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직원 관두고 동업한 20년지기 '베프'의 아이템은?

조회수 2020. 9. 29. 17: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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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취미들이 있으니까요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취미 배송
20년지기 친구에서 공동 대표로
취미 플랫폼이 목표

생활기록부나 입사지원서 쓸 때, 누구나 한 번은 취미 칸 두고 머뭇거렸던 경험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조유진(26)·구윤혜(25)씨가 대표로 있는 취미 정기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 ‘하비인더박스(Hobby in the box)’다.


지난 6월 사업을 시작한 신생업체다.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지만, 취미를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 하비인더박스
(왼) 조유진 대표,(오)구윤혜 대표

매달 새로운 취미를 집으로

하비인더박스 서비스를 소개해주세요.

(조) 취미 정기 배송 서비스입니다. 신청하면 매달 새로운 취미를 집으로 보내드려요. 박스 하나만으로 취미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게 필요한 재료와 설명서를 드리죠.

어떻게 창업했나요.

(조·구) 원래 '놀 거리' 플랫폼을 기획했어요. 사용자 주변에 있는 놀거리를 시간·장소 표시해 알려주는 거죠. 영화시간표처럼요. 그런데 위치기반서비스가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우리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전환했어요. 외국에 있는 취미 정기 배송 서비스가 우리나라는 없거든요. 매달 저희가 아이템을 골라 고객에게 보내는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둘이 합쳐 1000만원으로 출발했죠.
출처: 하비인더박스
(왼)네온사인 만들기 키트, (오)두 대표가 예시로 만든 네온사인

6월 사업자 등록을 하고, 다양한 배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홈페이지 정회원 가입 후 마음에 드는 아이템 배송, 3~6개월 연속 배송 등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초기 홍보를 어떻게 했나요?

(조) 9월과 10월에 크라우드 펀딩을 했어요. 자금 모으면서, 사업 아이템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죠. 금액 목표는 작았어요. 200만원으로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350분이 참여하셔서 600%인 1200만원을 달성했어요. 뜨거운 관심에 기뻤습니다.

10월 첫 아이템으로 '네온사인 만들기'를 보냈다.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취미를 해보자’는 마음에서 골랐다. 재미가 있으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작인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서울 동대문, 방산 시장 등을 돌며 각종 재료와 도구를 꼼꼼히 비교 구입했다. 설명서를 만들고 예쁘게 포장·배송해 첫 주문을 마쳤다.

초기 회원 모집이 잘 됐나 봐요?

(조) 처음 확보한 회원은 10명 밖에 안됐어요. 이 분들과 함께 350명의 투자자들께 네온사인 만들기 키트(kit)를 보내 드렸어요.

반응이 어땠나요?

(구) 구매자분들이 인스타그램에 후기를 올려주셨어요. 다들 솜씨가 좋으시더라고요. 남자분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니즈(needs)를 잘 파악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하비인더박스

20년 지기 친구에서 동업자로 

조유진·구윤혜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학원에서 만난 20년 지기다. 초·중·고 모두 다른 학교를 나왔지만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다, 성균관대를 함께 다니며 자매 같은 사이가 됐다. 조유진 대표는 의상학과, 구윤혜 대표는 경제학과를 나왔다.

원래 동업을 생각했나요?

(조) 아뇨. 둘 다 직장 생활을 했어요. 저는 1년 간 대학 교직원을 했구요. 윤혜는 삼성물산을 2년 반 정도 다녔죠.

그럼 창업하신 계기가?

(조) 직장생활 하면서 뭔가 계속 아쉬웠어요. 열정을 죽여야 했거든요. 3년이란 저만의 마지노선을 정하고 하고 싶은 일 해보자며 직장을 나왔습니다. 먼저 축제·이벤트 관련 창업을 했어요. 그런데 비용 문제 때문에 그만뒀습니다. 첫 창업에 실패하고 윤혜와 이야기하다 동업을 결심했습니다.
(구) 직장인 때는 대기업이란 틀에 갇혀있는 느낌이었어요. “쟤는 취업했으니 이제 월급 받으면서 잘 살면 돼.” 이런 시각이요. 싫었습니다. 어차피 하는 일. 자유롭고 재밌게 하자는 생각에 창업했습니다.
출처: 하비인더박스
(왼) 조유진 대표, (오) 구윤혜 대표

취미 플랫폼을 목표로

초반 기세가 괜찮다. 한 달 새 회원이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두 번째 취미를 공개했다. 종이공예브랜드 '지공소'와 제휴한 크리스마스 리스(wreath, 화환 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품)다. 종이 DIY( do it yourself ) 공예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준비했다.

‘먹고 살기 바빠 취미는 사치다’라고 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 반박하기 어렵죠. 정말 여유 없이 사는 분이 많아요. 하지만 바로 그런 사람이 잠시나마 즐거움 느낄 수 있게 이 일을 시작했어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취미가 있으니까요.

소재 고갈 위험은 없나요?

(구) 앞으로 3년 정도는 충분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아요. 그리고 취미 연구가 저희의 일에요. 사람들이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를 새로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목표는요?

(조·구) 회원수를 200명, 300명 등등 계속 늘려가야죠. 열심히 할 겁니다. 아직 꽃피우지 못했지만 솜씨 좋은 공방이 많아요. 그분들과 저희가 윈윈(win-win)할 수 있게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할 겁니다. 궁극적으로 저희 사이트를 취미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수민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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