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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대기실 여성 지원자에게 "내 무릎 앉아봐"

"다나까" 대신에 "~해요" 말투 써도 될까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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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 5명과 솔직한 인터뷰
취업준비생 어떻게 면접에 합격하는가

재계 10위권 그룹의 한 계열사 공채 면접장. 지원자들로 꽉 찼다. 뒤늦게 들어온 여성 지원자가 앉을 의자가 없어 두리번거렸다. 남성 지원자 김 모씨가 손으로 본인 무릎을 툭툭 치며 말했다. 

자리 없어요? 제 무릎에 앉으실래요?

여성 지원자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자 김씨는 아무렇지 않은듯 “농담이에요”라고 넘겼다. 그러나 우연히 이를 목격한 인사담당 직원은 괜찮지 않았다. 수첩에 메모. “지원자 000씨, 여성 지원자에게 추태.” 김씨는 불합격했다.  


대부분 기업의 인적성 시험이 마무리되면서, 면접 시즌이 도래했다. 현대차그룹, LG그룹, 신한·국민·우리은행 등이 면접을 치렀고, 롯데·KT·GS칼텍스·두산 등 기업이 면접 일정에 돌입했다.


답변만 열심히 준비한다고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다. 김씨처럼 면접대기실에서 튀어나온 갑작스러운 행동 하나로 불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다. 사소한 습관, 행동, 말투, 단어 선택, 목소리 크기 등이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 재계 20위 내 주요 대기업 인사담당 팀장 5명이 말하는 ‘면접 합격의 습관’을 소개한다.

출처jobsN 안수진 디자이너

면접 끝난 지원자, 회사 복도서 “XX 같은 회사네…. 건물도 후지고”  

면접대기실은 면접장 못지않은 주요 포인트다. 인사담당자들은 “면접대기실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유심히 본다”고 했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큰 목소리로 자기 소개 연습하기’를 꼽는다. B기업 인사부장은 “남을 배려하지 않고, 큰 소리로 중얼거리는 지원자는 기본적으로 마이너스 점수를 준다”고 했다. 대기실에서 스타킹 말아 올리는 여성 지원자, 지나치게 화장을 많이 했거나 향수냄새 풍기는 지원자도 기피 유형에 꼽혔다.

 

대기실에서 “이 회사 누구를 안다” “이 회사와 관계가 있다”며 자랑하는 지원자가 일부 있다. 확실한 감점 대상이다.


면접장에 부모를 대동하는 지원자가 있다. ‘면접을 언제 시작하느냐'고 묻는 것은 양반. ‘합격의 기준이 뭐냐’며 인사담당자를 괴롭히는 부모도 있다. 합격과 거리가 먼 행동들이다. 


토론 면접을 할 땐 대기실에서 다른 지원자의 면면을 파악해 보는 게 좋다. 읽고 있는 노트나 말투 등을 관찰하면 어떤 얘기를 할 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면접 도중 쉬는 시간엔 평소처럼 편안하게 행동하면 좋다. D기업 인사팀장은 “편안한 자세로 쉬면 되는데, 경직된 자세로 인사담당자를 빤히 쳐다보는 경우가 있다”며 “예민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면접 이후도 조심하자. E기업 관계자는 “면접이 끝난 후 회사 복도로 나가면서 ‘좋은 줄 알았는데 XX같은 회사네. 빌딩도 후지네'란 말을 하는 지원자가 있었다. 불합격시켰다”고 했다.

출처SK제공

블라인드 면접인데 ‘제가 신촌에서 학교에 다닐 때...” 

 

면접장에 들어서면 일단 첫인상이 중요하다. 남성 지원자들의 경우 부지불식간에 다리를 떨거나, ‘쩍벌다리’를 할 수 있다. C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의외로 쩍벌다리를 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신체 조건 때문에 불가피하게 다리를 벌리는 지원자와 습관적으로 다리를 벌리는 지원자를 구분하는 눈이 생겼을 정도"라고 했다.


인성 면접은 지원 동기, 성장배경, 성격 등을 묻는데, 동정에 호소하며 가족사를 읊는 경우가 있다. 

수십억 빚에 시달리던 아버지 때문에 집이 압류됐다는 얘기를 길게 한 지원자가 있었어요. 얼마나 힘들게 살아 왔는지 장황하게 늘어놓는거죠. 심지어 우는 경우도 있어요. 무조건 마이너스에요. 어려움은 짧게 얘기한 뒤, 내가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과정을 얘기해 주는 게 좋습니다.

블라인드 면접인데도 '신림동에 살았다' '신촌에서 공부할 때는' 식으로 은근히 대학 자랑을 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E기업 인사팀장은 “무조건 감점 대상”이라고 했다. 대부분 기업이 자기소개서에 나온 내용만으로 묻고 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사를 외워 기계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어디서 태어나…. 어떤 부모님 밑에서…. 대학 때는 이런 활동을 했으며…. 좋은 인재가 되겠다” 식이다. 피하는 게 좋다.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다'는 식으로 비유를 드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에스프레소는 그 자체로 커피의 진한 맛과 향을 냅니다. 그러면서 물에 타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우유에 타면 카페라떼가 됩니다. 저는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주위 사람과 원활하게 지낼 수 있는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말이지만,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식상함을 준다.


수천, 수만 지원자 가운데 '왜 나여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구체적인 팩트를 전달하는 게 좋다. D은행 인사부장은 "한 놈만 팬다는 심정으로 자기소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1~2분 가량 짧은 자기소개에서 임팩트를 주려면, 내가 가장 자랑할만한 경력이나 경험 가운데 하나만 가감없이 풀어주란 것이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 햄버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음식서빙을 하면서 기념일을 맞은 고객에게 00를 하는 깜짝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하루 100명 오는 가게가 200명 오는 가게로 변신했습니다.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남들 따라 학원 다니고, 점수에 맞춰 대학 전공 선택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일하게 된 호주 햄버거 가게에서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디어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업이 제 적성임을 알게 된 겁니다. D은행원이 되면 00방법으로 고객을 두 배로 늘리겠습니다.” 


D은행 인사부장은 “짧게 핵심만 소개해서 ’햄버거집 퍼포먼스 달인‘이란 키워드로 잘 기억됐다”고 했다.  

LG유플러스 신입사원 면접 장면

출처LG유플러스 제공

“네 맞습니다. 그 말에 덧붙이자면...” 삼가야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 가식적인 행동이다. 한 인사담당자는 "일상적이고 편안한 모습이 정말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취업스터디나 학원 시나리오 대로 면접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B기업 인사담당자가 토론 면접에서 항상 듣는 표현이 있다. 4~5명, 많게는 9~10명이 하는 토론면접에서 상대방의 대답에 “맞는 말씀이다” “일리가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이라고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모두가 이런 식이면 불꽃이 튀어야 할 토론면접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의견이 다르면 확실히 반대하고, 정색할 필요도 있다. (B기업 인사담당자)

E기업 인사팀장은 “옆 사람 이야기에 빈정거리거나, 다른 지원의 잘못된 대답에 자기도 모르게 입가가 올라가며 피식 웃는 사람이 있다"며 "남이 곤경에 처할 때 좋아하기 보다는, 확실한 논리로 상대에 응수하는 지원자를 원한다”고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자주 양비론에 빠지는 토론면접 방식을 완전히 개편했다. 원래 5대5 찬반 토론을 하다가 1대 9로 바꿨다. 10가지 주제를 놓고 1명이 찬성하고, 나머지 9명은 반대하는 토론을 반복한다. 모든 지원자가 특정 주제에 대해 찬성입장에 한 번씩 서본다. 논리력 검증을 위해 방식을 바꿨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대답할 때 ‘~했습니다’ ‘하겠습니다’ 식의 존칭을 쓴다. 이럴 때 ‘해요체’를 시도해보자. ’00를 했는데요. 좋더라고요.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이때 느꼈어요'라는 식의 말투를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시도하면 차별화할 수 있다. D기업 인사팀장은 “지원자들과 대화하듯 이야기하는 것을 원한다. 본인의 말투를 쓰면 자연스럽다”고 했다.  


임의로 배정되는 면접 조 편성에도 유의하자. 능력이 좋은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조에 포함되면, 튀는 게 아니라 함께 안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잘난척'하지 않으려거나, 혹은 지나치게 안심해서 생기는 참사다. 이때는

남 신경쓰지 말고 압도적으로 잘할 필요가 있다. 

글 jobsN 이신영, 이병희

그래픽 jobsN 안수진 디자이너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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