) 제가 실수로 공정을 하나 빠트려 팀 전체에 비상이 걸린 적이 있었어요. 그때 '내가 실수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절감했죠. 보다 책임감 있게 일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학생 때는 실수하면 혼자 불이익을 받지만, 회사에선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겁니다.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남아름) 다양한 시안 작업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집중할 때가 있는데요. 정말 즐겁죠.
(김혜인) 저희 제품을 보고 칭찬해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요. 꼭 제가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좋은 평가를 접할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송예린) 제가 디자인한 상품을 매장에서 볼 때요. 꼭 자식 보는 기분이에요. 작년 한 TV 드라마에 제가 참여한 김치냉장고가 PPL로 나온 적이 있는데요. 신기해서 회사 동료에게 연락하기도 했어요.

차별받은 적이 있나요?

(남아름) 더 많이 챙겨주시고, 더 많이 알려주세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김혜인) 오히려 특별대우를 받아요. 다들 동생이나 자식 보듯 편하게 대해주세요.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송예린) 스스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봐요. 대졸 선배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거든요. 부족한 실력을 채워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거예요.
출처: jobsN
(왼쪽부터) 송예린, 남아름, 김혜인 사원

앞으로 계획은요?

(남아름) 일단 일을 잘 배워야죠. 다양한 디자인 툴을 배워 마음껏 표현하고 싶어요.
(김혜인) 고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일을 하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고객 입장에서 보다 편한 제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공부를 많이 해야겠죠.
(송예린) 선배들의 노하우를 많이 배우고 싶어요. 공부도 많이 해서 최고의 디자이너가 될겁니다.

글 jobsN 신승우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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