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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일하고 1주 휴무’ 연봉 1억3천 받는 직업은?

의사·국회의원보다 돈 잘 버는 도선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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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졌던 도선사의 세계
평균연봉 1억3310만원, 왜 높은가

우리나라에서 직업 평균 연봉 순위 1위는 고위 임원(1억 6404만원·고용정보원 2016년 조사)이다. 3위 국회의원(1억2127만원), 4위가 안과의사(1억720만원), 5위는 대학교 총장(1억1500만원).


그렇다면 2위는 어떤 직업일까? 정답은 연봉 1억 3310만원을 받는 도선사다. 이른바 ‘바다의 등대지기’라 불리는 도선사는 자동차를 주차하듯이 배를 항구 정해진 곳에 정박하는 일을 한다. 

출처나무위키 캡처

국내 ‘연봉랭킹 TOP10’ 중 유일하게 양복을 입지 않는 직업이 바로 도선사다. 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국내 도선사를 다 합쳐도 250여명이다.


인천도선사협회 김혁식 사무국장(54)의 기고문을 싣는다. 김 사무국장은 해양대를 졸업한 2급 항해사로, 해운사에서 30년 일했다. 10년간 도선사협회에서 도선사들과 일하면서 중고등학교에서 특강을 실시해 왔다. 기고문을 통해 도선사 A~Z를 알아본다.


항구 접안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도선사들


도선사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면허를 가지고 운하나 강 등의 좁은 항만에서 선박을 원활하게 조종해 항행 또는 접안을 수행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모든 선박은 법상 도선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국적선이고 선장이 한국 사람이면 3차례 이상 들어오면 4번째부턴 면제가 가능하지만, 외국 국적선은 다릅니다. 무조건 도선사가 안내해야 하죠. 인천항의 경우, 외국 국적 배가 70%, 한국 국적 배가 30% 정도 들어옵니다.


왜 도선을 받아야 할까요. 도선을 받지 않으면 대형 선박이 직접 접안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두 근처 수심이 어디가 얕아지는지, 깊어지는지 잘 모르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후진이라도 하지만, 배는 바퀴가 없어 후진이 안 됩니다. 게다가 배 무게가 3만톤이면 화물 무게 포함 4만톤이 넘습니다. 이렇게 무거우면 아무리 살짝 부두에 부딪혀도 부두가 깨지고, 배가 파손될 수 있죠. 외국인 선장들은 한국의 뱃길에 대해 속속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도선선에서 도선사가 대형 선박 위에 올라타는 장면

출처위키피디아 캡처

따라서 항구에 들어오는 배들은 미리 도선요청을 합니다. 여러 척의 예인선(Tug boat)들이 나가 배를 끌어 해안 부두에 접안시키는데요. 이때 도선사가 나섭니다. 작은 ‘도선선’을 타고 나가 접안하려는 배에 붙이고, 사다리(pilot ladder)를 이용해 승선합니다. 선장 조종실(bridge)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도선사가 예인선 선장들에게 지시해 배를 밀고 당기거나, 방향을 돌리도록 해 항국에 배를 댑니다.


파도가 많은 날엔 사다리에 올라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10미터를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의 체력과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사다리에서 손을 놓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도선사가 있었습니다.


1주일 일하고 1주일 쉰다


도선요청을 받는 지점은 다양합니다. 선박의 요청하면 항구에서 약 20km~50km 떨어진 지점부터 시작합니다. 항구에서 20km 떨어진 지점부터는 반드시 도선을 받아야 하고, 그 이상 거리는 선장의 자유입니다. 평택항 인근까지 가서 인천항으로 데려오기도 합니다. 배 크기마다 다르지만 배 한 척 도선할 때 1~2시간, 길면 3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도선사들은 각 항구(인천·평택·마산·목포 등)의 도선사협회 소속입니다. 인천에는 약 20명의 도선사가 있는데요. 10명씩 나눠 24시간씩 1주일간 일합니다. 남은 10명은 1주일간 쉬는 방식으로 1주일 단위로 교대하죠. 도선사 1명이 하루 평균 4~5척의 선박을 안내합니다. 

출처안수진 jobsN 디자이너

왜 이렇게 수입이 많은지 궁금해실 겁니다. 우선 도선료는 배가 클수록 올라갑니다. 배는 1만~16만톤까지 있는데, 도선료는 적게는 건당 수십만원에서 특수한 경우는 수천만원을 받습니다. 도선료가 높은 이유는, 항구 접안 자체가 매우 중요하고 까다로운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항구에 주로 대형 선박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입이 높은 측면도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항구에 배가 들어오는 순서와 운영하는 대가로 선박회사들에 ‘도선선료’라는 것을 별도로 청구해 받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할 겁니다. ‘큰 선박일수록 더 많이 돈을 벌면 큰 선박만 도선하려는 경쟁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이죠. 그런 상황을 우려해 협회에서는 도선사들이 균형있게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선박 도선 스케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선사는 개인사업자 신분이지만, 관점에 따라 직장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정년은 65세입니다. 변호사나 의사는 정년이 없지만 도선사는 다릅니다. 도선사를 하신 분들은 은퇴 이후 보통 쉽니다. 노후대비를 안정적으로 해놓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운업계에서 도선사는 선장들에게 일종의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때로 도선사는 헬기를 이용해 이동하기도 한다

출처위키피디아 캡처

가장 빨리 되는 사람이 45세


많은 분이 '어떻게 하면 도선사가 될 수 있냐'고 물어보십니다. 주로 연봉이 높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그럴 때마다 사실 난감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도선사는 기본적으로 삼등 항해사에서 시작, 일등 항해사를 거쳐 선장이 되고, 선장으로 5년간 6000톤의 배를 몰아야 시험 볼 자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보통 묻는 분들은 시험을 봐서 한번에 도선사를 하는 상상을 합니다. 군대로 치면 부사관, 위관, 영관 다 패스하고 “어떻게 하면 단번에 장군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도선사 250명 가운데 한국해양대 출신이 200여명, 나머지는 목포 해양대 등 기타 대학 출신들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보통 3급 항해사(해사고는 4급)로 출발합니다. 2급 항해사가 되면 연근해선을 주로 타고, 일등 항해사 후 선장이라는 직책을 달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해운회사 선박의 선장으로 일해야 합니다. 도선사 시험을 보기까지 바다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최소 20년입니다.


가장 어린 나이에 도선사 자격을 땄다고 해도 45세 정도입니다. 매년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도선사 시험을 보는데, 항구마다 필요 인원수를 미리 정합니다. 어떤 항에 몇 척이 오고, 매출이 얼마가 되니 인원수가 몇명이 적당하며, 몇 명이 퇴임하는지 봅니다. 1년에 보통 12~15명 뽑힙니다. 경쟁률은 10대1 정도입니다. 합격 하면 항구에서 6개월간 수습생활을 거쳐 도선사로 일합니다.


선박 조종과 법규, 안전에 관한 협정과 지침에 대한 시험을 보는데, 가장 중요한 게 안전에 관한 시험입니다. 또 영어를 잘해야 합니다. 외국 선박을 다루기 때문이죠. 필기시험에 이어 치르는 실기시험은 3D 시뮬레이션실에서 치릅니다. 실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부두에 배를 붙이는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전자오락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도선선

출처위키피디아 캡처

“도선사는 감기에 걸리면 안 된다”


도선사는 ‘가족을 포기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선박의 선장들은 법상 6개월 승선하면 최대 36일(1개월당 6일)의 휴가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바다에서 수년을 사는 분도 있지요. 육상생활에서의 즐거움, 가령 술자리 같은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체력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선사 중 한 분이 “도선사는 감기에 걸리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가벼운 감기 조차 일이 어려워질 정도로 체력 소진이 심합니다.


도선사 제도는 수천년 전 생긴 직업입니다. 요즘 IT와 인공지능 발전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배를 인도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수십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가진 도선사를 인공지능이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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