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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회식 없이 5시면 퇴근, 휴가 1년에 5주 가는 나라

조회수 2020. 9. 29. 17: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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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평가 냉정하지만 업무 외 스트레스 적어
업무 시간 외 야근·회식 등 전혀 안가는 직원 많아
눈치보지 않고 1년 5~6주 휴가
업무 평가 냉정하고 소득세 최고 55%로 높아

첫번째 소개할 국가는 아이 키우며 살기 좋은 나라 1위, 오스트리아 입니다. 국제단체 인터네이션스가 올해 각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보육비용, 교육의 질, 가족의 삶의 수준 등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글로벌 컨설팅그룹 '머서(MERCER)'가 2016년 조사)


인구 822만명, 1인당 국민소득은 4만7000달러(약 5500만원)로 한국(2만7600달러·약 3132만원)보다 높습니다. 연간 노동시간은 1625시간으로 한국보다 488시간이 적습니다. 청년실업률도 5~6% 수준으로 낮은 편입니다. 

출처: jobsN
오스트리아 빈에 사는 마르코바츠씨는 퇴근 후 종종 아내, 딸과 함께 공원에 나와 시간을 보낸다.

'칼퇴근이 무슨말?' 야근 없는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최대 은행인 에르스떼방크(Erste Bank)에 다니는 닉샤 마르코바츠(35·빈)씨. 근무 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중 3살 딸 유치원 행사에 참여하고, 병원에서 딸 건강 상담도 합니다. "자녀 양육과 관련된 일이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회사 업무 시간에도 짬을 낼 수 있습니다."


주 5일 근무를 하는 마르코바츠 씨는 요일마다 업무 시간이 다릅니다. 월~목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6시까지 입니다. 금요일에는 오후 2시쯤 퇴근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 명시된 노동시간은 주당 38.5시간입니다.


오스트리아는 노사협상으로 노동시간을 결정합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법령에 따라 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이 원칙이지만, 대부분 기업이 단체 협약으로 주당 38시간 근로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근로시간 상한은 법적으로 하루 10시간, 주당 50시간입니다. 다만 연장근무 조건에 따라 주당 60시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초과 근무를 하면 시급의 최소 50% 이상을 수당으로 받습니다.


오스트리아엔 '칼퇴근'이란 용어가 없습니다. 회사 행사나 업무 저녁 약속이 있을 때 정도가 아니면 야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주1회 36시간 이상 연속으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뒀습니다.

상사가 일하건 말건, 그날 내 할 일이 끝나면 정시 퇴근한다. 회사 행사 참석도 자발적이라, 업무 외 행사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는 동료가 많다.
출처: jobsN
보통 오후 5시부터 퇴근을 하는 오스트리아는 도심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가족들과 나오거나 혼자 나와 책을 읽는 등 개인 시간을 잘 활용한다.(왼쪽·가운데)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맛집도 월~금요일은 오후 7시30분까지, 토·일요일은 오후 5~6시까지만 영업한다.(사진 왼쪽

철저히 성과기반…복지 잘 갖춰져 있지만 소득세 높아

오스트리아에는 법정 최저임금이 없습니다. 산업별로 노사 협상을 해서 최저임금을 결정합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은 "산업별 최저임금은 월 1000유로(약 126만원) 이상"이라며 "최저임금 외에 상여금을 월봉의 200% 이상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직원이 성과 평가 결과를 토대로 매년 한두차례 회사와 연봉을 협상합니다.


마르코바츠씨도 1년에 2번 협상합니다. 개인과 회사 간 협상이라 같은 일을 하더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과 근무조건이 다릅니다. "개인이나 팀 프로젝트를 평가해 받는 성과급은 매년 초 나옵니다. 이와 별도로 1년에 한 번 직원을 평가해 최대 6000유로(약 760만원)를 상금으로 지급합니다."

출처: 쿠키사운드닷컴
퇴근한 오스트리아 직원들이 비엔나의 한 맛집에서 식사하고 있다.

상사도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마르코바츠씨가 근무하는 은행은 매년 한 번 직원들이 무기명으로 상사를 평가합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떠납니다. "오스트리아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선호도와 근무 조건에 따라 회사를 옮기는 이직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활발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소득세율은 높은 편입니다. 소득 구간에 따라 25~55% 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우리의 6~38%보다 높습니다.

출처: jobsN
오스트리아 빈의 한 미술관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 아이를 데리고 나온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3년간 유무급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육아 휴직이 끝나고 회사에 복귀하면회사는 반드시 그 전 직책을 보장해야 한다.

 1년 휴가 5~6주, 일과 가정 양립 구조 

육아휴직은 2년간 유급으로 쓸 수 있습니다. 추가 1년 무급 육아휴직도 가능합니다. 임신했거나 육아 휴직 중인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육아 휴직을 끝내고 복귀할 때는 이전 직책을 보장해줘야 합니다. 마르코바츠씨는 "3년간 유·무급 육아휴직을 활용하면 어린이집에 다니는 18~24개월 연령까지 아이를 돌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직장맘을 위한 '유연 근무제'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아이가 만 7세 이하인 여성은 주당 20시간만 근무할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보장돼 있어 회사가 거부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월급도 줄어들지만, 휴가 등 기타 복지 혜택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스트리아는 휴가 일수가 개인별 노동계약에 따라 결정됩니다. 보통 한 업종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 휴가가 1년에 2일씩 추가돼 평균 25~30일 정도 된다고 합니다. 마르코바츠씨는 1년에 5주 정도 휴가를 갑니다. "여름 휴가철이나 겨울 크리스마스 기간이면 2주 간 휴가를 가는 직원이 많습니다."


병가도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마르코바츠 씨는 "감기 등으로 갑작스럽게 아프면 회사에 간단히 통보하고 3일간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3일 이상 병가를 내려면 진단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병가를 내더라도 6주간 회사에서 월급을 100% 지급합니다. 이후 4주까지는 월급의 절반을 줍니다. 이렇게 10주를 넘기고도 병가를 내야 하는 상황이면, 오스트리아 국민의료보험공단이 업종별 최저임금을 회사 대신 지급합니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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