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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최대 강점
관심을 경험으로 만든 과정 강조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2015년 코웨이 HR(인사관리) 직무 신입사원 면접장. 지원자 대부분은 친구관계, 동아리, 군대 생활 등 비슷비슷한 사례를 들며 자신을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HR 직무에 잘 맞대고 했다. 하지만 판에 박은 표현과 구체적이지 않은 내용은 면접관들을 설득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공은 HR과 상관이 없었지만, 꾸준히 관련 수업을 듣고 기업에서 HR 관련 아르바이트를 한 A씨가 눈에 띄었다. 역시 그는 직무 관련 질문에 관심이 묻어 나오는 깊이 있는 답변을 했고, 결국 좋은 점수를 받고 합격했다. (코웨이 인재개발팀 남기용 대리)

남 대리는 “코웨이는 ‘관심’을 적극적으로 ‘경험’으로 현실화한 ‘과정’을 중요하 게 본다”며 “오랜 실무 경험을 가진 면접관 앞에서 자기가 잘 모르는 개념이나 용어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된다”고 덧붙였다.

채용 계획과 절차 

코웨이는 2016년 하반기 채용전제형 인턴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CS기획관리, 교육, 구매기획관리, 협력사관리, 국내영업기획관리, 시스템설계, 상품기획, 해외영업 등 24개 직무에 이른다.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30명 수준이다.  CS기획관리 가운데 부산근무자와 양산품질보증(인천) 직무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에서 근무한다. 

코웨이는 서류 전형에 이어 직무적합도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의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난해 하반기 인턴을 기준으로 보면 합격자 가운데 서울대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이 전체의10%, 나머지 수도권 대학 출신이 80%, 지방대 졸업자가 10%를 차지했다. 신입사원의 성별은 남자가 70%에 달한다.  

하지만 전체 직원 비율은 여성이 남성의 2배 수준이다.코웨이 관계자는 “성별과 상관없이 채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받은 상만 해도 ‘2015 노사문화 우수기업’, ‘5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100대 기업’, ‘2015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베스트 30’, ‘남녀고용평등 우수 기업’, ‘가족 친화 기업’, ‘2015 베스트코리아 50대 브랜드’ 등이 있다. 

직원이 “여자가 다니기 좋다는 건 남자에게도 좋은 회사라는 뜻”이라며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조직문화”라고 말할 정도다. 기업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도 회사의 장점 중 ‘분위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입사원 기본 연봉은 3800만원 수준이다. 식대와 상여금을 더하면 4000만원 초반대까지 올라간다. 해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주고, 자녀 학자금 지원, 주택 임차·구입 때 대출 이자 지원, 전 직원 상해보험 가입, 국내 콘도 숙박 지원, 월 1회 유명 강연 등의 복지 혜택이 있다. 

서류 전형

자기소개서 문항은 본인소개, 지원한 직무를 선택한 이유, 코웨이를 선택한 이유, 조직생활 경험, 학교 등 조직에서의 성공사례, 추후 비전 등이다. 인터넷이나 채용 관련 서적에 있는 교과서 같은 답변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소서는 1차로 인재개발팀이 인재상과 맞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며, 2차에선 직무 적합도를 위주로 현업에서 평가한다.

회사를 선택한 이유와 해당 직무를 잘할 수 있는 이유를 자신의 경험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랫동안 준비한 지원자, 코웨이에 관심을 가져온 지원자들은 자소서에 답변에 그 같은 점이 묻어난다. (인재개발팀 남기용 대리)

직무당 1~2명씩 구체적인 직무에 따라 선발하기 때문에 지원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중요하게 본다. 전공분야, 자격증, 아르바이트, 기타 활동 등을 통해 직무 경험을 쌓았거나 관련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수마다 30대 초반 신입사원이 꼭 입사한다. 자소서는 인재개발팀이 인재상에 맞춰 평가한 다음, 현업 담당자가 직무적합도를 기준으로 압축한다. 서류 전형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12배수를 추린다.

필기 전형

직무적합도 검사는 인성·직무능력·적응적성 3가지 항목으로 이뤄진다. 과목은 언어능력, 수리능력, 연역적 판단능력, 논리적 오류 찾기, 성격검사 등이 있으며 시간은 충분히 준다. 회사의 인재상과 기업 문화에 들어맞는가를 주로 측정한다.

일반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은 지원자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이며, 시험을 치른 대상자에게 ‘어렵다’라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남기용 대리)

일부 대기업 인·적성평가와는 달리 시간은 충분히 주는 편이다. 코웨이의 역사, 사업 등을 알아보는 ‘코웨이 테스트’ 항목을 위해선 인·적성검사 교재 외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면접 전형

부서장이 들어가는 1차 면접에는 토론면접과 직무역량면접이 있다. ‘토론면접’은 주제를 주고 지원자 5~6명으로 구성한 한 조가 30분 동안 전지에 그에 대한 의견을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면접관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평가한다.

‘명동에 코웨이 전시장을 만들려고 한다. 제품을 어떻게 배치하고, 구성하면 되겠는가’
‘서울역 중간에 코웨이 홍보관을 만든다면 무슨 제품으로 어떻게 세우겠나’
‘국내 기부와 국외 기부 가운데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나'

‘직무역량면접’은 해당 부서의 리더와 코웨이 전문면접위원이 함께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 시작 30분 전에 해당 직무와 관련한 PT 문제를 지원자에게 준 다음, 5분간 면접관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한다.

‘비데 생산라인의 어느 파트를 어떻게 개선하면 최적화할 수 있겠는가’(생산관리)
‘공기청정기의 원리와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팬의 형태와 재질을 설정하라’(연구개발)
‘코웨이의 해외진출 방안’(해외영업)
‘주어진 재무제표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경영지원)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30~40분 동안 직무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한 면접을 시행한다. 합쳐서 보통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직무역량면접에선 자소서와 해당 직무에 대한 질문이 많다.

‘영업에서 자신의 강점이란 무엇인가’(국내영업)
‘UX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무엇인가’(디자인)
‘정수기 니켈 검출 사건에 대한 생각’(경영지원)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거나, 준비해온 물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색 행동보다는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차 면접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8배수만 통과한다. (코웨이 인재개발팀 관계자)

2차 면접은 해당조직 임원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인성면접이다. 코웨이의 인재상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코웨이 채용 담당자는 “보통 면접에서는 왠지 지원자 스스로 ‘정답’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데 그런 지원자는 오히려 평범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며 “면접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솔직하게 면접에 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자신의 면접준비를 하느라 같은 조로 면접을 보게 되는 지원자들끼리 사전에 인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한 조로 면접에 들어가는 지원자들끼리 미리 친해져서 옆 지원자의 대답에 표정과 몸짓으로 호응하면 모두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코웨이 관계자)

인성 면접에서 나온 질문이다. 

‘코웨이 오기 위해 준비한 것은’
‘원하는 상사는 어떤 사람인가’
‘코웨이가 오기 전에 어떤 직장이 됐으면 좋겠나’
‘불화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코웨이를 SK와 삼성과 비교하면 어느 쪽에 가까운가’
‘지난 이력을 남들과 비교하면 경력이 부족한데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둘 건가?’
‘최근 본 광고 중에 기억에 남는 걸, 코웨이 제품을 제외하고 말해보라

글 jobsN 조재희

그래픽 jobsN 안수진 디자이너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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