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2000명 재워주고 돈 버는 기발한 아이디어

조회수 2020. 9. 29. 17: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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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수면 클리닉 서비스 이룰 겁니다
수면시장 규모 2조원
수면 분석해 해결책 까지
건강·헬스 카테고리 유료앱 1위

1억6800만원 나가는 명품 브랜드 침대가 있다. 목과 머리 모양에 따라 1mm 단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라텍스 베개가 있고, 수면컨설턴트라는 직종도 생겼다. 불면의 시대가 만든 풍경들이다.

   

티켓투라이드 유장선(34) 대표는 지난 7월 수면 건강 어플리케이션 ‘슬립셋’을 출시했다. 건당 1000원을 받는데, 누적 다운로드 2000건을 넘어섰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건강·헬스 카테고리 유료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인기앱 6위를 차지했다.

출처: 한샘 침대 광고 캡처

슬립셋을 소개해 주세요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앱입니다. 앱을 작동시킨 후 자는 동안 수면 상태를 분석합니다. 몇 시간 자고, 얼마나 뒤척였는지 등을 분석해 건강한 수면 패턴에 가까운 정도를 100점 만점으로 표시합니다.

다른 어플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요?

기존 수면 앱은 수면을 분석하는 데서 끝나지만, 저희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건강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구체적으로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백색소음’을 냅니다. 여러 주파수를 합한 소리인데요. 폭포수, 비오는 소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평상시 듣고 지내는 일상적인 소리라 안정감을 주죠. 100여 가지 소리를 제공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사운드 디자이너' 도움을 받아 하나 하나 녹음했어요.
슬립셋 화면

마케팅 회사 나와 창업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광고 수업을 좋아했다. 사람을 설득해 행동을 이끌어내는 게 즐거웠다. 대학 졸업 후 광고대행사 ‘엠포스’에 들어가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했다. 중앙선관위 2012년 총선 캠페인, 삼성생명 광고 등 여러 작업에 참여했다. 마음 한 켠에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2013년 12월 회사를 나왔다.

뭘 했나요 

여행 다니며 사업 아이템 구상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1년 반을 보내고, 작년 5월 '티켓투라이드'를 세웠습니다. 첫 시도는 소개팅 앱이었습니다. 기존 회사들은 이용료가 비싸면서,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1회에 2만원 가격으로 소개팅 할 수 있는 어플 ‘살랑’을 개발해 서비스했습니다.

직접 개발했나요?

광고회사 다닐 때 업무 목적으로 웹사이트 개발, 앱 시스템 구축, U.I 등을 배웠어요. 기본적인 기술 연구는 제가 했고, 세부 작업은 개발자를 고용해 진행했습니다
출처: jobsN
유장선 대표

반응이 어땠나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실명인증, 직장인증, 학력인증 등을 통해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어요. 가입 후에도 프로필 모니터링, 회원 정보 심사 등을 통해 관리했죠. 두 달 만에 회원수가 1만 5000명을 넘어섰어요. 월매출 10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사업에 한계는 뭐였나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회원가입 승인에만 오전 시간을 다 쏟아야 했어요. 가입시 기재한 정보가 거짓인지 아닌지 직접 가려내는 데도 시간이 걸렸구요. 운영 인력을 충원해 큰 데이팅 회사로 키울지 아니면 다른 사업으로 전환할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결국 출시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네트워킹 서비스로 전환했습니다. '두 사람'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출처: jobsN
바바(VABA)

네트워킹 어플에서 수면앱으로

어떤 서비스를 개발했나요?

기존 SNS는 팔로워 없는 작은 목소리가 쉽게 묻힌다는 단점이 있어요. SNS의 강점이 ‘공유’할 수 있다는 건데, 그 안에 사각지대가 있는 거죠. 그래서 지난 1월 작은 마을의 평범한 사람이 올린 글도 다같이 보고 관심 가질 수 있는 플랫폼 ‘바바’를 만들었습니다.

바바는 친구를 맺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수 있는 SNS다. 작성 순으로 메인에 뜬다. 오늘 가입한 과테말라 작은 마을의 한 꼬마가 과자 먹는 사진을 올리면 그 사진이 제일 위에 뜨는 식이다. ‘모두에게 공평한 컨텐츠 노출 기회를 제공하자’는 게 취지다. 전 세계 180개국, 3만여명 회원이 가입했다.


그런데 수익모델이 없고, 해외 접속자를 위한 서버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다. 지금 회사 규모로 서비스 만족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이 역시 올해 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출처: 유장선씨 제
슬립셋

살랑과 바바를 접을 수 있었던 것은 '슬립셋'이란 믿을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건강으로 넘어온 이유가 있나요?

일어날 때 개운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왜 아침마다 피곤할까’ 의문이 들었죠. 제 관심사에서 출발했습니다.

개발과정이 어땠나요?

작년 5월부터 1년 간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스마트폰 내부 센서로 몸의 뒤척임을 감지하는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요. 기기마다 센서 민감도가 달라표준화하기 어려웠죠. 기기 자체의 미세한 진동을 뒤척임에서 제외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직원 4명이 4개월간 10여종 스마트폰으로 직접 테스트하며 개발했습니다.

이용자들 반응이 어떤가요?

실제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소리 품질이 좋다는 반응도 있구요. 개선 요청을 해오기도 합니다. 낮잠과 밤잠을 구분해 분석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꾸준히 개선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목표는요?

스마트폰 전용인 슬립셋을 테블릿용과 오프라인 연계용으로 확장시킬 계획이에요. 침대나 램프와 접목시켜 수면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제공하는 식이죠. 전문 수면 클리닉이 있는데, 비싸고 1박 이상 시간이 소요돼 이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슬립셋을 보완해 대중적인 수면 클리닉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글 jobsN 김윤상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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