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인기있는 회사, 수험생 멘붕시킨 문제

조회수 2020. 9. 29. 16: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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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 풀어 CJ 계열사 관련 문제 출제 돼
시간이 부족했어요, 95문제 중 10문제는 못 푼것 같아요…

22일 오후 5시쯤, 서울시 도곡역으로 CJ그룹 인적성검사를 마친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CJ제일제당에 지원했다는 한 20대 여성 지원자는 "어려워 보이는 문제는 우선 풀지 않고 넘어갔지만, 다 못푼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CJ제일제당 공채 시험을 치렀다는 또다른 20대 남성 지원자는 "CJ 인적성 검사는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게 부담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날 전국의 주요 고등학교에서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CJ제일제당, CJ E&M을 비롯한 12개 주요 CJ 계열사에 입사 지원서를 낸 취업 준비생들이 이 시험을 봤다. 

출처: 조선DB
지난해 삼성그룹 지원자들이 인적성 고사장에서 시험 보는 모습.

'CJ그룹'은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사'에 1위 기업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는 구직활동 중인 대학생 회원 1357명에 대해 '2016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사'를 조사한 결과 CJ그룹이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가 삼성그룹이었다. 


CJ그룹 입사 지원자는 이날 진행한 인적성검사를 통과해야 11월에 진행하는 1차 면접을 볼 수 있다. 응시생들은 인적성검사가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고 답했다. 


CJ인적성검사는 적성검사(CAT와) 인성검사(CJAT)로 나뉜다. CAT는 지원자의 학습능력, 지시 이해력,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검사다. 55분 동안 95문제를 풀어야 한다. 단문 독해, 자료해석, 언어추리, 응용계산 문제가 나온다. 대중문화, 한국사와 연계된 문제가 출제된다.


짧은 시간에 많고 창의적인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어렵다고 느낀다. 22일 출제된 주요 CJ인적성검사 문제와 과거 기출문제를 모두 정리해봤다. 

CAT:언어유추, 수리 확률부터 CJ 방송 프로그램 묻는 문제도 출제

지원자들은 이날 CAT 시험에 대해 과거 기출문제와 비슷한 문제가 나왔다고 했다. 이들은 기억에 남는 문제로 CJ그룹과 관련한 질문을 꼽았다. CJ E&M의 프로그램명을 맞추는 문제였다. '흙속의 진주'를 떠올릴 수 있는 CJ E&M의 프로그램을 고르는 문제였다. 한 지원자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을 골랐다고 했다.


조선시대 인물인 '방랑시인 김삿갓'과 관련한 지문을 주고, CJ 그룹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맞추는 문제도 나왔다. 김삿갓은 사회 부조리를 흥얼거리면서 서민의 흥을 풀어줬던 인물이다. 이 사람이 했던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고르라는 문제였다. 한 지원자는 '언프리티 랩스타'를 골랐다고 했다. 


블록 그림을 보고 푸는 문제는 작년과 비슷하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J 지원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 중 하나다. 두가지 모양의 블록을 주고 두 도형을 합쳤을 때 나올 수 없는 모양을 고르라는 문제였다. 


과거 CAT 문제를 보면 단문 독해에서는 언어 유추 문제가 나왔다. '으르다 : (     ) = (     ) : 아첨하다'라는 예시를 주고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로 적절한 것을 찾는 식이다. 동영상 압출 기술인 'MPEG'와 관련한 지문을 주고 이 글의 주제로 알맞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도 있었다.  


수리 능력에서는 확률 문제가 자주 출제됐다. '8개의 축구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긴 팀끼리 경기를 해 우승 팀을 결정하려고 한다. 모두 몇 경기를 해야 하는가?',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5개씩 있을 때, 1200원을 지불하는 방법의 수는?'같은 문제도 나온다. 500원짜리 과자와 1000원까지 아이스크림을 합쳐서 12개를 사고 1만원을

 지불했더니 거스름돈 1000원을 받았다. 과자는 몇 개 샀는가'라고 물었다. 


CJ 그룹은 자사와 관련한 이슈와 트렌드를 많이 묻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tvN, OCN, Mnet 등 CJ그룹이 보유한 채널에서 방영한 드라마를 사례로 제시하고 공통점을 찾는 문제를 낸 바 있다. '드라마 시그널, 나인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는 문제다.  

CJAT: 내부고발 상황 주고 가치관 묻기도

CJAT는 지원자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격이 그룹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한다. 30분 동안 250문제를 풀어야 한다. 빠르게 문제를 읽고 객관식 답안에 마크하지 않으면 시간 내에 모두 풀기 어렵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한 지원자는 내부 고발과 관련한 문제가 인상 깊었다고 답했다. '부장이 거래처와 부정한 거래를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을 회사에 알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아니다, 매우 아니다 수준에서 답하는 문제였다. 


'당신이 부장으로 있는 부서에서 신입 직원이 사업 계획을 비판하고 있다. 계획을 수정할 것인가?'라고 묻는 문제도 나왔다.


이런 문제는 상반기에도 출제됐다. '자신이 속한 사업부가 회사에서 성과가 좋은 이른바 잘 나가는 부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회사 규칙에 반하는 활동으로 업무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이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 부서 사람들과 관계가 완전히 틀어질 수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회사에 알릴 것인지 고민하는 정도를0~100% 중 수치로 답하는 문제였다. 


CJ그룹은 11월에 1차 면접을, 12월에 임원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중순쯤 발표된다.

글 jobsN 이병희,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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