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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해 우리를 울린 진짜 영웅들

조회수 2020. 9. 29. 17: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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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도우려다가 목숨 잃은 사람들 "올해 우리를 울리다"
총쏘는 난동자 체포하다 숨진 김창호 경감
급류에 휩쓸린 강기봉 소방교
명예 성우 안치범씨, 타인 도우려 기꺼이 목숨 바쳐

경찰의 날인 지난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7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주인공 중 한명인 김창호 경감은 참석하지 못했다. 

김 경감은 지난 19일 오패산 터널 인근으로 출동했다가 불법 사제총에 맞아 순직했다. 김 경감은 사고 당일 A씨가 난사한 총알에 왼쪽 어깨 뒷부분을 맞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린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달려나갔다가 생긴 참사였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서울시 도곡동에 사는 김연희(31)씨는 "이런 분들이 진짜 우리 주변에 있는 슈퍼맨인 것 같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출처: 조선 DB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 김창호 경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급류에 휩쓸리고, 유독가스에 질식하고…타인 도우려 희생 

다른 사람을 돕다가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8일 울산 종합체육관에서 강기봉 소방교의 영결식이 열렸다. 태풍 '차바'가 울산지역에 호우를 몰고 온 날 강 소방교는 시민을 구하려고 출동했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숨졌다.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 지망생이었던 안치범씨는 9월 9일, 화재 현장에서 이웃 주민들을 깨워 대피 시키다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오전 4시 20분쯤 마포구 서교동 5층 빌라에 화재가 발생하자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잠든 이들을 깨웠다.


그의 노력으로 원룸에 있던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본인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11일 만에 숨졌다. 


한국성우협회는 안씨를 명예회원으로 인증하겠다고 밝혔다. 마포구는 안씨에게 용감한 구민상을 추서했다. 

 '의인' 인정에 인색하다는 지적도

안치범씨 같은 의인은 몇명이나 될까. 연평균 17명이 다른 사람을 돕다가 목숨을 잃고 '의사자' 칭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등록된 의사자는 86명이다. 


의사자 외에 남을 돕다가 다친 의상자도 있다.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복지부 의사상자 심사위원회 심사로 결정된다. 의사자나 의상자로 지정되면 보상금·의료급여·취업보호 등 혜택을 받는다. 의사자의 유족에게는 2016년 기준 2억291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정부가 '의사상자' 선정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201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의사상자로 선정해 달라는 신청은 256건에 달했지만, 인정된 것은 150건에 불과했다. '직무상 행위'로 다른 사람을 돕다가 다치거나 숨진 사람을 의사상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김창호 경감이나 강기봉 소방교는 '의사자' 칭호를 받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화재 현장에서 동료들을 대피시키다 유독가스에 중독돼 숨진 화기감시자 장모씨도 의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부는 장씨가 직무인 '화기감시'를 하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판단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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