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인사담당자 "면접에서 이런말 하지 마라"

조회수 2020. 9. 29. 16: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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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같은 사람' 표현 쓰면 안되는 이유
다른 사람도 하는 대답은 감점 요인
면접에서 인상·목소리 중요하게 평가
대기업, 신입 보다 경력직으로 이직하는 방법 노려라
저는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입니다.

지난 6월, 한 대기업의 상반기 채용 1차 면접장.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한 단어로 표현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세요"에 대한 한 지원자의 답이다.  

에스프레소는 그 자체로 커피의 진한 맛과 향을 냅니다. 하지만 주변 상황에 따라 잘 융화하기도 합니다. 물에 타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우유에 타면 카페라떼가 됩니다. 저는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주위 사람과 원활하게 지낼 수 있는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말이지만, 이 대답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임호근 SK해운 고문은 "에스프레소 같은 대답을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들어보면 좋은 말이에요. 비유도 적절하고요. 하지만 이 대답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디서 보고 외운 티가 나는 대답은 감점 요인입니다.
출처: jobsN
임호근 SK해운 고문이 취업준비생들에게 입사 면접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여러사람이 말하는 대답 "면접에선 감점 요인"…인상·목소리도 '중요'

청년희망재단은 10월 2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우체국 6층에서 멘토 특강을 열었다. 주제는 '합격으로 가는 일관성 있는 면접 전략'. 연사로 임호근 SK해운 고문이 나왔다. 임 고문은 28년간 인사 업무를 담당한 인사전문가다. SK해운에서 인력관리팀장, 기업문화실장, 리스크 메니지먼트 담당임원(상무)을 지냈다. 

멋지지만 식상한 표현으로 '베이스 기타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것도 있어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란 설명이죠. 그런데 이 말. 계속 들으면 느낌이 어떨까요?

면접자 1000명이 있으면 70~80명이 '에스프레소', 20~30명이 '베이스 기타'를 언급한다고 한다. 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이 수십 명 있으면 참을성 있는 면접관도 질리기 마련. 어디서 배운 비유를 쓰느니, 차라리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 게 낫다.

 

지원자의 인상이나 목소리는 큰 변수가 안된다고 말하는 면접관이 많다. 그러나 임호근 고문은 "매우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잘생겼다거나 못생겼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호감형이냐 비호감형이냐가 중요해요. 인상이 좋아야 합니다. 아무리 잘생겨도 찡그린 얼굴이거나 어두운 표정이 드러나는 사람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인상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임고문의 설명이다. "거울을 보고 여러 가지 표정을 지어보세요.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밝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는지 체크해 보세요. 인위적으로라도 미소 짓는 연습을 하면 밝은 인상을 갖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적당한 크기 목소리로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말하는 게 좋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하려면 쉽지 않아요. 평소에 연습을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출처: 청년희망재단
청년희망재단 홈페이지 화면 일부

대기업, 능력 높게 평가…"중소기업서 경력으로 이직도 추천"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 중 누구를 뽑을까. 임 고문은 "직군에 적합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오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중요치 않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합격자 가운데 1년 안에 퇴사한 직원 비율이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은 30% 가량이다. 


퇴사율이 높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책임감이나 성실함을 높게 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기업들은 능력이나 직무적합성을 더 크게 봅니다.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기업은 신입과 경력직 채용 비율이 5대 5 수준이다. 임 고문은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 강점을 만든 뒤 경력직으로 입사하는 게 수월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뽑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신입으로 뽑아서) 키우거나, (경력으로) 이미 능력을 갖춘 사원을 뽑거나. 이 가운데 경력직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요. 정말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2~3년 정도 다른 기업에서 능력을 키우고 이직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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