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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5억매출 '고속도로에 푸드트럭'?

조회수 2020. 9. 24. 19: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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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토스트 등 푸드트럭 생겨
한국도로공사,고속도로졸음쉼터 푸드트럭도입
1500원 짜리 토스트 팔아
푸드트럭 창업 2년 만에 5억 매출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 206개의 졸음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운전 하다 잠이 오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2015년 7월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쉼터 내 푸드트럭 청년창업 우수아이템 공모전’을 통해 운영자를 모집했다. 현재 일부 졸음쉼터에서 간단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


수상자 중 한 명인 김성호(27)씨는 푸드트럭 운영으로 억대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요식업 창업을 준비하다 공모전 공고문을 발견하고 바로 사업 계획서를 만들었다.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쳐 김포 졸음쉼터 푸드트럭 영업권을 얻었다.


2000만원으로 트럭을 개조해 김포에서 1500원짜리 토스트를 팔기 시작했다. 잘 됐다. 순식간에 영종도휴게소점, 행사용 이동트럭까지 트럭이 3대로 늘었다. 현재 하루 700개씩 팔고 있다. 이렇게 2년 간 올린 매출이 5억원.


내친 김에 사업을 더 키우기로 했다. 서울 명동·강남, 포항, 부산, 대전 등 7곳에 토스트매장 '토스트럭’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출처: jobsN
김성호 대표
어릴 때 본 MBC ’성공시대’의 주인공들 처럼 되고 싶었다. 일찍 장사를 시작해 19살 겨울, 보신각에 나가 핫팩을 팔았다.

8년 후 그는 직원 15명의 회사 ‘THE VIA’의 대표다. 푸드트럭에 다른 요식업 사업까지 합쳐 회사를 만든 것. 사업을 계속 확장한다는 목표다.

김포 졸음쉼터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파는 김성호씨와 직원들 / 김성호 제공

남녀노소 좋아하는 1500원 토스트

푸드트럭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대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습니다. 타로가게, 옷가게, 안 해본 게 없어요. 어느 날 '요식업은 어떨까'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하지만 임대료가 비싸 시도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영화 ‘아메리칸쉐프’를 봤습니다. 트럭 한 대로 미국 전역을 일주하는 주인공을 보고 자극받았어요.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목좋은 곳을 얻는 기회였으니까요. 한국도로공사가 푸드트럭창업을 지원하는 공모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최종 5팀 안에 들어 경기도 김포 톨게이트 옆 졸음쉼터에 푸드트럭 1호를 열 수 있었습니다. 쫓겨날 걱정 없이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회였죠.

처음부터 장사가 잘됐나요?

쪽잠을 자려고 졸음쉼터를 찾는 운전기사분들이 많습니다. 출출할 때 하나씩 사드시더라구요. 가격이 저렴하고 빨리 먹을 수 있어 반응이 좋았어요. 금세 단골손님이 생겼죠.

요식업 배우려고... 하루 3시간 자며 유명레스토랑 아르바이트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하루에 레스토랑 3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오전, 오후, 밤으로 쪼개 움직이니 가능했습니다. 돈을 모으려는 목적보다는 요식업을 배우려는 이유가 컸습니다.

어떤걸 배우셨나요?

각 식당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요리 공간 짜는 법, 직원 관리하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손님이 많은 한 식당은 한 사람 다니기도 비좁은 공간에서 모든 조리가 가능하도록 동선을 만들더라구요. 반면 전문 쉐프가 있어도 직원운영이 미숙해 혼란스러운 곳도 있었어요. 직원이 자주 그만둬 계속 새로 뽑아야 했죠. 효율성이 무척 떨어지는 식당이었어요.
출처: jobsN
트럭을 서서 일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처음부터 토스트를 팔았나요?

멕시코음식을 팔았는데 매출이 안 좋았습니다. 두달 만에 메뉴를 바꾸면서, 남녀노소 좋아하는 토스트를 선택했어요. 멕시코 음식은 한 달에 한번 먹는다면, 토스트는 한 달에 4번은 먹잖아요.

푸드트럭 성공비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고객소통과 끊임없는 메뉴개발입니다. 단골 손님이 오면 ‘아저씨, 오늘은 어디 가세요?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며 콜라 한 캔이라도 챙겨드립니다. 직원들에게도 친절을 강조하죠. 또 가장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먹고 연구합니다.

제2의 백종원이 될래요

트럭 3대 중 김포 졸음쉼터푸드트럭은 계약이 끝나 최근 정리했다. 지금은 영종도휴게소점에 한 대, 지방축제·한강행사 중심으로 이동하며 영업하는 한 대가 있다. 흑염소요리를 파는 식당도 열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파외돌쇠식당’. 직장인을 겨냥한 보양식 흑염소탕을 직접 개발했다. 토스트매장 '토스트럭'과 지역 전통주를 모아 파는 술집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익선동 한옥마을 지역에 점포 계약을 마쳤다.

푸드트럭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팁을 준다면

꼼꼼한 준비 없이 시작하지 마세요. 열정과 패기만으로 버틸 수 없습니다. 저희 푸드트럭이 운 좋게 잘된 것 같지만 철저하게 준비한 결과물입니다. 푸드트럭 디자인부터 직원교육까지 섣불리 넘긴 게 없어요.
채널A '서민갑부'에 출연한 모습

'세상을 바꾸는 청년들'이란 회사슬로건이 인상 깊네요

회사이름은 ‘THE VIA’입니다. ‘Team Heroes Endless Vision Inovation Active’의 약자에요. ‘세상은 우리 팀을 통해 바뀌어 갈 것이다’ 란 뜻이에요.
우리 회사가 세상에 작은 변화를 주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계획을 말해주세요

푸드트럭은 겨울이 비수기입니다. 직원들과 전국을 돌며 취약 계층 아이들을 만날 겁니다. 장남감을 선물하고 음식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글 jobsN 최슬기 인턴

jobarajob@naver.com

job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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